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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w] 이스라엘, 13층 아파트 폭격…하마스, 로켓포 또 수백발 보복

지난 12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시 남부의 칸 유니쉬 지역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지난 12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인 가자시 남부의 칸 유니쉬 지역에서 검은 연기와 함께 불길이 타오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사이의 유혈 사태가 악화일로다.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13층 아파트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지는 등 사태가 확산하자 유엔안전보장이사회가 12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AP통신과 BBC방송, 카타르에 본부를 둔 알자지라방송 등을 종합하면 이날까지  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에서 지도부 2명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성전) 지휘관 3명을 포함해 최소 43명이 이스라엘 폭격으로 사망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도 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다.
 

정착촌 팔레스타인 주민 퇴거 불씨
2014년 전쟁 이후 최악의 충돌

공습에 팔레스타인 최소 48명 사망
로켓에 이스라엘 민간인 6명 숨져
유엔·EU·교황, 폭력 중단 호소

하마스는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최대 도시 텔아비브를 포함한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계속했다. 이스라엘은 대공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을 가동해 로켓 상당수를 요격했지만 일부가 거주 지역에 떨어져 민간인 6명이 사망하고, 최소 100명이 부상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 뒤 이스라엘은 예비군 5000명에게 동원령을 내리고 전차 등을 이동하는 등 확전 채비에 나서고 있다. 민간인이 사망하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물론 그의 정적인 베니 간츠 국방부 장관도 단호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작전을 하마스는 ‘알쿠드스(아랍어로 예루살렘) 검’, 이스라엘은 ‘성벽의 수호자’라 각각 명명했다. 서로 물러설 수 없다는 의미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이처럼 격화한 것은 2014년 ‘가자 전쟁’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당시 7주간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에서 군인 67명과 민간인 6명이, 하마스 측에선 2310명이 숨졌다고 각각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23명의 가자 주민이 적과 내통한 혐의로 하마스에 처형됐다고 국제앰네스티가 보고했다. 당시 양측은 서로 자신의 정당성과 승리를 주장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날 가자시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청년. [AFP=연합뉴스]

이날 가자시에서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무너진 건물을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청년. [AFP=연합뉴스]

도대체 사태가 왜 이렇게 악화했을까. AP통신과 독일 국제방송 DW, 프랑스 국제채널 프랑스24를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구에서 벌어진 상황을 정리한다. 시작은 유대인 정착민들이 점령지인 동예루살렘의 셰이크 자라 지역에서 아랍 주민을 퇴거시켜 달라고 법원에 제소하면서 시작됐다. 지난 1월 1심에선 정착민들이 승리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주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서 폭력 사태가 계속됐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법원에 항소했지만 10일로 잡혔던 첫 심리는 미뤄졌다.
 
결정타는 지난 7일 벌어졌다. 팔레스타인 무슬림(이슬람 신자)들이 예루살렘 성전산에 있는 알아크사 모스크에 모여 단식월인 라마단 종료(12일) 전 마지막 기도를 하려고 했다. 이슬람 수니파에선 이날을 ‘라일라트 알카드르(권능의 밤)’로 부르며 신성하게 여긴다. 알아크사 모스크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가 하늘로 승천해 성인들을 만나고 돌아왔다는 성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모스크가 있는 성전산은 고대 유대교 성전이 서 있던 곳이다. 유대교와 이슬람 모두에게 양보할 수 없는 역사적·종교적 성지다.
 
이날 시위 사태 확산을 우려한 이스라엘 경찰이 기도회 해산을 종용하자 팔레스타인인들은 고무탄을 쏘고 섬광탄을 던지는 경찰을 향해 돌과 병, 그리고 폭죽으로 대항했다. 이날 대부분 팔레스타인인인 2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다음 날인 8일 철야 대치 끝에 121명의 팔레스타인인이 부상했다고 적신월사가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관 17명도 부상했다. 2002년 마드리드 회의 이후 평화중재 작업을 계속해 온 ‘중동 콰르텟(사중주단)’인 미국·러시아·유럽연합(EU)·유엔은 이날 모두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폭력 사태는 일요일까지 계속됐으며, 교황도 폭력 중단을 호소했다. 사태는 이렇게 국제 문제로 번졌다.
 
하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국제사회의 호소는 공허했다. 9일 일요일 저녁에는 동예루살렘의 여러 곳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다시 대치했다. 시위는 월요일 아침에도 계속돼 395명이 부상하고 이 중 200명은 입원했다고 적신월사가 밝혔다.
 
10일이 되자 사태는 사실상 전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은 ‘예루살렘의 날’이라는 이스라엘 국경일이다. 1967년 6월 6일 6일전쟁 당시 예루살렘 점령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스라엘은 유대력(히브리력)을 쇠기 때문에 올해는 5월 9~10일이다. 보안 당국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자국민의 기념 행진을 중단시켰다.
 
바로 그날 하마스는 성전산에서 보안 병력을 철수하지 않으면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한 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15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은 매뉴얼대로 즉각 전투기를 동원해 보복에 나섰다.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지구에 130회에 이르는 폭격을 가했다. 이스라엘은 ‘군사 목표물’을 겨냥했다고 발표했지만, 하마스는 여성과 어린이 사망자를 강조한다. 거제도 면적의 가자지구엔 200만 명이 몰려 산다. 로켓과 폭격의 악순환은 라마단 마지막 날인 12일에도 이어졌다. 성지에서 벌어지는 비극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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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인택 국제전문기자, 임선영 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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