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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는 트로피 3개 반납…78년 역사 골든글로브 쇼크

 
지난 2018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홍보차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 톰 크루즈 모습. 최근 골든글로브의 인종, 성차별 논란과 맞물려 그가 이제껏 수상한 골든글로브 트로피 3개를 모두 반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 연합뉴스]

지난 2018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홍보차 영국 런던을 방문했을 때 톰 크루즈 모습. 최근 골든글로브의 인종, 성차별 논란과 맞물려 그가 이제껏 수상한 골든글로브 트로피 3개를 모두 반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AFP= 연합뉴스]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가 들불처럼 번지는 보이콧 운동으로 78년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누적된 인종·성차별 논란과 부패 의혹 속에 대형 스튜디오들이 잇따라 불참을 선언했고 내년 시상식 중계도 불투명해졌다.

"인종·성차별 개선 방안 충분치 않다"
스타 배우·제작사들 불참 선언 잇따라
NBC "내년 시상식 중계 안 한다" 발표


 
10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NBC 방송은 내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NBC는 1993년부터 시상식을 중계해왔으며 이 상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와 2018년 6년짜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NBC는 이날 성명을 통해 HFPA가 최근 발표한 개혁안이 충분하지 않다면서 “HFPA가 제대로 변화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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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명은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 워너브러더스 등을 거느린 워너미디어의 HFPA 보이콧 선언과 맞물려 나왔다. 워너미디어 측은 이날 성명에서 “HFPA의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기자회견을 포함해 각종 행사 초청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방침이 자회사인 HBO, HBO 맥스, 워너브러더스 픽쳐스 그룹과 워너 TV, 종합편성채널 TNT와 TBS 등에도 적용된다고도 밝혔다. 이는 앞서 넷플릭스와 아마존 스튜디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 홍보대행사 등이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한 데 이어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트로피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시상식과 트로피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할리우드 스타들의 비판 행보도 거침없다. 이날 데드라인‧버라이어티 등은 톱스타 톰 크루즈가 이제껏 받았던 골든글로브 트로피 세 개를 반납했다고 보도했다. 크루즈는 영화 ‘제리 맥과이어’와 ‘7월 4일생’으로 두 차례의 남우주연상을, ‘매그놀리아’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앞서 ‘어벤져스’ 시리즈의 두 스타배우도 HFPA를 공개 저격했다. ‘블랙 위도우’ 스칼렛 요한슨은 HFPA에 만연한 성차별 문화를 지적하면서 영화계가 한 발짝 거리를 둘 것을 요구했고 ‘헐크’ 마크 러팔로도 “HFPA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을 보게 돼 실망스럽다”고 성명을 냈다.

 
이는 지난 3일 HFPA가 발표하고 6일 회원 투표로 통과시킨 개혁안이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으면서다. 개혁안은 올해 안에 21명의 신규 회원을 확충하고 18개월 내 회원 수를 50% 늘려 다양성을 확보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HFPA는 올 초 회원 87명 중 흑인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폭로된 데 이어 지난 4월엔 전직 회장 필 버크가 ‘블랙 라이브즈 매터’ 운동을 가리켜 “인종주의자의 혐오 운동”이라고 지칭한 게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재미교포 2세 정이삭(리 아이작 정) 감독의 독립영화 ‘미나리’가 극중에서 주로 한국어를 쓴다는 이유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분류되고 작품상 후보에서 배제된 사실도 인종차별 논란을 키웠다.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발표 순간 딸을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이 발표 순간 딸을 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나아가 HFPA가 시상식 운영 및 재정 관리에서도 투명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 초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의 보도에 따르면 HFPA는 회원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당액을 지급했는데 2019∼2020년 지급액만 200만달러(22억2000만원)에 달했다. 2019년엔 30여명의 회원이 파라마운트 협찬을 받아 파리로 호화 외유를 떠난 사실도 드러났다. 스칼렛 요한슨이 ‘미투’ 파문의 하비 와인스타인에 빗대 “HFPA는 와인스타인처럼 아카데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이들에 의해 합법화된 조직”이라고 비판한 이유다.  
 
1944년 제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며 출범한 HFPA는 LA에 주재하는 90명 남짓한 외신기자들이 회원으로 매년 영화 및 TV의 수상자를 가린다.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불리지만 약 9000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아카데미상에 비해 폐쇄적‧독단적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할리우드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해 결성된 단체 ‘타임즈 업’의 티나 첸 회장은 10일 성명을 통해 “막강하되 결함투성이인 영화상에 목소리를 낼 결정적 기회”라면서 할리우드의 변화를 촉구했다. 디즈니‧폭스 등 다른 제작사들에도 HFPA 보이콧에 동참하길 촉구하는 목소리도 거세지고 있다. 영화 매체 스크린랜트는 “할리우드가 HFPA를 완전히 거부한다면 골든글로브의 종말이 될 수도 있다”고 이날 전했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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