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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지난 7년간 비트코인에 대해 뭐라고 했나

 

5월 13일, 테슬라의 CEO인 일론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소식이 나오면서 전체 암호화폐 가격 하락이 일어났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가 화석 연료, 특히 석탄의 소비를 급격히 증가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석탄은 모든 화석 연료 배출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라면서 "비트코인의 최근 에너지 소비는 엄청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여전히 암호화폐에 대해 매우 확신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지난 7년 동안 비트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입장은 호기심에서 완전한 수용으로 바뀌었다. 비트코인 팬들도 스타 기업가가 비트코인의 가장 영향력있는 지지자라는 점에 익숙해졌다. 그러나 갑작스런 그의 태도 변화로 비트코인 팬들은 충격을 받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배신자'로 칭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 발언은 꾸준히 이어져 왔다. 그의 발언을 통해 그가 비트코인에 대해 어떤 태도를 보여왔는지 8btc가 발언을 중심으로 5월 15일 보도했다.

 

# 머스크는 비트코인을 어떻게 봤나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대한 입장 표명은 2014년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암호화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음, 이제 사토시 나카모토가 발견되었으니 답도 얻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모호한 글을 올렸다. 그 해 한 컨퍼런스에 참석한 그는 주최측으로부터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를 질문받자 "비트코인은 좋은 것일 수 있다"고 말하면서 "비트코인은 주로 불법 거래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트코인에 진지한 관심을 나타냈다. 2017년 그는 트위터에 자신이 비트코인 창시자라는 소문을 부인했다. 그는 또 "친구가 비트코인을 줬지만 이것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도 밝혔다.

 

실제 그의 입장이 바뀐 것은 2019년이었다. IT 투자회사 아크 인베스트와 함께 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머스크는 "비트코인이 매우 훌륭하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 화폐는 사라지고 있다. 암호화폐는 종이보다 가치를 이전하는 더 좋은 방법이다. 이것은 확실히 그렇다"라며 처음으로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2020년 5월, 머스크는 해리포터의 저자 JK 롤링에 대해 리트윗하면서 "연방준비제도와 유럽 중앙은행의 최근 조치는 비트코인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한 달쯤 뒤 머스크를 포함한 많은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 해커들은 비트코인을 특정 주소로 보내면 보낸 사람에게 더 많은 비트코인을 반환할 것이라는 링크를 게시했다. 이 사기로 불과 2개월 사이에 약 200만 달러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뒤 머스크는 암호화폐의 선두 주자 비트코인에 대한 그의 지지를 집중적으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 20일,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은 나의 안전한 단어(bitcoin is my safe word)"라고도 했고 "비트코인은 거의 법정화폐와 같다"고도 했다가 나중에 이것을 농담이라고 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머스크는 트위터 상에서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구입한 나스닥 상장사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CEO인 마이크 세일러(Mike Seller)에게 테슬라의 대차대조표에 있는 '대규모 거래'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세일러는 "나는 오프라인에서 내 계획을 공유할 의향이 있다"라고 답했다.

 

한 달 후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 정보에 "#비트코인"을 추가 업데이트했고, 이로 인해 많은 유명인들이 그를 따라하도록 이끌었다. 이후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의 이 행동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18.9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월, 머스크는 음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출연했고 이번에는 자신이 비트코인 지지자임을 분명히 밝혔다. "비트코인은 좋은 것이다. 나는 이 파티에 늦었다."

 

그 달 말, 머스크는 당초의 약속을 이행했고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 세일러는 매우 기뻐하면서 "테슬라의 발자취를 따르는 많은 회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유명 잡지 타임(TIME), 노르웨이의 다국적 기업 Aker ASA와 남미 전자상거래 기업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 등 일부 회사가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고 투자 대상에 포함했다.

 

그러나 2021년 1분기 말 테슬라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2억 2,20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실현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이렇게 한 것은 "본질적으로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매우 좋으며 대차대조표의 현금을 대체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라고 변명했다.

 

이때 암호화폐 업계는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에 가장 큰 영향력있는 인사 중 한 사람으로 간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상황은 오래 가지 못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머스크의 입장은 비트코인 가격보다 분명 더욱 불안정했다.

 

# 크게 바뀐 머스크의 태도

지난 5월 13일(현지시간) 머스크가 비트코인의 에너지 소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자, 그를 칭찬했던 유명인을 비롯한 많은 비트코인 지지자들이 매우 큰 실망감을 표시했다. 마이크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국 달러와 머스크의 회사를 포함한 수많은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다"라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말은 옳다. 비트코인의 탄소 배출량은 실제로 매우 높다. 케임브리지 대학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매년 거의 150MWh의 전기를 소비한다. 즉, 비트코인이 국가라면 전기 소비량으로 순위를 매길 경우 세계 상위 30개 국가 중 하나가 될 정도다.

 

재생가능 자원을 사용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캠브리지 대학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의 39%만이 재생가능한 반면 암호화폐 자산관리 회사인 코인쉐어스(coinshares)는 이 수치가 77%에 달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중국 신장 지역의 한 채굴장이 물에 잠겨 폐쇄되자 비트코인의 컴퓨팅 파워는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 의존도가 매우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 탕자가 된 머스크, 누가 대신할까?

지금 사람들은 머스크가 왜 이같이 돌변했는지 그 이유를 추측하느라 분주하다. 불과 3개월 전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15억 달러를 투자한 것도 명백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레저매틱(Ledgermatic) CEO인 루크 셀리(Luke Sally)는 “테슬라가 당초 실사를 제대로 했더라면 비트코인의 에너지 사용 문제를 발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15억 달러나 되는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것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머스크의 입장에서 보면 테슬라가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암호화폐를 지지할 수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발표에 따르면 테슬라는 수중에 있는 비트코인을 팔 계획도 없다고 하니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그에게 더 이상의 기대는 걸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론 머스크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그는 매우 즉흥적이고 일관성이 부족하다. 어쩌면 자신의 영향력을 테스트해보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는 목적 밖에 없는지도 모른다. 그가 도지코인 개발자들과 2019년부터 접촉해왔다는 것을 보면 그의 진짜 목적은 처음부터 다른 곳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도지코인의 활용이 끝나면 그 역시 폐기될 수 있다.

 

어쨌든 머스크의 태도가 바뀌면서 비트코인 신봉자들 사이에서 그의 영향력은 급전직하했고 이들은 유력한 차기 주자를 찾을 것이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얼마 전 페이스북 창립자 저커버그는 그의 애완용 염소 이름이 '비트코인'이라고 전세계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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