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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내딸 살려내라" 유족 절규…철거업체 측 "죄인"에는 "그게 사과냐"

이용섭(가운데) 광주시장과 임택(왼쪽) 동구청장이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인 김모(30·여)씨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김씨 어머니는 빈소 바닥에 드러누운 채 "예쁜 내 새끼 살려 달라"라며 대성통곡했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이용섭(가운데) 광주시장과 임택(왼쪽) 동구청장이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 희생자인 김모(30·여)씨 어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김씨 어머니는 빈소 바닥에 드러누운 채 "예쁜 내 새끼 살려 달라"라며 대성통곡했다. 광주광역시=김준희 기자

30세 딸 잃은 어머니, 대성통곡 

"예쁜 내 새끼 살려줘. 펴보지도 못한 내 새끼를 살려 달라고."
 

광주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

10일 오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김모(30·여)씨 어머니가 빈소 바닥에 드러누운 채 대성통곡했다. 김씨는 전날 17명의 사상자를 낸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로 숨진 희생자다.
 
9일 오후 4시22분쯤 광주시 동구 학동 주택재개발 사업 공사 현장에서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이 도로 쪽으로 무너지면서 건물 잔해가 정류장에 멈춘 54번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17명 중 9명이 사망했고, 8명이 중상을 입었다. 이때 김씨도 목숨을 잃었다.
 
10일 오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10일 오후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등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조선대병원 장례식장 등 '눈물바다' 

이날 조선대병원 장례식장에는 김씨 등 4명의 빈소가 차려졌다. 장례식장은 하루 종일 눈물 바다였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임택 동구청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등이 빈소를 돌며 유족들을 만났다.
 
사망자 중에는 고등학교 2학년인 김모(17)군도 있다. 붕괴 사고 희생자 중 가장 어리다. 이 시장은 김군 어머니의 손을 잡고 "송구스럽다. 저희가 예를 다해 (김군 등이) 좋은 데 가도록 모시고,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옆에 있던 김군의 외할머니는 "안전 장치도 안 해 놓고 일이 나고 난 다음에 처리하면 뭐하냐"며 하염없이 울었다.
 
이 시장은 취재진에게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이고, 우리가 조금만 주의했으면 예방할 수 있는 인재였다"며 "더할 나위 없는 아픔과 책임감을 느끼면서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정몽규 회장은 "일단 저희가 사고 원인과 안전 장치가 제대로 돼 있는지 파악하는 과정"이라며 "(사고) 재발 안 하고 수습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벤처빌딩 7층 치매안심센터.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 후 처음으로 희생자 유족과 광주광역시, 동구청, 현대산업개발,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장례 절차와 지원 등을 협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광주광역시=이가람 기자

10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벤처빌딩 7층 치매안심센터. 학동 재건축 건물 붕괴 사고 후 처음으로 희생자 유족과 광주광역시, 동구청, 현대산업개발,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장례 절차와 지원 등을 협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광주광역시=이가람 기자

조합·업체 관계자 큰절…"이게 사과냐"

이날 오후 3시 광주 동구벤처빌딩 7층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붕괴 사고 후 처음으로 희생자 유족과 광주광역시, 동구청, 현대산업개발, 철거업체 관계자들이 장례 절차와 지원 등을 협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동구청 측에선 "부검 절차가 끝나고 (고인들을) 장례식장으로 옮겨 발인할 때까지 소요되는 장례비 전액을 장례업체에 지불·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식비 ▶숙소(일부) ▶심리 상담 등의 지원도 약속했다.
 
학동4구역 재개발 조합장은 "명복을 빌겠다. 남 일이 아니라 내 일"이라며 유족 앞에 큰절을 했다. 현대산업개발 대표는 "진상 규명과는 별도로 유가족과 부상당하신 분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피해 보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철거업체 대표도 역시 큰절을 하며 "죄인 김○○입니다. 다 제 탓이고 제 잘못"이라고 사죄했다. 이에 한 유족이 "그게 무슨 사과냐. 어머니가 죽었다"며 절규했다.
 
회의는 1시간30분 만에 끝났다. '어떤 말들이 오갔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유족 측은 "제일 큰 문제는 장례 절차가 아무것도 안 돼 있다는 것"이라며 "시신을 안치라도 해놓고 부검을 해야 하는데 그것부터 안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은 장례식부터 원활하게 시작하자고 합의했다"고 했다.
 
광주광역시=김준희·이가람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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