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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0℃ 찍은 중동, 펄펄 끓는 미국…한국도 만만치 않다

위성으로 측정한 지난 6일 중동 지역 기온분포. 대부분 지역에서 40도를 넘기는 붉은 색이 찍혔고, 일부 지역은 5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 통상 절정의 폭염이 찾아오는 시기보다 한 달 빠른 폭염이다. 사진 NASA

위성으로 측정한 지난 6일 중동 지역 기온분포. 대부분 지역에서 40도를 넘기는 붉은 색이 찍혔고, 일부 지역은 50도에 육박하는 기온을 보이기도 했다. 통상 절정의 폭염이 찾아오는 시기보다 한 달 빠른 폭염이다. 사진 NASA

 
여름의 절정까지는 아직 멀었는데, 중동 지역의 기온이 50도를 넘겼다.
 
지난 6일 아랍에미리트(UAE) 스웨이한의 최고 기온은 51.8도 기록했다. 2017년 7월 2일의 51.27도 기록을 넘는 역대 최고기온이다.
 
UAE 외에 이란, 쿠웨이트, 오만 등 다른 중동 국가에서도 50도를 넘기는 폭염이 벌써 나타났다. 이란 오미디에는 51도, 쿠웨이트 자흐라 50.8도, 오만 남부의 사막 지역인 수나이나 50.1도, 파키스탄 시비 지역도 50.1도를 기록했다. 보통 49도가 넘으면 크레용이 녹고, 철길이 휘어지고, 아스팔트가 뭉개진다.
 
파키스탄 카라치 지역에서 물로 더위를 식히는 시민.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동 지역은 고온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45도를 넘기는 날씨가 계속됐고, 일부 지역에선 50도를 넘기기도 했다. 평년보다 약 한 달 빨리 찾아온 폭염이다. EPA=연합뉴스

파키스탄 카라치 지역에서 물로 더위를 식히는 시민. 파키스탄을 비롯한 중동 지역은 고온건조한 날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45도를 넘기는 날씨가 계속됐고, 일부 지역에선 50도를 넘기기도 했다. 평년보다 약 한 달 빨리 찾아온 폭염이다. EPA=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이번 폭염은 예년 보다 약 한 달 일찍 나타났다. 50도를 넘긴 곳 외에도 대부분 이른 고온현상을 보였다. 이란의 고도 919m에 위치한 도시 밤도 45.5도를 기록했다. 7일 아부다비 공항 1524미터 상공에서 측정한 기온도 32도를 넘겼다.
 
UAE 남부지방의 13일 기온 예보. 곳곳에서 최고기온 44~45도가 예보됐고, 일부 지역은 밤동안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예상된다. UAE NCM

UAE 남부지방의 13일 기온 예보. 곳곳에서 최고기온 44~45도가 예보됐고, 일부 지역은 밤동안에도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가 예상된다. UAE NCM

 
때 이른 폭염은 ‘열 돔(heat dome)' 현상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 블로킹(공기의 흐름이 막히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거대한 고기압이 한 자리에 머무르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비도 내리지 않고, 구름도 끼지 않는 맑은 날씨가 계속되면서 땅이 달궈지고, 고기압 중심에서 계속 하강기류가 발생해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그대로 지표 근처에 머물게 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열돔 현상은 해마다 여름철이면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올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정도가 심해지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속속 경신하고 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는 이미 극심한 폭염이 점점 더 자주 나타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기상청 최정희 기후분석관은 "지난해까지 태평양 수온이 다소 낮은 '라니냐' 상태였는데도 기온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라니냐가 끝나고 바닷물이 더 따뜻해지면서 기온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전 지구 기온이 상승하는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에서 사람들이 바다수영을 즐기는 모습.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에서 사람들이 바다수영을 즐기는 모습. AP=연합뉴스

 

미국도 펄펄 끓는다, 남서부 폭염경보에 산불까지

미국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을 표시한 지도. 자료 NOAA

미국 남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지역을 표시한 지도. 자료 NOAA

 
미국도 달궈지고 있다. 역시 '열돔 현상' 때문이다. 다음 주 미국 남서부는 48도가 넘는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예보됐다. 애리조나와 캘리포니아, 네바다 등지에는 벌써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라스베이거스, 솔트레이크시티 등 대부분의 대도시는 37도를 넘길 것으로 보여 체온보다 더운 날씨가 예상된다. 몇몇 곳은 역대 최고 기온 기록도 깨질 수 있을 것으로 미국 기상청은 전망했다.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인근에 12일부터 18일까지 폭염경보가 내려진 화면. 21일까지 피닉스는 최고 46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자료 NOAA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 인근에 12일부터 18일까지 폭염경보가 내려진 화면. 21일까지 피닉스는 최고 46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자료 NOAA

 
 애리조나 주 피닉스는 오는 19일부터 43도, 21일엔 46도까지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이 지역 평년 기온에 비해 6~7도 높은 기온이다. 피닉스 기상예보국은 "흔치 않은 일이고, 위험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염이 이어지는 기간은 밤에도 기온이 32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미국 유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 미국 남서부는 역대급 가뭄에 시달리면서 유타 주에선 벌써 326건의 산불이 발생해 1만 2000에이커의 숲을 태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산불 89건, 소실면적 350에이커에 비하면 약 4배 더 많은 산불이 발생한 셈이다. EPA=연합뉴스

지난 12일 미국 유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을 바라보고 있는 시민들. 미국 남서부는 역대급 가뭄에 시달리면서 유타 주에선 벌써 326건의 산불이 발생해 1만 2000에이커의 숲을 태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산불 89건, 소실면적 350에이커에 비하면 약 4배 더 많은 산불이 발생한 셈이다. EPA=연합뉴스

 
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올해는 서부지역의 가뭄이 유독 극심해, 캘리포니아주 58개 지역 중 41개 지역에서 물 부족 비상사태가 내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호수 두 곳의 수량은 약 40%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건조하고 더운 여름이면 나타나는 산불 시즌도 일찍 시작돼, 애리조나,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유타 주에서는 현재 대규모의 산불이 타고 있다.
 

'남극한파' 시드니, 겨울비 대신 깜짝 눈

지난 10일 한파가 찾아온 호주 시드니 인근 블루마운틴에 눈이 내려 쌓인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10일 한파가 찾아온 호주 시드니 인근 블루마운틴에 눈이 내려 쌓인 모습. AFP=연합뉴스

 
지구 반대편 남반구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남극한파’가 시작됐다. 지난 10일 호주 시드니에 한파가 찾아와 낮 최고기온이 10.3℃에 그쳤다. 1984년 7월 3일의 최고기온 9.6℃ 이후 가장 낮았다. 일부 산악지역에서는 영하까지 기온이 떨어져 눈이 내리기도 했다. 남위 30도 정도에 위치한 시드니는 겨울인 6~8월에도 최고기온 17도, 최저 8~9 도룰 유지하는 온화한 지역이다. 
 
호주 기상청은 “남극에서 접근한 거대한 한랭기단의 영향으로 대형 한파가 발생한 것”으로 설명했다. 지난 겨울 북극의 기온이 다소 높게 유지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북반구 곳곳에서 ‘북극한파’를 만든 것과 같은 원리다. 극지방의 기온이 높아지면 공기가 팽창하면서, 극지방의 찬 공기와 중위도 지역의 온화한 공기 사이에 만들어지는 일종의 '격벽'인 제트기류를 밀어내며 찬 공기가 내려오게 된다. 남극의 빙하 면적은 5월까지 대체로 평균 수준을 유지했지만, 남극의 기온이 5월 내내 비교적 높았던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 여름은?

우리나라의 올여름 날씨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상청이 발표한 여름철 날씨전망에 따르면, 여름 내내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폭염일수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여름철 날씨를 지배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찍 확장하는 데다, 태평양 수온이 다소 낮게 유지되는 '라니냐' 현상이 올 초 끝나버린 영향이 크다. 앞서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2018년 여름도 라니냐가 끝난 직후였다.
 
5월까지 우리나라에 찬 공기가 영향을 미친 데다 비가 자주 내리며 기온이 오르지 않았지만, 6월 들어 전국 곳곳에서 낮 기온 30도를 넘기며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었다. 서울도 지난 9일 낮 최고기온 31.6도를 기록하며 올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 최정희 기후분석관은 "같은 북반구 중위도 권에 위치한 미국과 중동에 평년보다 빨리 더위가 찾아왔다면 그 원인이 된 현상이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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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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