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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보다 희극인" 데뷔 30주년 유재석, 백상 TV부문 대상

13일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유재석.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13일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TV 부문 대상을 받은 유재석.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이 제57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2013년 대상을 받은 데 이어 두 번째 수상이다. 13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은 영화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2006년( ‘왕의 남자’)과 2016년(‘동주’ ‘사도’)에 이은 세 번째 대상이다.  
 

영화 부문 대상은 이준익 감독

지난해 남자예능상 수상에 이어 올해 대상을 차지한 유재석은 “1년 만에 염치없이 큰 상을 받아서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요즘은 TV 진행자, MC로 많이 불리는데 저는 사실 91년에 데뷔한 개그맨이다. 앞으로도 말 그대로 희극인이라는 이름처럼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서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흑백 사극 영화 '자산어보'를 만든 이준익 감독이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흑백 사극 영화 '자산어보'를 만든 이준익 감독이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이준익 감독은 “대상 받을 줄은 진짜 몰랐다. 기쁜지 불편한지 모르겠다”면서 “사극영화를 한 편 만든다는 것은 많은 제작비가 드는데 ‘자산어보’는 흥행에 큰 자신은 없었다. 영화로 만드는 방법은 제작비를 줄이는 것이었다”며 각 분야 스태프들의 희생과 헌신에 수상의 공을 돌렸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열린 이날 시상식은 별들의 향연이었다. 봉준호ㆍ고현정ㆍ이병헌ㆍ김희애ㆍ송중기ㆍ김수현 등 스타들이 참석해 객석을 지켰고, 각각 7년, 6년 동안 백상 사회를 맡은 신동엽과 수지는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TV 부문 예능 작품상은 MBC ‘놀면 뭐하니?’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싹쓰리와 환불원정대를 거쳐 현재 방영 중인 MSG 워너비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음원 차트까지 휩쓸었다. 12년간 ‘무한도전’(2006~2018)의 대장정을 마치고 2019년 ‘놀면 뭐하니?’를 론칭한 김태호 PD는 “처음 시작할 때는 시즌제로 가야 되는 건 아닐까 걱정할 정도로 출연자 혼자서 주말 저녁 1시간 반을 책임지는 것 자체가 큰 스트레스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2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며 동반자 유재석에게 감사를 표했다.  
 
13일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예능상을 받은 장도연.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13일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예능상을 받은 장도연.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올해로 다섯 번째 백상에 도전한 장도연은 tvN ‘코미디 빅리그’로 여자 예능상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한 번도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않은 적이 없는데 올해는 자중하자 싶어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있었다”며 당황해했다. 이어 영화 ‘미나리’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의 수상 소감을 빌어 “다른 후보들보다 조금 더 운이 있었던 같다”고 밝혔다.  
 
남자 예능상은 JTBC ‘싱어게인’을 비롯해 SBS ‘집사부일체’,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등에서 활약한 이승기에게 돌아갔다. 이승기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모두가 웃으면서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각각 8개,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와 JTBC ‘괴물’은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괴물’로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신하균은 “이 자리에 서니까 복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작진과 동료 배우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다. ‘괴물’은 드라마 작품상과 극본상(김수진 작가)을 수상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로 남자 조연상을 받은 오정세는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지난해 KBS2 ‘동백꽃 필 무렵’으로 조연상을 받아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그는 자신의 이름을 호명하며 ‘셀프 수상’했다.  
 
‘사이코지만 괜찮아’에서 고문영 작가 역을 맡은 서예지는 틱톡 인기상을, 화려한 스타일링으로 화제를 모은 조상경 의상감독은 예술상을 받았다. 지난해 tvN ‘사랑의 불시착’으로 여자 조연상을 받은 김선영은 올해는 영화 ‘세자매’로 2년 연속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코로나19로 극장 관객 수가 70% 이상 급감한 영화 부문은 올해 여성 서사와 신인 감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작품상은 고아성ㆍ이솜ㆍ박해수 주연의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이 받았다. 1990년대 만년 말단 취급받던 여성 직원들이 합심해 대기업의 폐수 유출 사건에 맞서는 이야기다. 이창동 감독의 ‘버닝’을 함께했던 유아인ㆍ전종서에게 각각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안긴 ‘콜’(감독 이충현)과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모두 신인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었다.각본상은 김혜수‧노정의‧이정은 주연 영화 ‘내가 죽던 날’로 장편 데뷔한 박지완 감독이 차지했다. 
 
‘소리도 없이’는 홍 감독이 감독상까지 받으며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과 함께 영화 부문 최다 2관왕 타이 기록도 차지했다.
이로써 감독상은 지난해 ‘벌새’ 김보라 감독에 이어 2년 연속 여성이 수상했다. 올해 다섯 후보 중 ‘콜’ 이충현 감독 외에 모두 여성이 후보로 오른 신인감독상은 2020년 ‘82년생 김지영’ 김도영 감독, 2019년 ‘미쓰백’ 이지원 감독에 이어 3년 연속 여성이 받았다.
 
올해 첫 수상자를 배출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약진도 돋보였다. 넷플릭스 드라마 ‘인간수업’에서 규리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주현은 여자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 극장 개봉 대신 넷플릭스 행을 택한 영화들도 선전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영화 ‘콜’에서 연쇄 살인마로 변신한 전종서는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올 2월 한국형 SF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승리호’는 정성진ㆍ정철민 VFX 수퍼바이저가 예술상을 받았다.  ‘승리호’는 공개 당시 약 80개국에서 ‘오늘의 톱 10’에 오르며 28일 동안 2600만 가구에서 시청했다.  
 
연극 부문의 대상 격인 백상연극상은 성북문화재단과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이 함께 제작한 ‘우리는 농담이(아니)야’가 받았다. 성소수자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남자연기상(최순진)까지 차지해 2관왕에 올랐다.  
올해 시상식에선 코로나19로 오프라인 공연이 어려웠던 점을 감안해 유튜브 등에서 라이브 스트리밍된 연극도 심사 대상에 포함시켰다. 온라인 공연한 ‘햄릿’으로 여자연기상을 받은 이봉련은 “극장 공연이 두 차례 연기된 끝에 취소됐다. 취소 통보를 받고 움직이지도 못했던 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자산어보'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이준익 감독(오른쪽부터)이 전년도 수상자인 시상자 봉준호 감독, 중앙일보·JTBC 홍정도 대표이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자산어보'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이준익 감독(오른쪽부터)이 전년도 수상자인 시상자 봉준호 감독, 중앙일보·JTBC 홍정도 대표이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이날 시상식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대중문화예술인으로서 느끼는 소회를 풀어내는 자리이기도 했다. 영화 부문 대상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먼 훗날 돌이켜보면 가장 어려웠던 시기지만 가장 보석같은 작품이 많았던 한해로 기억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유아인은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극장을 찾았다. 관객 한 석 한 석의 소중함을 느꼈고 영화라는 매체의 힘과 마법같은 순간에 다시 한 번 매료당했다”고 했다. 오정세는 전작 ‘스토브리그’를 언급하며  “우리 모두는 아주 긴 스토브리그를 걸어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곧 새 시즌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선 12일 별세한 충무로 제작자 이춘연 씨네2000 대표에 대한 추도사도 여러 차례 나왔다. 영화 부문 최우수 연기상 시상자로 나온 배우 이병헌은 “영화를 처음 시작하던 90년대 중반부터 저한테 영화에 대한 꿈, 그리고 영화인으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주셨던 분이 바로 이춘연 대표다. 한국영화계 큰형님, 대들보와 같은 분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애도했다. 이준익 감독은 “충무로에서 40여년 가까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온 이춘연 대표님이 내일모레 발인인데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 소감을 마치겠다”고 추모했다. 
 
백상예술대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TVㆍ영화ㆍ연극을 아우르는 국내 최고 권위의 대중문화상이다. 심사 대상 작품은 지난해 5월 1일부터 올 4월 11일까지 지상파ㆍ종편ㆍ케이블ㆍOTTㆍ웹에서 방송된 TV 프로그램과 같은 시기 개봉한 영화, 공연한 연극이다. 이날 시상식은 JTBCㆍJTBC2ㆍJTBC4ㆍ틱톡에서 생중계됐다.  
 
나원정ㆍ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
[TV부문]
대상- 유재석
드라마 작품상- JTBC ‘괴물’
예능 작품상- MBC ‘놀면 뭐하니?’
교양 작품상- KBS1 ‘아카이브 프로젝트-모던코리아2’
연출상- tvN ‘악의 꽃’ 김철규
극본상- JTBC ‘괴물’ 김수진
예술상-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의상 조상경
남자 최우수 연기상- JTBC ‘괴물’ 신하균
여자 최우수 연기상- SBS ‘펜트하우스’ 김소연
남자 조연상-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 오정세
여자 조연상- OCN ‘경이로운 소문’ 염혜란
남자 신인 연기상- JTBC ‘18어게인’ 이도현
여자 신인 연기상- 넷플릭스 ‘인간수업’ 박주현
남자 예능상- 이승기
여자 예능상- 장도연
 
[영화부문]
대상- ‘자산어보’ 이준익  
작품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감독상- ‘소리도 없이’ 홍의정
신인감독상- ‘남매의 여름밤’ 윤단비
남자 최우수 연기상- ‘소리도 없이’ 유아인
여자 최우수 연기상- ‘콜’ 전종서  
남자 조연상-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여자 조연상- ‘세자매’ 김선영  
남자 신인 연기상- ‘결백’ 홍경
여자 신인 연기상-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  
각본상- ‘내가 죽던 날’ 박지완
예술상- ‘승리호’ VFX 정성진 정철민
 
[연극부문]
백상 연극상-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작품,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  
젊은 연극상- ‘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작, 연출 정진새
남자 연기상-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 최순진  
여자 연기상- ‘햄릿’ 이봉련
 
[특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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