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현대차 사무노조長 “MZ 이기주의? 사측 모호한 태도 때문”

이건우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 [사진 대상노무법인]

이건우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 [사진 대상노무법인]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이하 현대차 사무직 노조) 지난달 27일 설립 신고 후 활동에 들어갔다. 출범 3주 정도 지난 가운데 14일 이건우 위원장에게 그동안의 활동과 소회를 들어봤다. 

[인터뷰] 이건우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

 
현대차 사무직노조는 MZ세대(1990~2000년대생)의 새로운 노동조합 방식을 표방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기존 생산직 위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지부와 차별성, ‘깃발·소식지’가 아닌 SNS를 통한 활동방식 등이다. 또 사무직노조를 조직하고 리더를 자처한 이 위원장이 이제 2년 차 직장인이라는 점도 더했다.  
 
이 위원장은 “출범 후 조합원 의견을 듣고, 향후 노조 활동 어젠다(의제) 설정과 교섭 방안을 수립 중”이라며 “사용자 측의 행보와 기존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의 안건 상정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사무직노조는 단체교섭권이 없다. 대표교섭노조 제도에 따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단체교섭권을 갖기 때문이다. 사무직노조가 생산직과 분리해 사용자 측과 교섭하려면 노동위원회에 신청해 지위를 얻어야 한다. 그러나 아직 교섭 분리가 인정된 사례는 거의 없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교섭창구 단일화가 유일한 수단은 아니라며 다양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사무직노조의 요구는 성과급 등 임금 인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기존 노조와 다를 게 없다’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기주의는 아니다”라며 “(성과급 등에서) 기준이 모호한 사용자 측의 태도 때문”이라고 답했다. 인터뷰는 전화통화에 이은 이메일과 SNS를 통해 이뤄졌다.  
 
노조 설립 신고 후 어떤 활동을 했나.
지속해서 조합원의 의견을 듣고, 사용자 측의 행보와 기존 노조의 (임단협) 안건 상정 등을 모니터링했다. 기존 노조와 미팅도 했다. 사무연구직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사무직노조가) 필요하다는 우호적인 목소리가 있었다.
 
지금까지 가입한 사무직노조 조합원은 몇 명이나 되나.  
밝히기 곤란하다. 교섭이 타결될 때까지 조합원의 신변을 보호하기로 약속했다. 향후 조합원 조직목표는 2만명 이상이다. (현대차그룹) 각 사 사무직군의 비율을 산출해 잡았다.  
 
앞으로 당면한 활동은.  
향후 로드맵은 교섭권 획득에 이은 단협 체결이 있을 것 같다. 과정에 대해선 로드맵을 밝히기 곤란하고, 또 독단으로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모든 과정은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안건이 상정되고, 구성원의 의견 중심으로 이뤄줘야 한다고 본다.  
 
현대차 사무직노조가 출범한다고 할 때, 우호적 관심과 함께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사무직·젊은 세대의 이기주의를 지적하는 이도 적지 않았다.
어떤 이기주의인지 들어봐야 할 것 같다. 어떠한 이유와 논점에서 그렇게 바라보는지…. 사무직노조는 젊은 세대의 이기주의가 아니다. 사무연구직이 내는 목소리는 기준이 모호한 사용자 측의 태도 때문에 커진 것이다.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임원의 연봉은 상승하고 직원의 연봉은 하락한 점, 어떤 기준과 근거를 가지고 그렇게 책정했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고객 최우선, 인재존중 등 그룹의 핵심 가치와는 달리 내부 직원을 등한시하고 소통하지 않는 문화, 품질이 중요하다고 하면서 그 품질을 만드는 직원에게 사기를 불어넣지 못하고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행동 등이다.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차 사무직노조 출범이 이슈가 된 건 MZ세대의 노조라는 점이다. 기존 노조와는 무엇이 다른가.  
설립 과정에 차이가 크다. 사무직노조는 밴드나 카톡방을 통해 시작됐다. 과거 기존 노조는 사회적 탄압을 받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세웠던 과정을 비교해보면 차이를 알 수 있다. 또 사무직 노조는 디지털 환경 기반으로 시작됐고, 조합원 모집도 온라인으로 이뤄줬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사람들이 SNS를 기반으로 모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방법론 측면에선 어떻게 다른가.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과 집단 지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방식을 짠다기보다는 구성원 모두가 참여해 의사 결정을 위해 의견을 내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카톡방에 남긴 말은 모두 데이터로 분류된 뒤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공개된다. SNS 기반의 오픈 프로필로 누구나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낼 수 있는 장이 특징이다.  
 
회사와 협상에서 대표노조 교섭창구 단일화가 가장 큰 제약일 될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게 풀어나갈 방침인가.  
교섭창구 단일화가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교섭 단체 분리 신청을 통한 개별교섭의 형태도 있을뿐더러 교섭 방식의 형식에는 기업별 교섭, 통일 교섭, 집단교섭, 공동교섭, 대각선 교섭 등이 있다. 이런 모든 형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약은 없다.
 
언제부터 사무직노조를 조직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나. 어떤 계기가 있었나.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커질 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단 누군가는 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다만 책임지고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사람일수록 잃을 것이 크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기 어려웠다고 본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이 우산이 돼 비를 피하게 막아 주기 쉬울 것이라 판단했다.
 
노조 활동비 등 재원은 마련은.
현재는 집행부 위원의 사비를 들여 사용하고 있고, 조합비 등으로 마련하고 있다. 단톡방에서도 집행부의 사비 입금 내용을 공개했다.
  
꿈은. 어떤 세상을 바라나.
꿈을 정해놓고 살진 않는다. 세상은 항상 변하기 마련이다. 무언가를 정해놓는다고 항상 그것대로 인생이 흘러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에 바라는 것은 없다. 바란다고 만들어지는 세상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 사회의 목소리, 구성원이 다 같이 만들어 나가는 세상이니까.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