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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이 장면] 혼자 사는 사람들

김형석 영화평론가

김형석 영화평론가

홍성은 감독의 ‘혼자 사는 사람들’에서 방점은 ‘혼자’보다는 ‘사는’에,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람들’에 찍혀야 할 것이다. 점점 늘어나고 있는 홀로족에 대한 면밀한 관찰기처럼 시작하는 영화는 주인공 진아(공승연)가 살아가는 방식을 보여준다. 카드 회사 상담원인 진아는 헤드셋을 끼고 있는 근무 시간 외에도 항상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거나 스마트폰을 본다. 유선상에선 세상 누구보다 친절하지만, 현실에선 타인과 대화하려 하지 않는다. 혼자 식사하고, 혼자 TV를 보고, 혼자 걸어가는 삶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진아만 외로운 건 아니다. 옆집 남자도 외롭고, 회사 신입 후배 수진(정다은)도 외롭고, 진아의 아버지도 아내를 잃고 외롭다. 대신 그들은 외로움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지만, 진아는 패턴이 된 고독 안으로 점점 깊게 침잠한다.
 
혼자 사는 사람들

혼자 사는 사람들

‘혼자 사는 사람들’은 표면에서 내면으로 들어가는 영화다. 진아는 몇몇 일을 겪으며 조금씩 감정의 동요를 겪고, 주변에 시선을 돌리기 시작한다. 이것은 결국 우린 ‘사람들’과 살고 있다는 새삼스러운 자각이고,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하지 않는다면 격리되고 만다는 깨달음이다. 그래서 진아는 비로소 창문을 연다. 창으로 들어온 빛이 진아의 얼굴을 비추고 방을 가득 채운다. 알 수 없는 소음과 식사하며 보는 TV 외엔 집 밖과 접촉되지 않았던 진아에게 이것은 큰 사건이다. 그리고 진아는, 이제 변할 것이다.  
 
김형석 영화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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