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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끌려가 성추행" 17세 소녀 극단선택, 콜롬비아 발칵

지난 1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1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메델린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AFP=연합뉴스

"내 영혼까지 털렸다, 강간범 없는 평화를 향해 떠난다."

 
남미 콜롬비아 남서부의 지방도시 포파얀에서 경찰에 끌려갔던 17세 소녀가 이 같은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기고 극단선택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콜롬비아 반정부 시위 확산

 
17일 콜롬비아리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시위대를 촬영했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던 17세 소녀 엘리슨 유거스가 "경찰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극단선택을 해 반정부 시위가 확산했다.
 
유거스는 친구의 집으로 가던 중 시위대와 경찰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목격한다. 콜롬비아에서는 정부의 세제개편 추진을 계기로 시작된 20일 넘게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엔 빈곤과 불평등·폭력 등에 대해 전반적인 항의 시위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는 즉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고, 시위 현장을 촬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경찰은 유거스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 들었고, 그가 저항하자 배를 가격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기도 했다. 유거스는 "그냥 길 가던 사람인데 왜 잡아가느냐" "옷이 다 벗겨지려 한다"고 항의했지만, 결국 경찰관 4명에게 팔과 다리를 붙잡힌 채 강제연행됐다. 이 장면은 현장에 있던 인권단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1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멘델린에서 반정부시위대가 고속도로를 가로막자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멘델린에서 반정부시위대가 고속도로를 가로막자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거스는 약 2시간 만에 풀려났다. 하지만 씻을 수 없는 치욕과 함께였다. 그의 신병을 인도한 외할머니는 "손녀의 온몸에 멍이 들어있었다"며 "손녀에게 폭행을 당했냐고 물으니 '성추행도 당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유거스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돌을 던지지도 않았고, 도망가지도 않았다. 내가 한 유일한 일은 벽 뒤에 숨어서 녹화하는 것이었다"며 "내가 녹화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경찰)이 나를 붙잡았고, 중간에 내 바지를 내리고 '영혼까지 더듬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신상 문서를 검토하고, 내가 경찰관의 딸이란 것을 알았을 때까지 나는 '안 좋은 시간'을 보냈다"며 "나는 파업과 시위를 전적으로 지지했지만, 어제 시위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연달아 "강간범 없는 평화를 향해 떠난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남긴 채 이날 오전 집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경찰로부터 성추행당한 유거스의 극단선택 사실이 알려지며, 콜롬비아 곳곳에선 경찰을 규탄하는 시위로 확산했다. 
 
한편 이번 반정부 시위 중 일어난 '경찰에 의한 성범죄'는 현재까지 16건으로 인권단체들이 집계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콜롬비아 옴부즈맨이 취합한 '공권력의 여성에 대한 폭력'은 87건에 달한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번 반정부 시위로 이날 현재까지 경찰관 1명 등 최소 42명이 숨지고 15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공식 집계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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