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또 '김부선' 분노…김포 사는 두 아이 아빠는 상소문 썼다

이번달 초 출근길 김포도시철도를 타기 위해 승객들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

이번달 초 출근길 김포도시철도를 타기 위해 승객들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

“더는 버틸 수가 없어서 마지막으로 호소하는 겁니다.”

 
경기도 김포시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이모(41)씨의 한탄이다. 그는 정부가 발표한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노선) 안이 김포·검단 시민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했다. 서울에 직장이 있는 그는 2년간 김포도시철도(김포 골드라인) 풍무역에서 출발해 신길역까지 출퇴근했다. 그러다 3개월 전 뚜벅이 생활을 포기했다. 이젠 자가용을 타고 김포공항역 근처로 이동한 뒤 주차장에 차를 두고 서울 지하철 5호선에 오른다. 혼잡한 김포도시철도를 더는 탈 수 없었다는 게 그의 얘기다.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 나서는 등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던 그는 지난 30일 국토교통부 홈페이지 장관과의 대화 코너에 1400자 남짓 되는 글을 올렸다. ‘백성을 긍휼히 여겨야 할 정부, 지자체 및 정치가, 국토부, 기재부에 드리는 상소문’이었다.
 

“김부선은 공직자 본분 어긴 결정” 

이씨는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서 노형욱 장관에게 김부선 관련해 상소문을 보냈다. 이씨 제공

이씨는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서 노형욱 장관에게 김부선 관련해 상소문을 보냈다. 이씨 제공

이씨는 공직자의 책무를 언급하며 운을 뗐다. 그는 “무릇 공직자는 사정이 딱한 고을과 백성들의 처지를 긍휼히 여겨 공평무사하게 일을 해야 뒤탈이 없다”며 “이번 국가철도망 계획을 보면 참으로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했다. 앞서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을 ‘김부선’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이씨는 “(우리 고을은) 여유 급전이 많지 않으나, 한성으로 고된 출근길을 마다치 않으며,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백성들이 있는 곳”이라며 “우리를 딱하게 여기는 듯 철도교통망 확충을 공언하더니, 아비규환의 꼬마열차와 올림픽대로 하나에 의지하는 백성들에게 한성으로 향하는 하나의 철도 노선마저 제외하는 게 국가 녹을 받는 관리들과 나라가 할 일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정부 태도에도 물음표를 던졌다. 그는 “이 고을 상황을 알아본다면, 어찌 사리에 맞지 않고, 차별적인 정책을 펼 수 있었겠냐”며 “당신이 사는 고을을 더욱 좋게 하는 것에만 골몰해, 다른 고을의 어려움을 함께 헤아리려는 마음에는 부족함이 없었는가”라고 성토했다. 
 
공직자의 본분은 나라와 백성을 위하는 마음에 있는데 정부 계획이 과연 그러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한다. 이씨는 “오늘도 출퇴근에 고통받는 고을 백성들과 외면받은 한 맺힌 가족들의 절규를 대신해 10초간 추모의 마음을 담아 묵념한다”며 글을 맺었다.
 
이씨는 ‘GTX-D 원안 유지’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제4차 국가철도망에 반영해야 한다고 계속해서 요구할 방침이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시민연대)가 계획 중인 청와대 삭발 기자회견 등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사태해결이 시급한데 선출직들이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하는 데 화가 났다”며 “결정권자에 호소력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지역주민을 각성하기 위해 상소문을 썼다”고 말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