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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릴 없애고 실내는 거실처럼...베일벗은 볼보 전기차 디자인

안전의 볼보. 차체가 견고하기로 유명한 볼보를 설명하는 수식어였다. 그런데 요즘엔 ‘디자인의 볼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국내서 지난 몇 년간 볼보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XC60·XC90·S90 등이 보여준 디자인 혁신 때문이다.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은 물론 고급스러운 차 내부 디자인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볼보자동차 디자인 센터장 로빈 페이지 인터뷰

볼보의 이런 변화는 지난 2012년 볼보에 합류한 폭스바겐 출신 토마스 잉겐라트와 벤틀리 출신 로빈 페이지를 필두로 한 스웨덴 볼보 본사의 ‘디자인 드림팀’이 이뤄낸 성과다. 이후 잉겐라트는 볼보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최고경영자(CEO)로, 로빈 페이지는 2017년 볼보의 디자인 센터장이자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디자인의 볼보를 이끈 주역, 로빈 페이지 디자인 센터장을 지난 2일 화상으로 만나 인터뷰 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디자인의 볼보를 이끈 주역, 로빈 페이지 디자인 센터장을 지난 2일 화상으로 만나 인터뷰 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당시 볼보 디자인 센터장 로빈 페이지의 최대 과제는 단연 ‘전기차’ 디자인이었다.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를 내건 볼보의 큰 그림 아래, 기존 내연 기관 자동차와는 완전히 다른 디자인을 적용한 전기차를 만들어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 볼보의 첫 순수 전기차 XC40리차지(Recharge)가, 올해 3월 첫 전기차 전용 라인 C40리차지가 베일을 벗었다. 특히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출시된 C40리차지는 볼보의 미래 디자인 전략을 온전히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C40리차지의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로빈 페이지와 함께 티 존 메이어 외관 디자인 총괄(부사장), 리사 리브즈 내관 디자인 총괄을 화상으로 만나 인터뷰했다. 국내 기준으로 XC40리차지는 올해 말, C40리차지는 내년 중 출시 예정이다. 
볼보 C40 리차지는 볼보의 첫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출시됐다. 볼보의 전동화 미래 디자인 전략을 온전히 담은 모델이기도 하다. 사진 볼보자동차

볼보 C40 리차지는 볼보의 첫 전기차 전용 라인으로 출시됐다. 볼보의 전동화 미래 디자인 전략을 온전히 담은 모델이기도 하다. 사진 볼보자동차

“역사상 가장 창의적으로 디자인할 기회”

자동차에서 내연기관이 없어진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자동차의 심장, 엔진이 사라졌으니 그야말로 혁명적 변화다. 로빈 페이지 센터장은 볼보의 전동화 디자인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으로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철학을 내세웠다. 형태 즉 디자인은 내연기관 없이 작동하는 전기차의 기능에 충실히 따른다는 의미다.  
볼보 C40 리차지의 전면부. 그릴을 없애고 전체적으로 단순화해 젊은 감성을 더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볼보 C40 리차지의 전면부. 그릴을 없애고 전체적으로 단순화해 젊은 감성을 더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일단 차의 인상을 좌우하는 차 앞부분의 그릴이 사라졌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공기 순환 때문에 그릴이 필요하지만, 전기차는 그릴을 없애고 단순화할 수 있다. 티 존 메이어 부사장은 “그릴이 없는 완전히 닫힌 전면을 처음 시도했다”며 “기존 요소를 제거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전면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깔끔하고 단순한 ‘정직’한 볼보의 디자인 언어와도 일치한다”고 했다. 이런 단순한 디자인은 전기차의 주요 고객인 젊은 층의 니즈와도 맞아 떨어진다. 메이어 부사장은 “전기차의 느낌이나 효율성을 디자인으로 푸는 게 도전 과제 중 하나였다”며 “차의 앞 코 부분을 짧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것부터 시작해 전체적으로 젊은 감성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볼보자동차의 외관 디자인 총괄 티 존 메이어 부사장. 사진 볼보자동차

볼보자동차의 외관 디자인 총괄 티 존 메이어 부사장. 사진 볼보자동차

실내도 한층 넓어졌다. 엔진이 사라진 자리에 단순한 전기 플랫폼만 들어가기 때문이다. 리사 리브즈는 “전동화로 가면서 중요해진 디자인 가치 중 하나가 ‘유연성’”이라며 “제약이 많았던 내연기관 시대와 달리 자동차 역사상 가장 창의적으로 디자인할 기회”라고 했다. 이어 “이젠 내부 공간을 평평하게 구성할 수도 있고 엔진이 빠지면서 ‘프렁크(차 앞부분의 트렁크)’ 등 적재 공간도 더 생겼다”며 “실내 공간을 좀 더 넓게 만들어 마치 북유럽 집의 거실 같은 이미지 연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컨셉을 적용한 실내 디자인 이미지. 사진 볼보자동차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컨셉을 적용한 실내 디자인 이미지. 사진 볼보자동차

국립공원 지도에서 디자인 영감

스웨덴·덴마크·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안 반도에 위치한 북유럽 국가들은 단순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볼보는 이런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정신을 계승한다. 로빈 페이지 센터장은 “명료함과 간결함에 뿌리를 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은 인간 중심적이고 자연 친화적”이라며 “C40리차지의 경우 SUV의 장점을 담은 역동적 디자인이면서 차에 쉽게 오르내릴 수 있게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이어“이는 사람이 제품에 맞추는 게 아니라, 제품을 사람에 맞추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철학을 담은 것”이라고 했다. 
볼보자동차의 내관 디자인을 총괄하는 리사 리브즈. 사진 볼보자동차

볼보자동차의 내관 디자인을 총괄하는 리사 리브즈. 사진 볼보자동차

자연 친화적 철학은 차의 실내 디자인에 반영됐다. 북유럽 디자인은 ‘빛’의 활용을 중요하게 여긴다. 워낙 해가 짧아 실내에 빛을 오래도록 들이게 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볼보의 차도 전반적으로 창문의 크기를 크게 해 빛을 충분히 들이도록 한다. 리사 리브즈는 “보조석 전면 장식 부분에 지도와 같은 무늬를 넣어 빛 반사에 따라 차량 내부의 채도가 달라지도록 설계했다”며 “이 무늬는 스웨덴 북부의 아비스코 국립공원 지도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볼보 C40 리차지 보조석 전면부 장식. 북유럽의 자연친화적 디자인을 표현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볼보 C40 리차지 보조석 전면부 장식. 북유럽의 자연친화적 디자인을 표현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전기차 디자인에서 필요한 것

C40리차지는 가죽 시트가 없는 최초의 볼보 자동차다. 자연 소재인 울과 재활용 스웨이드 직물을 사용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C40리차지는 가죽 시트가 없는 최초의 볼보 자동차다. 자연 소재인 울과 재활용 스웨이드 직물을 사용했다. 사진 볼보자동차

탄소 제로를 추구하는 전기차는 ‘친환경’을 최대 가치로 내세운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그저 예쁘거나 혹은 효율적이기만 해서는 안 된다. 지속 가능해야 한다. 볼보는 C40 전기차를 내면서 최초로 가죽 시트 없는 차량을 선보였다. 대신 자연 소재인 울과 100%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생산된 스웨이드 직물을 사용했다. 차량 내부의 장식 패널도 일부분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으며, 바닥 카펫 역시 재활용 PET 플라스틱병에서 추출한 소재 100%로 이루어져 있다. 로빈 페이지 센터장은 “다음 세대엔 기존 자동차 업계의 중심이었던 성능과 같은 하드웨어보다 디자인 철학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인간이 중심이 되는 볼보의 디자인 철학이 미래 세대의 생각과 윤리에 더 잘 부합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재활용 PET 소재를 활용한 바닥 카펫. 사진 볼보자동차

재활용 PET 소재를 활용한 바닥 카펫. 사진 볼보자동차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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