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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철에 임신도 포기" 김부선에 뿔난 시민들 청와대 간다

이번달 초 출근길 김포도시철도를 타기 위해 승객들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

이번달 초 출근길 김포도시철도를 타기 위해 승객들이 줄을 서며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

“매일 이렇게 출퇴근 지옥인데 아기는 꿈도 못 꾸죠…”

결혼 4년 차인 안모(37·여) 부부에게 출산과 육아는 매번 꿈에 그친다.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 지옥에 스트레스를 받아 임신은 계획도 어렵다는 게 안씨의 말이다.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에 사는 안씨는 용산에 있는 회사로  출퇴근하는 뚜벅이 직장인이다. 평일 오전 7시 10분쯤 집에서 나서 도보로 10분 거리인 김포도시철도(김포 골드라인) 풍무역에 이르면 승강장으로 가는 계단까지 채운 대기 줄에 한숨부터 나온다고 한다.
 
역에 들어오기 전부터 이미 만원인 경전철을 3~4번 보낸 뒤 간신히 열차에 오르면 다시 ‘숨 막히는’ 여정이다. 콩나물시루 같은 열차가 역에 멈출 때마다 탑승거부 외침과 어떻게든 열차에 타려는 승객들의 아우성이 뒤엉킨다. 간신히 환승역인 김포공항역에 이르면 이미 옷은 땀범벅이다. 안씨는 “환승역에 내리면 갈 길이 멀었는데도 주저앉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집값 때문에 GTX-D 노선을 서울로 직결해달라고 하는 줄 아는데, 매일 교통지옥을 겪는 우리에겐 생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28일 청와대 앞 삭발식 예고

지난 9일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서울직결 5호선 김포연장 풍선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제공

지난 9일 인천 검단·경기 김포 시민들로 구성된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가 김포시 장기동 라베니체에서 'GTX-D서울직결 5호선 김포연장 풍선 챌린지'를 하고 있다. 사진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제공

수도권 서부권역 광역급행철도인 GTX-D 노선의 서울 연결 논란에 지역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시민연대) 등은 오는 28일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들은 GTX-D 원안 유지와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을 제4차 국가철도망에 반영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삭발식을 할 계획이다.
 
앞서 시민연대 등은 지난 1일 차량을 몰고 김포시청에서 김포보건소까지 1.8㎞ 구간을 줄지어 1시간가량 달렸다. 김포시청 근처에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노선) OUT’’등 문구를 적은 홍보물을 설치하고 차량을 주행하는 드라이브 챌린지였다. 이후 3차례에 걸쳐 김포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을 들고 산책하는 퍼포먼스를 했다. 마스크를 쓴 채 각각 LED 초를 손에 쥐고 공원 일대를 돌면서 ‘GTX-D 김포 하남 연결 확정하라’, ‘지역 차별 해소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었다.
 

김포 시민 절반 가까이 나섰다

김상호 경기 하남시장,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GTX-D 노선의 서울 직결을 정부에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호 경기 하남시장,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 장덕천 경기 부천시장, 정하영 경기 김포시장 등 관계자들이 지난 20일 오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GTX-D 노선의 서울 직결을 정부에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자체도 움직이고 있다. 경기 김포·부천·하남·서울 강동구 지방자치단체장은 지난 20일 부천종합운동장역 1번 출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TX-D 노선 강남 직결을 촉구하는 공동의견문을 발표했다. 국토부가 GTX-D 노선이 김포∼부천∼강동∼강남∼하남으로 연결되도록 6월 확정 고시 이전에 조치해달라는 게 골자다.  
 
김포시는 24일 GTX-D 노선의 강남 직결과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방안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는 의견서를 경기도에 냈다. 의견서엔 ▶수도권 교통혼잡 해소를 위한 대책 요구 ▶정부의 적극적 투자 필요성 ▶수도권 서부와 서울 서·남부 혼잡노선 완화 개선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김포시에 따르면 GTX-D 강남직결과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을 촉구하는 범시민 서명운동엔 24일 기준 김포시민의 절반에 가까운 21만명이 참여했다.
 

‘용산까지 연장’ 검토에도 계속된 반발

지난 8일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회원과 지역 주민 등 2000명가량(주최 측 추산)은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을 들고 산책했다.사진 김포교통시민연대제공

지난 8일 김포검단교통시민연대 회원과 지역 주민 등 2000명가량(주최 측 추산)은 김포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에서 촛불을 들고 산책했다.사진 김포교통시민연대제공

지난달 22일 정부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수립 공청회에서 GTX-D 노선을 일명 ‘김부선’(김포~부천)으로 결정해 발표했다. 인천시와 경기도가 ‘강남 핵심지를 통과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보다 구간이 축소됐다.  논란이 일자 국토교통부는 GTX-D 노선을 GTX-B 노선과 선로를 공유해 여의도역 또는 용산역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과 정치권에서는 당초 요구안대로 김포~강남~하남을 연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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