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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거래소 대거 폐쇄? KB·하나·우리, 실명계좌 안준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9월 암호화폐 거래소 무더기 폐쇄 발언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 확인 계좌를 내주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면서다. 특정금융거래법(특금법)에 따라 오는 9월 말부터 은행과 실명 확인 계좌 제휴를 맺지 못한 거래소는 영업할 수 없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반등하고 있는 21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황모니터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반등하고 있는 21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에서 직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황모니터 앞을 지나고 있다. 뉴스1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ㆍ하나ㆍ우리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 계좌를 내주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다. 이미 일부 암호화폐 거래소와 실명 확인 계좌 발급 제휴를 맺고 있는 신한ㆍNH농협은행도 신규 제휴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는 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등의 요건을 갖춰 9월 24일까지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해야 한다. 이런 요건을 모두 갖춘 업체는 빗썸(농협은행)ㆍ업비트(케이뱅크)ㆍ코빗(신한은행)ㆍ코인원(농협은행)뿐이다. 
 
각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시중은행들에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 발급 신청을 하고 있다. 신청을 받은 은행들은 거래소의 위험도ㆍ안정성 등을 평가한 후 발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금융당국이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내주지 않아 은행연합회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각 은행이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출렁이는 비트코인 가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출렁이는 비트코인 가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이런 상황에서 KBㆍ하나ㆍ우리은행은 실명계좌 발급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사고가 났을 경우 책임 소재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수수료 등 관련 수익은 크지 않은 데 비해 자금세탁이나 해킹 등 금융 사고의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도 “은행 입장에서 자금세탁 등 범죄와 연루될 위험이 있는 만큼 거래하기가 매우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신한ㆍNH농협은행과 케이뱅크도 계약을 맺은 기존 업체들에 대한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특금법 관련 기준과 관련해 계속 보완을 요청하고 있다”며 “보완 결과를 보고 재계약, 실명계좌 발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들 은행도 기존 제휴업체 외의 다른 업체에 실명 확인 계좌를 내주는 데는 소극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신규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금융당국 수장이 나서 암호화폐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한 상황에서 신규로 사업을 한다는 것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분위기가 은행권 전반에 퍼져있다”고 말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암호화폐는 투기성이 강한 내재 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라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은 위원장은 "암호화폐는 투기성이 강한 내재 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라고 밝혔다. 오종택 기자

은 위원장은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암호화폐는 투기성이 강한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라며 “이 부분(제도권)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무더기 폐쇄 가능성도 언급했다.  
 
다만 실명계좌를 받지 못한 암호화폐 거래소 중 일부는 시중은행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내놓으며 실명 계좌 발급 제휴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중은행들은 신규 계좌 발급 등의 이점이 있는 만큼 거래소 측이 자금세탁 방지 관련 절차를 강화한다면 계좌를 발급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가 늘어나며 거래소와 제휴한 은행들은 신규 계좌 개설이 크게 늘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후 올해 1분기에만 172만 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실명확인 계좌를 발급 받을 수 있는 업체를 한 자릿수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100여 개 정도 영업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미 지난 4월 말 “요건을 갖추지 못한 가상자산 사업자(암호화폐 거래소)의 경우 폐업 가능성이 있으므로, 가상자산을 거래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가상자산사업자의 신고 현황 확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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