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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하듯 한강 들어가는 남자 봤다" 낚시꾼이 목격한 그날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가 한강에서 실종된 당일 ‘한 남성이 수영하듯 강으로 들어가는 걸 봤다’는 제보를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목격자의 진술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새로운 국면을 여는 단초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일 새벽 손씨의 친구 A씨가 잔디밭 경사면에서 혼자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가 잠들어 있던 곳은 손씨와 A씨가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던 곳에서부터 강쪽으로 10여m 떨어진 지점이다.  사진은 정민씨의 친구 A씨가 지난달 25일 새벽 4시20분경 혼자 발견된 장소. 서울경찰청 제공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故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사건 당일 새벽 손씨의 친구 A씨가 잔디밭 경사면에서 혼자 자고 있는 것을 보았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왔다. 목격자에 따르면 A씨가 잠들어 있던 곳은 손씨와 A씨가 돗자리를 깔고 술을 마시던 곳에서부터 강쪽으로 10여m 떨어진 지점이다. 사진은 정민씨의 친구 A씨가 지난달 25일 새벽 4시20분경 혼자 발견된 장소.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서초경찰서가 공개한 진술은 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 40분쯤 한강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의 진술이다. 경찰은 이들을 모두 불러 조사했다고 한다. 그러나, 입수자가 정민씨인지 아니면 다른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민씨의) 사망 전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추가 목격자 확보 및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격자들 “‘아, 어’하는 소리 내며 수영”

현재까지의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정민씨는 실종 당일인 25일 오전 3시 38분쯤까지 친구 A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오전 4시 27분쯤 친구 A씨만 홀로 한강 경사면에서 깨어났다. 정민씨가 A씨와 어떤 경위로 따로 있게 됐는지는 미궁에 빠진 상태였다.
 
경찰은 실종 당일 한강 공원에 출입한 154대 차량을 일일이 확인하던 중 낚시꾼 목격자 7명 일행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들을 조사하고, 17일부터 18일까지는 잠수부를 투입하는 등 현장조사도 마쳤다.
 
목격자들은 “평영 수영하듯 강 안쪽으로 들어갔다”고 공통된 진술을 했다고 한다. 최초 목격자가 어떤 남성이 물에 걸어 들어가고 있는 것을 보고 “사람 들어간다”며 다른 일행에게 상황을 전달했다. 나중에 본 사람들은 “가슴부터 물이 차니까 목이 잠길 때쯤 수영을 하듯이 양팔로 휘저으며 강 쪽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목격자 중 한 명은 “술을 많이 마시고 수영을 하러 들어가나보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7명 일행 가운데 사람이 물에 들어간 것을 본 사람이 5명,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 어”하는 소리를 들은 사람은 2명이다.
손정민씨와 친구A씨 동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손정민씨와 친구A씨 동선.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응급 상황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 안 해”

전날 오후 10시부터 낚시에 나선 이들은 오전 5시쯤 현장에서 철수했다고 한다. 목격 당시 상황에 대해선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는 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물에 들어간 사람이 나오는 것을 보지는 않았다는 것도 이들의 일관된 진술이다. 입수자와 목격자 일행의 거리는 80m가량 떨어져 있었다고 한다. 입수 추정 지점과 경사면에서 자고 있던 정민씨 친구가 발견된 지점은 10여m 거리다.
 
경찰은 정민씨 실종 당일 한강에 입수한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4~25일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실종 신고 건수도 서울 지역에서 63건에 이른다고 한다. 실종 신고된 이들 중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 안 된 남성은 6명이다.
 

목격담 공개 경찰, 사고사에 무게? 

경찰은 목격자 중 한 명이 당시 야경을 찍겠다며 촬영한 사진을 비롯해 토끼굴 CCTV 등을 조사해 신원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토끼굴 CCTV에는 강 쪽에 희미하게 움직이는 점처럼 보이는 것이 많다”면서 “일일이 점으로 확인한 사람이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 중”이라고 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이번 목격자 진술을 경찰이 공개한 것을 두고 정민씨의 사고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손정민· 친구A씨 동선 및 목격자 증언.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손정민· 친구A씨 동선 및 목격자 증언.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위원은 “목격자 발언이 실제라면 사고사로 결론 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목격자들이 왜 한강 물에 들어가는 사람을 말리거나 신고하지 않았는지 의문점이 있다. 아직까진 이들의 진술 신빙성을 더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문희·정희윤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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