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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바이든, '백신·반도체 협력' 논의…공동 대북 메시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시각 21일 오후(한국 시각 22일 새벽)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ㆍ미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면 회담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미국 시간)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1일(미국 시간)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연합뉴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8일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21일 오전 백악관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접견한 뒤 그날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한ㆍ미 정상회담을 한다”며 “회담 직후에는 공동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공식 실무 회담이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양자 회담을 위한 방미는 4번째다. 다자회의 등을 계기로 한 회담을 포함하면 10번째 회담이 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을 초청한 대면 회담을 한 건 지난달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이후 두 번째다.
 
정상회담은 통상 단독회담에 이어, 안보 분야로 참석자를 넓힌 소인수(少人數) 회담, 전체 의제가 논의되는 확대 회담의 순서로 진행돼왔다. 다만 이번엔 코로나19 방역이 변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일정이 긴박하게 짜여 있고, 협의 사안이 많아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중 일부 회담은 오찬을 겸해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스가 일본 총리 때는 오찬 회담 대신 햄버거를 놓고 20분간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대체했다.
 
4월16일(현지시간) 통역만 배석한 가운데 '햄버거 오찬'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조 바이든 트위터 캡처

4월16일(현지시간) 통역만 배석한 가운데 '햄버거 오찬'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조 바이든 트위터 캡처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비롯해 코로나 백신, 반도체 협력, 쿼드(Quadㆍ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협의체) 참여 등이 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특히 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새로운 대북정책에 기초한 공동 대북 메시지 발표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해 양국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며 “이미 미국은 북한과 접촉해 (대북정책의) 내용을 알려주겠다고 한 사실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미 ‘외교를 통해 해결한다’, ‘북ㆍ미 양자 대화를 추진하고, 북한이 의미 있는 조처를 취하는 경우 상응 조치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며 “이는 대단히 실용적이고 유연한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핵심 의제는 코로나 백신 협력이다.
 
문 대통령은 여러 차례 “이번 회담을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혀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백신 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한국의 백신 기업들과 외국 기업이 여러 가지 투자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 문 대통령이 기업 간 협의 일정에 참여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정부는 현재 미국의 백신 여유분을 도입한 뒤 나중에 갚는 방식의 ‘백신 스와프’를 비롯해 백신의 국내 생산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7일 화이자, 모더니, 얀센 등 자국 생산 백신 2000만회 분을 다음 달 말까지 해외에 추가 지원한다고 밝히면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미국의 해외 지원분은 지난달 발표한 6000만회 분을 더해 8000만 회분이다.
 
정부 고위 인사는 이날 중앙일보에 “백신 공유 방안은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백신 반출 방침과 관련 한국은 일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번 회담 기간동안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의 백신 위탁 생산 관련 계약을 비롯해 정부가 참여해 백신의 국내생산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된 5건 이상의 계약 또는 협상 체결을 시도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금도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진행상황을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새로운 방역지침을 “획기적인 이정표”로 평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미국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실내·외 관계없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AFP]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새로운 방역지침을 “획기적인 이정표”로 평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왼쪽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미국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은 실내·외 관계없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AFP]

 
반도체ㆍ배터리 협력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외교가에선 “문 대통령이 백신 협력을 이끌어내는 지렛대로 한국 기업의 반도체ㆍ배터리를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이 강점을 보이는 반도체ㆍ배터리 분야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면서 백신 협력을 끌어낼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이번 방미에는 삼성ㆍSKㆍLG그룹 등의 백신ㆍ반도체ㆍ배터리 부문 경영진이 동행한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견제를 위한 ‘쿼드’(Quadㆍ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협의체)에 한국이 참여해주길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 쿼드의 3대 협력 분야는 백신, 신기술, 기후변화 등으로 이번 회담의 핵심 의제와 연관성이 깊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29일 오전(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29일 오전(현지시간) 알링턴 국립묘지내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날인 20일에는 알링턴 국립묘지 방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미 의회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를 한다. 21일 정상회담 뒤에는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한다. 22일엔 미국 최초의 흑인 추기경인 윌턴 그레고리 추기경과 만난 뒤 애틀랜타에 있는 SK이노베이션 공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추진 중이다.
 
 
한·미 정상회담 예상 의제.

한·미 정상회담 예상 의제.

문 대통령은 23일 저녁 귀국해 3박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방미에 김정숙 여사는 동행하지 않는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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