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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표적수사"…檢 "우리가 정신병자냐, 尹이라도 기소"

기소 위기에 놓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평소 출근 경로인 지하주차장이 아닌 정문 현관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연합뉴스

기소 위기에 놓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11일 평소 출근 경로인 지하주차장이 아닌 정문 현관을 통해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연합뉴스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10일 8대 4라는 압도적 표차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 대한 수사를 더 할 필요 없이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자신을 향한 ‘표적 수사’라고 주장해온 이 지검장을 향해 수사팀장이 ‘공정성’을 이유로 반박하면서 심의위원들을 설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회의에서 수사팀장인 이정섭 수원지검 부장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그 자리에 있었어도 똑같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건 수사가 윤 전 총장 시절 시작됐다며 ‘윤석열의 이성윤을 향한 표적 수사’라는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부장검사는 “검찰 고위 간부가 관여된 사건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조직체계 최상위 선배를 대상으로 한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우리(검찰)가 정신병자도 아니고, 검찰 2인자인 이 지검장에 대해 불이익을 감수하고 없는 죄를 만들어 수사할 이유가 없다”며 “수사대상자의 지위에 따라 수사결과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부장검사는 또 ‘그럼 김학의 전 차관을 출국하게 놔뒀어야 했느냐’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도 “김 전 차관은 가혹한 수사를 받았고 옹호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이 부장검사는 김 전 차관을 구속기소한 사건 담당 검사였고, 그가 2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을 때까지 재판을 모두 챙겼다. 그러면서 “대검찰청에서 내가 공정하게 수사할 것으로 믿고 배당한 것으로 알기에 위법한 법 집행에 관대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 지검장이 그동안 “수사외압이 아닌 정당한 수사지휘였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이 부장검사는 “수사지휘의 탈을 쓴 수사무마”라고 지적했다. 의견 진술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증거가 있느냐’는 심의위원들의 질문에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메신저로 오간 각종 쪽지와 각종 보고서가 남아있다”고 답했다. 이 지검장이 2019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있으면서 안양지청 수사했던 보고서 등을 공유한 기록 등이 전산에 남아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지검장 측은 이 지검장이 수사 중인 안양지청에 전화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당시 통화가 외압을 행사할 만큼 실효적인 통화는 아니었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 지검장이 신청한 수심위마저 이 지검장에 대한 기소를 권고하면서 수원지검 수사팀으로서는 ‘과도한 수사’ ‘표적 수사’라는 지적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게 됐다. 대검도 기소 의견을 수용하면서 12일 이 지검장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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