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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숨졌는데 "코로나는 잔물결일 뿐"…日 뒤집은 발언

"그 '잔물결'에 우리 엄마가 목숨을 잃었다." "국내 사망자가 1만 명이 넘는데 할 소리인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고문 역할을 하는 정부 관계자가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잔물결"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의 무능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분노가 쌓일 대로 쌓인 상황에 책임감을 가져야 할 인사들이 실언으로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총리 고문역, 일본 코로나 상황 "잔물결"로 표현
"만명 넘게 죽었는데 이런 망언이냐" 분노 분출
일본 출판사, 일간지 3곳에 두면짜리 광고 실어
"참기 대회는 이제 그만" 정부 코로나 대응 직격

9일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9일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 개최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 내각관방참여역인 다카하시 요이치(髙橋洋一) 가에쓰(嘉悦) 대학 교수는 9일 자신의 트위터에 세계 각국 감염자수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올리면서 이렇게 썼다. "일본은 이 정도의 잔물결(さざ波), 이걸로 올림픽 중지(취소) 등을 말하는 건 웃긴 일(笑笑)." 
 
감염자가 수만 명 규모인 세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일본의 확진자 수는 많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며 "올림픽을 취소하자"는 여론을 비웃는 내용이었다.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잔물결'로 표현한 다카하시 내각관방참여의 트윗 내용. [사진 트위터 캡처]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을 '잔물결'로 표현한 다카하시 내각관방참여의 트윗 내용. [사진 트위터 캡처]

 
이에 대해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데 웃음이라니..생명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일본보다 감염자가 훨씬 적은 나라도 많다" 등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내각관방참여역은 비상근직이긴 하지만, 국가로부터 보수를 받고 총리와 정부에 직접 정책 제언을 하는 공직이다. 
 
트위터에는 '#다카하시요이치내각관방참여의경질을요구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퍼져나가는 중이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10일 국회에서 다카하시 교수 트윗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개인 의견이므로 이에 대한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책임을 피해갔다.  
 
정작 스가 총리 자신도 이날 국회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 의원이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사망한 코로나 확진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고 하자 "요양 중에 돌아가신 분들, 자택 대기 상황에서 돌아가신 여러분,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한 것이다.  
 
정부가 제대로 된 대응을 못 해 희생당한 국민에게 깊은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하는 국정 책임자로서 '유체이탈' 화법으로 명복만 빌고 끝나자 현장에선 야당 의원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0일 오후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문제 등 현안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10일 오후 열린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문제 등 현안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백신도, 약도 없다" 비판 광고도 등장

11일 발매된 일본 주요 일간지 요미우리·아사히·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에는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하는 두 면짜리 대형 광고가 실렸다. 과거 전쟁 시기 아이들이 죽창을 들고 선 모습과 새빨간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합성한 사진 위에 "백신도 없다. 약도 없다. 죽창으로 싸우란 말이냐"는 문구가 적혔다.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다카라지마샤(宝島社)가 낸 이 광고는 "우리는 속고 있다. 지난 1년은 도대체 무엇을 한 것인가. 언제까지 자숙하면 되는가. 참기 대회는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현 상황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어 "이러쿵저러쿵 변명하지 마라. 무리한 것을 밀어붙이는 것만으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분노의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일본 전국에선 4937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전날 6000명대에 비해 줄어들었지만, 주말 검사 건수 감소로 신규 확진자가 적게 집계되는 월요일 기준으로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4만7410명이고, 사망자는 이날 71명 늘어 1만994명이 됐다.
 
병상 부족으로 입원하지 못하고 자택에서 요양하다 숨을 거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오사카(大阪)부와 효고(兵庫)현에서만 지난 3월 이후 38명이 입원을 기다리다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1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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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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