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IT싸를 만나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소장 "앱 호출 자율주행차 곧 공개"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지난달 28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지난달 28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자율주행 시대가 멀게만 느껴지지만 이미 세종시 몇몇 공무원들은 업무를 보러 다닐 때 자율주행 셔틀을 이용한다. 이 셔틀은 택시를 잡기 힘든 국립세종도서관부터 세종특별자치시청까지 편도 약 10㎞ 거리를 지금까지 무사고로 주행했다. 

공항·산단 자율주행 서비스 3년 내 상용화
"자율주행 국민 수용성부터 높여야"
제조사와 상생하는 플랫폼 역할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해 12월 선보인 이 서비스는 국내 최초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다. 우리나라 차량 호출 시장에서 약 80%의 압도적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에서도 리더십을 확보한 것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선봉에 섰던 이재호(43)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 소장을 최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실생활과 연계한 첫 자율주행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완벽한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폐쇄형 자율주행 서비스 곧 상용화…안전·효율이 핵심
 
이재호 소장은 국내외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이 서비스 상용화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지만, 세이프티 드라이버와 동석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완벽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현재의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95점까지 올라왔다. 100점까지 올라가는 게 힘들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기업 웨이모는 완벽한 자율주행차를 지향한다. 반면 테슬라는 기술이 부족해도 일단 사람들이 경험하는 쪽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테슬라와 마찬가지로 국민 수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한국판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스타트업'에 자율주행 기술 자문을 하기도 했다. 
 
먼저 자율주행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높여 투자를 이끈 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기 위해서다.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운전자 보조석)을 비롯한 카카오모빌리티,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시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운전자 보조석)을 비롯한 카카오모빌리티, 오토노머스에이투지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세종시 정부청사 인근에서 진행된 자율주행차 시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자율주행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지만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 위를 달리는 세상은 어쩌면 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게 이재호 소장의 생각이다. 
 
자율주행차가 일반 차량과 함께 달릴 때 일어날 수 있는 혼란, 신호를 깜빡하고 놓치는 인간의 불확실성처럼 기술로 해결하기 힘든 돌발 상황이 산재하기 때문이다. 
 
사고를 피할 수 없다고 가정하고, '각각 어르신과 어린아이가 있는 두 갈래 길에서 어느 쪽으로 핸들을 돌리는 것이 맞는가'와 같은 사람도 풀기 힘든 윤리적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소장은 한정된 영역에서 반복 주행하는 폐쇄형 자율주행 서비스는 가까운 미래에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셔틀을 넘어 '카카오T' 앱에서 이용자가 직접 호출하는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실증단지에서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다. 공장이나 산업단지, 공항, 놀이공원을 돌아다니는 자율주행 서비스도 2~3년 안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 저속으로 이동하는 무인청소차가 등장하면 근로자들의 작업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사람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전하는 것이 여객·화물용 자율주행차의 궁극적인 미래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지난달 28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김민규 기자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지난달 28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김민규 기자

 
이처럼 자율주행을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그의 안목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쌓은 노하우에 기반을 둔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 소장은 LG CNS 연구개발센터와 현대자동차 자동차산업연구실을 거쳐 현대경제연구원에서 당시 화두였던 RFID(무선주파수 인식시스템), 유비쿼터스(시간·장소 제약 없는 통신 환경)를 접목한 신사업 제안과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쏟았다. 
 
2018년에 카카오모빌리티에 합류한 그는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가 가져오는 사회·경제적 변화를 연구하고, 회사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발굴을 주도하고 있다.
 
혁신 모빌리티 선구자인 그도 자율주행 서비스 추진 과정에서 아찔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기술보다 안전이 자율주행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세종시 자율주행 셔틀의 첫 손님으로 이춘희 세종특별자치시장을 초청했는데 갑자기 예보에 없던 눈이 오기 시작했다. 차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눈이 쌓여 기도할 정도로 걱정했다.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와 차선을 정확히 알려주는 정밀지도 등 2중, 3중으로 둔 안전장치 덕에 무사히 주행을 마쳤다."
 


카카오T, 자율주행 공급자·이용자 잇는 플랫폼으로
 
카카오모빌리티는 여러 난관을 극복하고 성공으로 이끈 세종시 사례를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 후보지로는 판교가 유력하게 꼽힌다. 스타트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의 솔루션을 적용한 세종시 서비스와 달리 신규 지역에는 직접 개발한 자율주행차도 배치할 방침이다. 
 
이는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지,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율주행 전 영역을 포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이 소장의 설명이다.
 
그는 회사가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맡아 다양한 제조사와 협력하는 생태계를 만드는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
 
"작년 5월 상용화 촉진법 시행 이래 국토교통부가 130여 대의 자율주행차 운행을 허가했지만, 대부분이 차고에 박혀있다. 자율주행차를 경험하고자 하는 수요가 분명히 있지만, 이용자와 공급자를 이어주는 채널이 없기 때문이다. 2800만 가입자를 확보한 카카오T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다른 기업과 경쟁하기보다 우수 제조사의 자율주행차를 플랫폼과 연결하고, 이용자에게는 보다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지난달 28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이재호 카카오모빌리티 디지털경제연구소장이 지난달 28일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를 발판 삼아 자율주행차를 대중화한 뒤, 달라지는 모빌리티 환경에 맞는 부가서비스도 개발한다. 운전으로부터 자유로워진 탑승객들이 차 안에서 전에는 하지 못했던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설문조사를 해보니 달리는 자율주행차 안에서 잠을 자거나 미디어 시청을 하고 싶다는 답변이 많았다. 간단한 건강 검진을 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종국에는 그런 부가적인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내는 사업자가 자율주행 시장에서 강자로 설 것이다. 버스·택시·주차장 등 기존 모빌리티 서비스 공급자들이 자율주행으로 대체된다고 해도 플랫폼의 경쟁력은 유효하다."
 
판교=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