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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부익부 빈익빈’…가구업계, B2B 사업에 희비교차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가구 전시 부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며 홈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사진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가구 전시 부스. [연합뉴스]

 
#1 지난해 매출 2조67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한샘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샘의 올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한 5530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251억원이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늘며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2 ‘오리표’ 싱크대로 유명한 에넥스는 신축 아파트 단지에 주방가구와 붙박이장·신발장 등을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70%는 이러한 B2B(기업 간 거래) 사업에서 나온다. 하지만 건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자 이 회사의 실적도 타격을 입었다. 2018년 매출 4456억원, 영업이익 9억원을 올렸던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336억원을 기록하고, 85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가구업계의 명암을 가르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소비자들이 집 꾸미기에 관심을 보이면서 B2C 사업 비중이 높은 업체는 역대급 실적에 환호하고 있다.
 

B2B 사업 비중이 명암 갈라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고객들이 가구 용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고객들이 가구 용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뉴스1]

 
반면 B2B 사업 비중이 큰 곳은 건설 경기 한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사와 체결하는 특판가구(빌트인) 계약이 매출에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B2B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넵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0% 줄어든 18억원에 그쳤다. 우아미가구는 지난해 62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소규모업체인 이노센트 가구는 최근 브랜드와 온라인 판권만 다른 곳으로 넘기고 폐업신고를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국 민간분양 아파트 입주물량은 2019년 41만 가구에서 지난해 36만 가구로 줄었다. 올해는 27만 가구로 지난해보다도 25% 줄어들 전망이다.
 
사무용 가구 시장도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난 데다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사옥 신축 등을 미뤄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2018년과 2019년 3000억 원대 매출을 기록했던 퍼시스는 지난해 매출이 2868억원으로 줄었다. 사무용 의자로 유명한 코아스 역시 지난해 매출 982억원으로 전년보다 12% 감소했다.
 
B2B 사업에 발목 잡힌 것은 대형 업체도 마찬가지다. 가구업계 2위인 현대리바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든 3310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34% 감소했다. B2B 사업 매출이 23% 줄며 실적을 끌어내렸다.
 

B2C 약한 중소업체, 고민 깊어

B2C 사업에 집중해 B2B 분야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대형 가구업체와 달리 중소 가구업체는 고민이 깊다. 과거에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반 소비자를 공략했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한 대형업체에 밀려 영향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주요 가구업체는 최근 배송 속도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7월 온라인 ‘한샘몰’에서 소파·옷장·식탁 등을 구매할 경우 원하는 날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내맘배송’을 시작했다. 배송 날짜는 최대 30일 이내로 지정할 수 있다. 수도권 지역은 책장·수납장 등에 한해 바로 다음 날에도 배송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도 소파·식탁·수납장·매트리스 등 가정용 가구 전 제품을 대상으로 수도권 지역 ‘내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리바트 매장과 온라인몰 ‘리바트몰’에서 낮 12시 전 가정용 가구를 구매할 경우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한해 다음 날 제품을 받을 수 있다.
 
디자인과 사후관리서비스(AS)를 이유로 가격이 좀 더 비싸도 유명 브랜드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B2C 가구 시장에서 대형 업체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와 제품 개발력에서 밀리는 중소업체의 경우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4.7 재보궐선거 이후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B2B 시장도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며 “일단 가정용 가구에 대한 판매에 집중하고 건설 경기가 살아나길 기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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