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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 미충원’ 20개 지방대 1100명 줄이는데…수도권대는 2200명↑

올해 대학 입시에서 대규모 정원미달 사태가 발생한 지방대학들이 정원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았던 4년제 대학 20곳이 2023학년도까지 신입생 정원을 1100명 가까이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21학년도 대입에서 추가모집 인원이 가장 많았던 상위 20개 대학이 대교협에 제출한 2023학년도 선발 인원은 총 4만5041명이었다. 이는 2022학년도 모집인원(4만6137명)에서 1096명(2.4%) 감소한 수치다.
 

신라대, 정원 15.5% 줄이고 학과 통·폐합

지난 2016년 문을 닫은 한 서남대학교의 안내판이 녹슬고 구겨져 있다. 남준희 기자.

지난 2016년 문을 닫은 한 서남대학교의 안내판이 녹슬고 구겨져 있다. 남준희 기자.

부산 신라대는 2023학년도 입학정원 계획이 1969명으로 361명(15.5%) 줄어든다. 신라대는 올해 입시에서 정원의 약 80% 수준인 1743명밖에 모집하지 못하면서 추가모집으로 746명을 메꿔야 했다. 현재는 전체 52개 학부·학과 중 충원율이 낮은 전공을 대상으로 통폐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부산 동명대(-11.2%), 경남 인제대(-8.5%), 부산 동서대 (-8.2%), 경북 대구가톨릭대(-8.1%), 충북 중원대(-6%) 등이 정원을 대폭 줄였다. 이들 5개 대학의 올해 추가모집 인원은 2804명에 달했다. 추가모집 인원이 많았던 상위 20개 대학 중 수도권 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부산 5곳, 경북 4곳, 전북 3곳, 강원·경남·충북이 2곳, 전남·광주가 1곳이었다.
 
 
 
 
 

20개 대학 중 수도권대는 없다…전체 정원은↑

학령인구 감소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학령인구 감소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수도권의 4년제 대학 입학 정원은 오히려 늘어 수험생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데도 전체 대학 모집인원은 오히려 늘어난다.
 
교육부와 대교협의 ‘2023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전국 대학 모집 인원은 35만9124명이다. 2022학년도 모집인원보다 2571명 많다. 늘어난 정원의 86.3%가 수도권 대학이다. 반면 2023학년도에 대학에 들어가는 올해 고2 학생들의 수는 현재 고3보다 4905명 적은 44만7233명이다.
 
사단법인 대학교육연구소는 최근 ‘전체대학 정원감축을 제안한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입학정원이 유지될 경우 2024년 미충원 인원이 10만명에 달해 신입생 충원율은 79%에 그칠 전망”이라며 “미충원 인원의 상당수는 지방대 몫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대 몰락은 수도권 과밀화 현상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학생 수요 걱정이 없는 수도권 대학의 자구 노력을 정체시켜 대학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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