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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출신 설립, 직원 180명중 70명 임원" 檢 겨눈 수상한 회사

3월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뉴스1

3월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뉴스1

검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대한 건축설계 업체의 대규모 로비 혐의를 잡고 집중 수사를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박승환)는 지난 11일 경남 진주 LH 본사 사무실과 서울 송파구의 A설계사무소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 중이다.
 

동탄2신도시 백화점 선정 의혹 6년만 수사

수사의 초점은 A사에 맞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사가 설계 일감을 따기 위해 LH 고위 인사들에게 로비한 게 아닌지를 들여다보는 중이다. 이찬열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A사는 대한주택공사(LH 전신) 출신이 모여 만든 회사라고 한다.
 
검찰은 먼저 2015년 경기 동탄 2신도시 '중심앵커블록 백화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캐고 있다. 당시 A사를 포함한 ‘롯데백화점 컨소시엄’이 ‘현대백화점 컨소시엄’보다 입찰 금액을 587억원이나 적게 써냈는데도 LH는 롯데백화점 컨소시엄에 일감을 안겨줬다. 단순히 금액만 본 게 아니라 자금력이나 사업수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었지만, 부적절 논란이 일었다. 
 
그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LH 국정감사에선 “A사와 LH 사이의 인연이 부당하게 작용한 결과 아니냐”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후 6년가량 만에 검찰이 강제 수사에 나선 것이다.
 
2020년 12월 31일 서울중앙지검. 뉴스1

2020년 12월 31일 서울중앙지검. 뉴스1

 

A사, 롯데白·LH 등에 검은돈 건넸나

검찰은 A사가 LH에 검은돈을 건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A사가 롯데백화점 컨소시엄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롯데 쪽에 뒷돈을 제공했는지도 수사 대상이다. 건설 관련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한 서초동 변호사는 “A사 압수수색에서 얼마만큼 구체적인 로비 장부를 압수했는지가 키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A사의 인력 구조가 기형적이라는 점도 로비 의혹에 힘을 싣는다고 한다. 기업정보 업체 크레탑세일즈에 따르면 A사는 2020년 말 현재 상시종업원이 180여 명인데, A사 홈페이지에 소개된 임원(등기임원 제외) 수는 70여 명에 달한다. 임직원 중 40%가량이 임원이라는 이야기다. 설계 업체가 임원들을 대거 내세우고 로비를 해 일감을 따내는 건 업계 관행이라고 검찰은 판단한다.
 
앞서 2017년 서울동부지검이 B설계사무소의 로비 장부를 압수해 포스코건설, 금호산업, CJ대한통운 등 대형건설사를 줄줄이 강제 수사한 적 있다. 이때 B사 역시 임원 비율이 20% 안팎으로 높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A사, 인터뷰 거부 “죄송하다” 

이번 검찰 수사와 관련한 인터뷰 요청에 A사 관계자는 “회사에 응대할 사람이 없다”며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2015년 동탄2신도시 백화점 사업자 입찰 당시 롯데백화점 컨소시엄을 주도했던 롯데그룹(롯데자산개발·롯데건설·롯데백화점 등)은 “정당한 절차에 의해 입찰이 이뤄졌고 A사와 부적절한 행위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A사와 LH 사이의 비리 가능성에 대해선 “저희와 무관한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LH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A사를 중심으로 한 검찰 수사망은 롯데그룹과 LH를 넘어 다른 대기업, 공공기관 등으로 확대될지 건설업계는 주시한다. 고위 공직자가 적발되면 대형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 한 건축사는 “단발적인 수사가 아니라 설계업계의 시장질서를 바로 세울 수 있는 심층적이고 구조적인 수사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A사는 2014년에도 검찰(서울동부지검) 수사를 받은 적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 사업을 둘러싼 비리 의혹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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