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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록의 은퇴와 투자] 혁신의 과실을 따먹으려면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혁신의 선두를 달리던 미국 원격진료 기업 텔라닥(Teladoc) 헬스는 올해 2월 초에 비해 주식 가격이 50% 떨어졌다. 이런 날벼락이 없다. 백신 접종으로 대면 활동이 증가할 거라는 기대와 함께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이 이 사업에 뛰어든다는 뉴스 때문이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원격진료 사업이 유망하다는 것은 자타가 인정하는데, 문제는 전망이 확실하다 보니 너도나도 이 사업에 뛰어든다는 점이다. 혁신기업에 투자할 때 동반되는 리스크다. 혁신의 과실을 향유하면서 혁신기업의 리스크를 줄일 수 없을까?
 

텔라닥 주가 50% 하락은 충격
혁신기업 투자 리스크 줄이려면
여러 기업을 묶음으로 보유해야
손정의도 혁신기업에 분산투자

자율주행차 하면 테슬라를 떠올린다. 그런데 자율주행차가 대세일 것 같으니 애플도 이 시장에 뛰어든다. 이뿐만 아니라 애플은 2017년 VR(가상현실) 헤드셋 제조업체 브라나(Vrana) 인수를 비롯하여 지금까지 관련 스타트업을 여러 곳 인수했다. 애플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VR 헤드셋을 개발 중이다. 가상현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페이스북과 소니에 도전장을 던진 셈이다. 가상현실, 즉 메타버스 시장 전망이 확실하니 앞으로도 이들 이외에 경쟁자들이 여럿 나타날 것이다.
 
전기차 시장 규모는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의 3%에 불과하니 배터리 수요는 걱정 안해도 된다. 플라잉카(flying car)도, 레이저 무기도 배터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누가 이길지, 또 어떤 새로운 강자가 진입할지 모른다. 기업은 이렇게 좋은 시장을 남들이 다 차지하도록 내버려두지 않는다. 지금 당장 경쟁자가 안 보인다고? 사람의 능력과 상상력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빌 게이츠만 있는 줄 알았는데, 인도 출생의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가 CEO가 되어 혁신의 동력을 잃어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OS(운영체제) 중심 기업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영역으로 옮겼다. 그리하여 지금은 아마존에 이어 세계 2위의 클라우드 회사가 되어 있다.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헬스케어에 특화된 클라우드를 작년 10월에 출범시켰다. 헬스케어 빅데이터 시장의 성장성을 겨냥한 것이다.
 
원격진료, 메타버스, 배터리, 클라우드 컴퓨팅처럼 앞으로 확실하게 돈이 되는 섹터는 새로운 경쟁자들이 나타나서 기업의 지형도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다. 섹터는 유망한 데 섹터에서 누가 이길지 오리무중이다.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미국 자동차 산업은 20세기 초에는 수백 곳의 회사가 있었지만 대공황을 거치면서 포드, GM, 크라이슬러 3개로 정리되었다. 그때 투자를 했더라면 수백 곳 중에서 이 3개 회사를 선택할 수 있었을까? 혁신기업의 각축장은 레드오션이라 어느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지 미리 알기 쉽지 않다.
 
은퇴와 투자 6/11

은퇴와 투자 6/11

일찍부터 혁신기업에 투자해온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WeWork)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보았지만 쿠팡에 투자해서는 큰 이익을 냈다. 손정의 회장은 방향이나 트렌드는 자신이 알 수 있으나, 개별 기업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맞출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고 보았다. 그래서 여러 혁신기업에 분산 투자한다고 했다. 여러 기업을 묶음으로 사는 셈이다.
 
이처럼, 개별 혁신 기업의 리스크는 줄이면서 해당 부문 혁신의 과실을 얻으려면 기업을 여럿 묶으면 된다. 한두 개 배터리 회사 주식을 갖는 것보다 글로벌 배터리 회사들을 묶음으로 보유하는 게 좋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게임 회사들이 어느 게임에서 성공할지 잘 모르면 여러 게임회사 주식을 보유하면 된다. 어차피 게임시장은 커질 테니까.
 
이를 실제로 가능하게 한 금융상품이 ETF(상장거래펀드)다. 여러 기업이 들어 있는 펀드를 거래소에서 주식 종목처럼 거래할 수 있는 것이다. 배터리 ETF는 배터리 관련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사면 해당 기업의 묶음을 사게 된다. 그러다 보니, ETF에 들어 있는 20개 기업 중 3개가 망하면 그 시장을 나머지 17개 기업이 들고 가니 충격이 흡수된다. 이들 ETF를 하나가 아니라 배터리, 클라우드, 메타버스, 바이오 등 테마별로 여럿 보유하면 리스크를 더 줄일 수 있다.
 
혁신은 앞으로도 지속된다. 부를 늘리고 평안한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여기에 동참해야 한다.
 
다만, 혁신기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혁신의 과실을 따먹으려면 관련 혁신기업들의 주식을 묶음으로 사면 된다.
 
김경록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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