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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마다 티켓전쟁, 71회 연속 매진에 30초 완판도

4월 2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71회 공연이 매진된 뮤지컬 ‘시카고’. 코로나19에 따른 띄어앉기로 전체 객석의 65% 정도를 판매했다. [사진 신시컴퍼니]

4월 2일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개막한 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71회 공연이 매진된 뮤지컬 ‘시카고’. 코로나19에 따른 띄어앉기로 전체 객석의 65% 정도를 판매했다. [사진 신시컴퍼니]

매진 또 매진. 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는 최근 공연이 매진 행렬이다. 장르도 가리지 않는다. 뮤지컬, 음악회, 음악 축제, 발레, 창극 등 여러 번 하는 공연이 전부 매진되는 경우도 흔하다.
 

코로나19로 숨죽였던 공연계
2월 거리두기 완화되며 숨통
뮤지컬·발레·창극…장르 불문
보상관람 효과, 하반기도 맑음

한국 공연장은 올 2월부터 ‘한 칸 띄우기’ 혹은 ‘동반자 붙여앉기’로 객석을 판매하고 있어 전체 객석에서 적게는 50%, 많게는 70%가 판매된다. 이런 제약을 고려해도 다양한 장르의 공연들이 같은 기간에 연속 매진되는 일은 이례적이다. 한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도 매진된 공연은 있었지만, 줄줄이 매진되는 일은 처음이다. 객석 100%를 판매했어도 매진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라고 했다.
 
팬데믹 기간 공연의 티켓 판매는 시기에 따라 변화했다. 지난해 초부터 공연은 대부분 취소됐고, 이후 한자리 띄어앉기 방식으로 공연이 열렸지만 관객은 거의 들지 않았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2020년 공연 편수는 전년 대비 40%로 줄었고, 티켓 매출도 전년의 25%에 불과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더 했다. 방역지침이 이른바 ‘퐁당당’ 방식인 객석 두 자리 띄어앉기로 바뀌었고, 티켓 판매 수익이 제작비에 맞지 않아 공연은 아예 대부분 취소됐다.
 
공연계의 정상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도 한자리 띄어앉기가 가능해진 올 2월부터 공연이 재개됐다. 매진 행렬은 이 흐름을 이어받아 시작됐다.
 
뮤지컬 ‘시카고’는 4월 2일 개막한 후 지난달 30일까지 총 71회 연속 매진됐다. 디큐브 아트센터 1200석 중 평균 65% 정도를 판매했다. 다음 달 18일까지 남은 티켓의 50% 이상도 판매된 상황이다. 다음 달 13일 개막하는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는 지난달 27일 티켓 판매를 시작한 공연 17회 중 11회가 하루 만에 매진됐고, 그중 2회는 30초 만에 다 팔렸다. 샤롯데씨어터 1200석 중 약 860석 예매가 가능했다.
 
지난달 열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총 12회 공연이 개막 한달 전 매진됐다. [사진 SSF]

지난달 열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는 총 12회 공연이 개막 한달 전 매진됐다. [사진 SSF]

음악 공연도 매진이다. 지난달 13~23일 열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SSF)는 개막 한 달 전에 12회 전 공연의 티켓이 동났다. SSF의 홍보를 맡은 이동은 팀장은 “일부 공연이 빠르게 매진되는 건 매년 있었던 일이었으나, 모든 공연이 조기 매진된 건 2006년 1회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지난달 31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독주회도 공연 2주 전 매진됐다. 롯데콘서트홀 전체 좌석 2000석 중 1300여석을 판매한 결과다.
 
이달 2~6일 열리는 국립창극단의 창극 ‘귀토’(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200석 중 500석), 4~6일 유니버설 발레단의 ‘돈키호테’ 공연 5회(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2200석 중 1500석)도 매진됐다.
 
왜일까. ‘보복 소비’와 비슷한 ‘보복 관람’이라는 분석이 있다. 오랜 기간 공연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발레단의 김세영 공연사업팀장은 “발레단 11개월만의 무대다. 관객이 공연에 목말랐다고 본다”고 했다. 또 “예전 같으면 주말 티켓이 먼저 팔리는 ‘여가형’ 소비였다면, 이번에는 1회 공연인 금요일 공연이 제일 먼저 매진되면서 빨리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이 늘었음을 보여줬다”고 했다.
 
문화활동의 풍선효과로도 볼 수 있다. 대폭 축소된 여행, 인원·시간 제약이 있는 외식 대신 공연으로 소비가 이동했다는 해석이다. 예를 들어 그동안 뮤지컬의 주요 관객은 30·40대였지만, 코로나 기간에 20대가 늘어나기도 했다. 티켓 가격이 6만~15만 원이었던 뮤지컬 ‘위키드’의 경우 20대 관객 비율이 2013년 36%에서 올 2~5월 공연에 50%까지 높아졌다. 주관사인 클립서비스 PR전략팀의 노민지 팀장은 “뮤지컬을 안 보던 사람들이 유입됐다는 뜻인데, 이들이 여행과 외식 등에 썼던 비용을 공연에 쓰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 밖에도 예매 가능한 좌석 수가 적다는 인식, 또 객석 내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매진 행렬을 도왔다. 창극 ‘귀토’를 담당하는 국립극장의 차경연 홍보담당은 “객석 띄어앉기가 일반화하면서 예매 경향이 커졌다. 티켓 판매가 시작하자마자 매진되는 현상도 뒤따라왔다”고 했다. 뮤지컬 ‘시카고’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실장은 “공연장에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는 있어도 전파 사례는 없었다는 점이 심리적 위축을 풀었다”고 했다.
 
매진 행렬의 자신감으로 올 하반기 공연계는 한결 분주할 전망이다. 뮤지컬에선 한국 초연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비틀쥬스’가 사전 제작비 250억원 규모로 세종문화회관에서 18일 개막해 대형 공연의 귀환을 알린다. 8월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하데스타운’이 공연된다. 여름 음악 축제도 가세한다. 4월 총 21회 중 10회가 매진된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20회 중 13회가 매진된 통영국제음악제에 이어 평창대관령음악제가 다음 달 28일부터 8월 7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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