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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최고 부자된 그의 회사, 한국을 위협한다?

중국 부호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마윈(马云), 마화텅(马化腾) 등 IT기업 창업주들이 주춤한 가운데, 음료 기업 눙푸산취안(农夫山泉 농부산천) 중산산(钟睒睒)이 1위를 차지하더니 그 순위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점유율 1위 오른 중국 배터리 기업 CATL
구글, 페이스북보다 억만장자 많이 보유한 회사

얼마 전 홍콩의 최고 부호도 자리바꿈을 하며 새로운 1위가 탄생했다. 한 때 중국 최고 부호이자 홍콩 대표 재벌 리자청(李嘉诚 리카싱)을 뛰어넘은 주인공은 푸젠(福建)성 출신 쩡위췬(曾毓群, Robin Zeng). 중국 대표 배터리 회사 CATL (宁德时代 닝더스다이, 300750.SZ)의 수장이다.
[사진 kuaibao.qq.com]

[사진 kuaibao.qq.com]

 
5월 4일, 포브스가 발표한 실시간 부호 명단에 따르면 CATL 쩡위췬은 몸값 345억 달러(약 38조 7900억 원)으로 홍콩 부호 1위를 차지했다. 이는 홍콩의 부동산 재벌 리카싱(344억 달러)을 넘어선 기록이다. 기술 기업 수장이 홍콩 부호 1위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이며, 본토 출신으로는 순펑(顺丰) 왕웨이(王卫) 다음으로 두번째다.
 
쩡위췬의 재산이 급격히 불어난 배경은 전세계적인 전기차 열풍과 관련이 깊다.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고 CATL의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CATL(?德?代)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사진 dongfangcaifu]

CATL(?德?代) 지난 1년간 주가 추이 [사진 dongfangcaifu]

 

철밥통 버리고 만난 귀인, 배터리 사업의 발단

 
CATL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한국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반면 창업주인 쩡위췬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현재의 그가 누리는 영광은 과거의 그가 겪은 우여곡절이 뒷받침 됐다.
 
쩡위췬은 상하이 교통대학(上海交通大学)에서 선박공정을 전공했다. 졸업 후 국영기업에 배치됐다. 누구나 부러워하는 ‘철밥통’ 직업이었지만, 쩡위췬은 3개월 만에 사표를 쓰고 광둥(广东)으로 건너가 둥관신커츠뎬창(东莞新科磁电厂)이라는 사기업에 들어갔다. 글로벌 최대 하드디스크 헤드 공급업체 SAE(香港新科集团)의 자회사였다.
[사진 baidubaike,finance.sina.com]

[사진 baidubaike,finance.sina.com]

 
쩡위췬은 이곳에서 인생의 귀인을 만난다. 직속 상사 천탕화(陈棠华)는 쩡위췬의 성실함과 남다른 능력을 눈여겨 봤다. 덕분에 쩡위췬은 천탕화의 추천으로 해외 유학을 떠나 배터리 생산 기술을 심도 있게 익히고 돌아온다. 1999년 쩡위췬은 최연소이자 본토 출신 첫번째 총감 자리에 오른다. 그의 나의 31세 때였다.
 
한편, 역시 쩡위췬을 아끼던 량사오캉(梁少康) SAE 총재는 천탕화, 청위췬을 이끌고 창업에 나선다. 이 때 만든 회사가 휴대폰 배터리 업체 ATL(新能源科技有限公司 Amperex Technology Limited)이었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사업 초기 거금을 주고 미국에서 특허를 사왔지만, 배터리가 쉽게 변형되는 기술 결함이 있어 위기에 봉착했다. 그러나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실험을 거듭해 결함의 원인을 찾아냈고, 해당 특허를 사간 글로벌 20여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ATL은 선진 기술과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폰 배터리 시장을 장악했다. 애플로부터 1800만 개 주문을 받으며 업계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ATL의 창업팀은 수억 달러를 받고 회사를 팔았다. 쩡위췬은 이때 이미 부의 자유를 얻었음에도 푸젠(福建)으로 돌아와 자신의 회사 CATL(Contemporary Amperex Technology Co., Limited)을 세웠다. 마음 속 꿈을 펼치기 위해서였다.
 

'각형 배터리' 호재로 글로벌 점유율 1위 

[사진 zcool.com.cn]

[사진 zcool.com.cn]

 
배터리 업계에 몸 담았던 쩡위췬은 다가올 미래에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했다. 대부분의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를 외주에 맡길 것이라 보고, 그 시장을 노렸다. 수년 간 연구 개발에 투자한 결과 마침내 빛을 발했다. BMW가 CATL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결정하면서 기회가 열렸다.
 
CATL은 글로벌 업계 1위 배터리 회사로 발돋움 했다. 전세계 유수의 전기차 브랜드가 CATL의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320% 성장하며, 한국 배터리 3사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31.5%) 1위를 차지했다. 중국 배터리 시장이 팽창하면서 그 늘어난 파이를 내수 기업이 차지, 한국 기업과의 격차를 벌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 zcool.com.cn]

[사진 zcool.com.cn]

 
최근 CATL은 중국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유럽으로도 세력을 넓히고 있다. 유럽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지역이다. 2020년 초만 해도 유럽에서의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CATL이 지난 1년 사이 빠르게 세를 불리면서 한국 배터리 3사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전기차 선두기업인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CATL의 주력 분야인 *각형 배터리를 탑재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일반적으로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으로 나뉜다. 각형과 원통형은 에너지 밀도는 낮고 주행거리가 짧은 대신 안전성이 높다. 파우치형은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벼워 주행거리가 긴 반면, 안전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생산 원가가 비싼 편이다.
 
CATL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은 대체로 각형에 주력하며, 우리나라 업체 중에는 삼성 SDI가 각형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파우치형을 주로 생산한다. 각형 배터리는 공간 활용 효율성이 높은 데다 최근 에너지 밀도가 낮은 단점을 보완하면서 장점이 더 부각되는 추세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위해 각형 배터리를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포브스에 따르면, CATL이 보유한 억만장자 수는 구글, 페이스북 등 유명 IT 기업을 넘어섰다. 현재 CATL의 주가로 추산할 때, 총 9명의 CATL임원 및 초기 투자자가 10억 달러(약 1조 1200억 원)이상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9명의 재산을 모두 합치면 720억 달러(약 81조 원)에 달한다.
 
차이나랩 홍성현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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