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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완벽 착지 꿈꾼다, ‘도마의 신’ 도쿄 도전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그는 부상을 딛고 9년 만에 올림픽 복귀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리스트 양학선. 그는 부상을 딛고 9년 만에 올림픽 복귀에 도전한다. [연합뉴스]

 
“내가 좌절하는 순간이, 다른 사람에게는 기회다.”

양학선 런던올림픽 금 그후 9년
내달 대표 선발전 최후 4명 가려
두 번째 금메달로 유종의 미 다짐
기술은 정점, 체력·근력이 포인트

 
‘도마의 신’ 양학선(29·수원시청)이 요즘 주문처럼 되뇌는 말이다. 양학선은 2012 런던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종목에서 한국 체조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햄스트링 부상과 아킬레스건 파열로 2016 리우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2020 도쿄올림픽에서 9년 만의 올림픽 무대 복귀를 노린다. 하지만 그는 현재 고질병인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통증과 사투를 벌인다.
 
양학선을 16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는 “근육이 하도 찢어지고 파열돼 내가 마치 육포가 된 기분이다. 햄스트링과 발음이 같아 ‘햄’도 안 먹는다. 2016년 이후 수없이 포기했다. 얼마 전에는 컨디션 난조로 멘털이 흔들렸다. 신형욱 기계체조 국가대표 감독님이 ‘좌절하지 말라’며 보내준 문구를 보고 또 본다”고 말했다.
 
진천선수촌에 머무는 양학선은 이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기구를 활용한 훈련에 돌입한다. 이미 기술은 완성된 만큼 근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12~13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남자 선수 4명을 가린다. 그는 추천 선수로 뽑힐 가능성이 높다. 그는 “올림픽이 개최도 불투명하지만, 열릴 거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회까지 70일도 남지 않았다. 매일 1%씩 올려 100%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당시 스물이던 양학선 나이도 어느덧 서른이다. 그는 “2012년에는 기술은 부족해도 몸으로 커버했다. 반대로 지금은 기술 성공률은 올라갔지만, 근력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식습관도 바꿨다. 그는 “예전에는 아침과 점심을 거의 걸러 몸을 가볍게 했다. 나이가 드니 가벼운 거로는 안 된다. 하루 세끼, 특히 단백질을 챙겨 먹는다”며 웃었다. 2012년 당시 몸무게가 53㎏였고, 현재도 거의 비슷하다. 키는 1m60㎝이다.
 
한때 “양학선 시대는 끝났다”는 말이 나왔다. 그의 생각은 다르다. 전성기 때의 폼이 돌아오고 있다. 그는 2019년 3월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 도마에서 우승했다. 6년 만에 국제대회 정상에 섰다. 같은 해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선에서 착지 실수로 8위에 그쳤지만, 예선은 1위로 통과했다.
 
양학선은 국제체조연맹(FIG)에 등재된 고유 기술 ‘양학선(양1)’을 구사한다. 도마를 앞으로 짚고 공중에서 1080도(3바퀴) 도는 기술로, 세계 최고 난도인 6.0이다.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고 3바퀴 비틀기, 난도 5.6)도 구사한다.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가 이 종목 강자다. 또 다른 강자 섹와이훙(홍콩)은 두 차례 모두 난도 6.0 기술을 시도한다. 신재환(24·제천시청)도 복병이다. 양학선은 “체조는 상대를 넘어뜨리는 종목이 아니다. 나 혼자 미적인 동작을 선보여 최대한 감점을 줄이면 된다”고 말했다. 신형욱 감독은 “양학선의 기술은 난도가 높고 공중 감점도 없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실수 없이 자기 것만 한다면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이벌이자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북한 리세광(36)은 지난해 은퇴했다. 양학선은 “(북한은) 훈련 시설도 좋지 않았을 텐데, (리세광에게는) 자신만의 기술이 있었다. 그 형이 몸이 되게 아픈 선수였다. 대회 때 만나면 ‘학선아 너는 안 아프니? 난 아프다’고 말했다. 나도 형처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학선과 아내 박종예씨. [사진 양학선 인스타그램]

양학선과 아내 박종예씨. [사진 양학선 인스타그램]

 
런던올림픽 전 비닐하우스에 살았던 양학선은 금메달을 딴 뒤 부모에게 새집을 선물해 화제가 됐다. 이제는 아내를 위해 뛴다. 양학선은 지난해 10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박종예(28)씨와 결혼했다. 그는 “식만 올리고 선수촌에 입소해 아직 스무 번도 못 봤다. 아내에게 좋은 결과를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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