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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김어준 시끌시끌한데···정치적 편향성 자제해야"

吳 “부동산 꾸준한 공급 확신 생겨야 안정” 

'청년서울'을 슬로건으로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지 50일이 넘었다. 부동산 공급대책과 자가검사키트 도입, 안심소득 시범사업까지 ‘오세훈표’ 정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오세훈 취임 후 언론사 첫 공식 인터뷰…“내년 대선 불출마”

오 시장은 27일 서울시청 6층 시장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부동산·안심소득을 비롯한 주요 시정운영 방향과 국민의힘 대표 경선, 서울시의회와의 관계, 안철수 전 대표와의 공조, 교통방송(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논란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취임 직후 이뤄진 몇 차례 방송출연 외에 오 시장이 언론 인터뷰에 정식으로 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유쾌한 반란’, 특정인 지지한 것은 아니다

오 시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부동산 정책이다. “2025년까지 주택 24만호 공급 계획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 시장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임기 동안 재개발이 억제되면서 벌어진 게 '주택시장 대참사'"라고 규정한 뒤 "꾸준히 충분한 물량의 공급이 있을 거라 확신이 생기는 순간, 부동산의 가수요가 없어진다. 그게 시장 안정에 굉장히 큰 기능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당의 얼굴인 대표만큼은 젊은 사람이면 좋겠다"며 사실상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지지의 뜻을 내비쳤다. 오 시장은 지난 24일 소셜미디어(SNS)에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른바 ‘0선, 초선의원’을 응원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보궐 선거 과정에서 오 시장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을 맡은 이 전 최고위원을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의식했는지 오 시장은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지난 선거에서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던, 중도층과 2030 젊은층의 지지가 높았다"며 "그런 지지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썼는데, 그게 특정 주자를 지원한 것처럼 비쳐져서 섭섭한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내년 시범사업을 준비 중인 안심소득에 대해선 "세계가 주목하는 첫 실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주장하는 기본소득은 우리 재원구조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오 시장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논란에 대해선 "정치적 편향성 논란은 스스로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민의 대표로서 조언을 드린다"는 전제와 함께였다. 본인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서는 "모든 계획은 향후 서울의 5년에 맞춰져 있다"면서 불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문답.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6대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고 재개발 구역지정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줄여 속도를 내고 2종 7층 일반주거지역의 규제를 푸는 게 골자다. 사진은 서울시내 재개발 해제 구역 중 하나인 천호40구역 일대의 모습.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6대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했다. 주거정비지수제를 폐지하고 재개발 구역지정 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줄여 속도를 내고 2종 7층 일반주거지역의 규제를 푸는 게 골자다. 사진은 서울시내 재개발 해제 구역 중 하나인 천호40구역 일대의 모습. 뉴스1

재개발 해제가 '주택시장 대참사' 불러  

시민들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재개발이 진행되다가 박원순 시장 시절 대부분 해제가 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특히나 2015년 이후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된 곳이 단 한 곳도 없다. 보통 10~20군데씩은 꾸준히 지정됐어야 필요한 신규 주택공급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해서 벌어진 게 오늘날 주택시장 대참사잖나.
 
최근 6대 재개발 규제완화 대책을 내놓았는데.
마음 같아선 선거 때 약속드렸던 것처럼 일주일 안에 모든 걸 풀고 속도감있게 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속만 강조하다 보면 불필요하게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염려가 있어 적기를 택했다. 주거정비 지수제 폐지 등 6가지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 제시했는데, 핵심은 이거다. 노후한 주택지역, 재개발을 필요로 하는 주거지역에 어떻게 속도감 있게 재개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기대감을 높이느냐다.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집값을 올린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가격이라는 것은 심리적 효과가 매우 크다. 앞으로 신규주택이 공급되기 어렵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매수세가 강해진다. 반면 꾸준히 충분한 물량의 공급이 있을 거라 확신이 생기는 순간 가수요가 없어진다. 부동산 시장 안정에 굉장히 큰 기능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규제완화와 동시에,  그저께 국무회의에서 투기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건의를 드렸다. 정부도 그 점에 있어서는 동의하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조치가 있을 것이라 본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마을공동체·시민단체 지원 방만 “종합점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등 전임 시장때 사업을 어느 정도 유지할 생각인지.
정치적 색깔이 없는 사업임에도 전임자 정책의 맥을 끊는 일은 많은 시민들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계신다. 사회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정도로 ‘잘못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일이 아니라면, 최대한 전임자의 정책집행을 존중하고 연속성을 유지해 가려 한다.
 
전임 시장 시절 시민단체 보조금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임 시장 3기 들어서부터 예산의 집행이 다소 효율적이지 못한 부분이 빈발하고 있다는 것은 파악한 상태다. 시민단체 보조금, 마을공동체 위탁사업 등이 다소 방만하게 이뤄진 사례도 발견된다. 종합 점검과 성과 평가를 통해 바람직한 사업은 계속하겠지만, 그렇지 못한 사업은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화예술계 쪽의 반발이 크다고 들었다.
최근 미술관협회 측을 만났는데 굉장히 분노하고 계시더라. 그동안 꾸준히 이뤄지던 지원이 올해 갑자기 끊겼다고 했다. 코로나 상황에서 힘들어진 분들이 많다 보니까, 우선순위에서 밀린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문화예술계 지원은 이뤄지는데 우리 쪽만 대폭 삭감된 것이냐에 우려하고 항의성 메시지를 받았다. 비단 미술관협회뿐이 아니고 전반적으로 다 들여다 봐야겠다 싶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현장.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박원순 전 시장 시절부터 추진된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중단하지 않고 계속하기로 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 현장. 뉴시스

 

“저항하기 어렵다”…시의회엔 끝까지 부탁  

TBS 김어준씨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견해는.  
10년 전에 제가 시정을 이끌 때랑은 구조 자체가 달라져 있다. TBS가 법적으로 독립된 재단의 형태여서 직접 인사권을 행사한다거나 개입하는 일은 원칙적으로도 어렵게 돼 있다. 다만 (김어준씨가) 세간에 시끌시끌한 이유는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하는 것 같다. 시민의 대표로서 조언을 드린다면 ‘정치적 편향성 논란은 스스로 자제해주시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나’는 주문을 드리고 싶다.
 
서울시의회와의 협치에 공을 만이 들이시는 것 같다.  
협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상호간에 굉장히 노력하는 단계다. 오늘 일정도 아침 조찬에 시의원 열 분 가까이 모셔서 식사하는 걸로 시작했다. 바로 이방에서 도시락 식사하면서 공감대를 넓혀가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굉장히 유익한 자리다. 각 지역구 현안도 있기 때문에 열정적으로 말씀해주시고, 저 입장에서도 부탁드리고 싶은 것도 말씀을 드린다. 공통의 관심사도 확인하고, 본의 아니게 서로 오해하는 부분도 많이 풀리는 거 같다.
 
향후 시의회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러한 한계를 미리 설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10석도 안되는 정당의 소속 시장으로서 방법이 없다. 의회에서 과반수 이상으로 결정을 해서 공을 넘기면, 그게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들 때는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거부권조차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는 걸로 재의결을 하면 저는 시행해야 될 입장이다. 한마디로 저항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의석이 확보돼 있지 않다. 끝까지 부탁드리고 협조요청을 드릴 생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재개발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5년 시간표 맞춰 정책준비…내년 대선 안나갈 것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공동경영은 어떻게 진행되나.
(안 후보의 추천으로 임명된) 김도식 정무부시장을 연결고리로 해서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공감대가 형성된 공약들은 다 반영하는 걸로 원칙적 합의를 이룬 상태고, 실제로 이행 중이다. 돌봄이나 교육, 보육 쪽에 상당히 공감대가 있어서 최대공약수를 뽑아내는 데 어려움이 없다. 인적공조를 통해 정책공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오세훈 대망론이 계속 나오는데.
주변에 내년 대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모든 정책이 5년을 전제로 짜여지고 있다. 얼마 전에 출범한 서울비전2030위원회도 5년짜리 비전을 만들도록 타임스케줄을 짜는 등 모든 걸 임기 5년이라고 생각하고 일하고 있다. 물론 그 전제에는 내년에도 시민 여러분이 시장으로 일할 수 있도록 허락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중도·젊은층 지지 위해 '젊은 당대표' 필요해

SNS에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는 글을 올렸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지지하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은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가 담긴 메시지는 분명히 아니었다는 점을 이 자리를 통해 말씀 드리고 싶다. 국민의힘이 젊고 활기찬 정당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의 글을 썼는데 특정 주자를 지원한 것처럼 비쳐서 섭섭한 분들도 계셨던 것 같다. 지난 선거에서는 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던 중도층과 2030 젊은층의 지지가 높았고, 그 덕분에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 지지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이다. 당의 얼굴은 젊어질 필요가 있다.
 
젊은 당 대표의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있다.  
당은 대표가 혼자 경영하는 게 아니라 최고위원 등과 함께 선출된다. 지금 나오신 분들의 면면을 보면, 당의 얼굴이 좀 젊어져도 경험 부족으로 오는 단점은 충분히 보완해갈 수 있는 지도체제가 될 거라고 기대한다. 국민의힘은 대표를 둘러싼 서포터스 그룹들이 있다. 굉장히 경륜이 출중하신 분들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이재명 기본소득 재원 감당안돼…안심소득, 세계가 주목할 것 

안심소득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과 비교가 많이 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 바뀜현상에 대한 복지 대안이다.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달은 일자리 증가를 가져오긴 했지만, 어쨌든 이 시대를 사는 근로자들은 굉장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후상박' 즉, 어려운 분일수록 많이 드리되 근로의욕을 감퇴하지 않는 형태의 지원을 하자는 게 안심소득이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기본소득을 강조하고 계신다. 기본소득은 우리 재원구조상 감당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세계에서 기본소득 실험은 꽤 산발적으로 있었지만 안심소득처럼 하후상박 원칙이 지켜지는 복지 패러다임의 변화 실험은 처음이다. 안심소득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실험이 될 것이다.
 
만난사람=최경호 내셔널팀장, 정리=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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