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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노래방 검사 안받으면 벌금"…숨은 도우미 찾기가 숙제

서울시가 노래연습장 종사자에게 13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1일 오후 노래연습장이 밀집한 거리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노래연습장 종사자에게 13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린 1일 오후 노래연습장이 밀집한 거리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노래연습장 종사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가운데 유흥접객원(도우미) 검사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3일 “사실상 도우미 현황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장점검 등을 통해 검사 이행 여부를 확인해 미이행 시 벌금 부과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1일 ‘노래연습장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노래연습장에 종사하는 모든 자, 즉 서울 25개 구 노래연습장의 모든 업주와 직원, 도우미는 오는 13일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다.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노래방 확진 103명 중 40여 명이 종사자   

 
이 행정명령은 최근 서울에서 노래연습장을 매개로 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한 데 따른 대책이다. 올해 서울의 주요 노래연습장 집단감염 확진자 수는 강동구 51명, 중랑구 16명, 송파구 15명, 금천구 13명, 강북구 8명 등 103명이다. 이 중 40여 명이 도우미를 포함한 종사자다. 금천구에서는 지난달 도우미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집단감염이 시작됐다. 강동구에서도 도우미 확진으로 감염이 퍼졌다. 
 
노래연습장이나 유흥업소 접객원 영업은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하게 이뤄지는 데다 한 명이 여러 업소를 오가는 형태라 감염 확산 위험이 크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대구 유흥업소 집단감염처럼 지역사회로 퍼질 수도 있다. 
 
최근 유흥시설과 노래방 종사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어지자 전국 일선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이들 시설 모든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유흥시설이 밀집한 서울 홍대클럽거리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유흥시설과 노래방 종사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어지자 전국 일선 자치단체들이 잇따라 이들 시설 모든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5일 유흥시설이 밀집한 서울 홍대클럽거리 일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는 “코인노래연습장을 제외한 이번 행정명령 대상자가 약 2만명”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관내 노래연습장 4912개에서 업장마다 영업주 1명, 직원 1명, 도우미 2명이 일한다 보고 대상자 수를 추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우미 영업이 불법인 데다 스스로 직업을 밝히지 않아 정확한 도우미 수 집계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티즌들도 “도우미가 특정 노래방 소속이 아닌데 어떻게 찾아내느냐” “도우미 영업이 불법인데 잘 협조하겠나” 등의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시 “현장점검 철저히 해 벌금 부과” 

 
서울시는 노래연습장협회 등에 도우미에 대한 검사를 최대한 이행할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노래연습장협회 관계자는 “보통 도우미들은 보도실장 관리 아래 여러 명이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한다”며 “도우미들이 꼭 검사를 받도록 각 자치구 보도실장에게 계속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노래연습장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 도우미 영업을 하지 말라고 업장에 매번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200만원 이하 벌금을 물어야 한다. 아울러 서울시는 종사자가 검사를 하지 않은 업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구상권을 행사해 방역 비용 등을 청구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검사 여부를 확인할 구체적 방법은 자치구와 논의 중이다. 
 
업주와 직원은 보건소의 검사결과 문자로 확인할 계획이지만 역시나 도우미의 검사 이행 여부는 현실적으로 확인이 어렵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정명령이 끝나는 13일 이후 현장점검에서 검사 미이행이 적발되면 마찬가지로 벌금 200만원을 부과하고 확진자 발생 시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치구·경찰과 함께 불법 도우미 영업도 단속하고 있다. 
 
지난 1월 대구 노래연습장 도우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구청 관계자들이 관내 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지난 1월 대구 노래연습장 도우미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구청 관계자들이 관내 노래연습장에 집합금지 행정명령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전문가 “자가검사키트 병행하면 효과적”

 
노래연습장 종사자 전수검사에 대한 실효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한 자가검사키트 활용 방안도 다시 나왔다. 자가검사키트 도입에 찬성 의견을 밝혀온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노래연습장 도우미나 유흥업소 종사자들은 기관에서 받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꺼릴 수 있다”며 “이번처럼 전수검사를 하되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일주일에 1회 등 정기적 자가검사키트 검사를 병행하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도 지난 2일 노래연습장 도우미를 고리로 한 연쇄감염이 발생해 22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청주시는 오는 10일까지 노래연습장·뮤직비디오제작방·코인노래방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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