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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 전까지 텅 비었던 매장에…'인스타'族이 줄서는 이유는?

롯데몰 여수점에 스트리트 주얼리 브랜드 '은가비'와 협업해 구성한 '크리스탈 트리'. 사진 롯데쇼핑

롯데몰 여수점에 스트리트 주얼리 브랜드 '은가비'와 협업해 구성한 '크리스탈 트리'. 사진 롯데쇼핑

 

“여수에서 가장 멋(엣지)있는 공간을 만들어 달라.” 

 
롯데쇼핑의 여수 프로젝트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의 이 주문에서 시작됐다. 여수시 구도심인 국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여수점은 5개월에 걸친 리모델링 끝에 지난 5일 ‘롯데몰 여수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다. 개장 첫날 문을 열기도 전부터 정문 앞에 긴 줄이 늘어섰고 매출도 당초 목표보다 2배나 높았다. 롯데마트 직원들도 “텅텅 비었던 주차장(650대 규모)이 이렇게 꽉 찬 모습은 처음 본다"며 미소짓고 있다.   
 

MD들이 뭉쳐 만든 여수 명소 

롯데몰 여수점의 노아스로스팅. 식객 허영만 작가의 웹툰 배경인 이곳은 오션뷰 전망에 서점과 베이킹 클래스 공간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추인영 기자

롯데몰 여수점의 노아스로스팅. 식객 허영만 작가의 웹툰 배경인 이곳은 오션뷰 전망에 서점과 베이킹 클래스 공간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몰 여수점의 노아스로스팅. 식객 허영만 작가의 웹툰 배경인 이곳은 오션뷰 전망에 서점과 베이킹 클래스 공간까지 갖춘 복합문화공간이다. 추인영 기자
 
지난 7일 여수공항에서 롯데몰 여수점으로 가는 길. 택시 내비게이션은 목적지에 거의 도착했다고 하는데, 철근 장비들을 켜켜이 쌓아둔 공업사들만 빽빽이 늘어선 좁은 골목길만 눈앞에 펼쳐졌다. 골목길 끝에 모습을 보인 롯데몰은 평일 오후인데도 손님들 발길로 북적였다. 여수 1호점이라는 매드포갈릭과 푸드코트 등엔 절반 정도 사람이 차있었고, 3층 카페도 바다가 보이는 명당자리는 손님이 가득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마트 입지가 다소 떨어지지만 재개장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일부러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여수점은 몇달 전만 해도 영업면적 1만5000㎡ 중 약 30%가 공실일 정도로 영업난에 허덕였다. 하지만 백화점 MD(상품기획자)들의 손길이 닿으면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지난해 10월 꾸려진 여수MD 프로젝트팀은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을 유치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여수는 통계청 기준으로 전남과 전북 통틀어 가구소득 1위(2019년 시군구별 연말정산 신고현황, 결정세액 기준)지만, 백화점이 들어서기엔 다소 적은 30만 인구의 상권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 대신 마트에 백화점의 트렌디한 감성(패션ㆍ리빙)을 입힌 ‘지역밀착형 쇼핑몰’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규모만 보면 수도권 복합쇼핑몰의 3분의1도 안 되지만, 필수 상품군으로 알차게 조성한 게 특징이다.
 
  
일단 1층 롯데마트가 과감하게 탈바꿈했다. 가정간편식 전문관 규모를 2배로 키우고, 와인과 캠핑용품 전문매장도 확충했다. H&B 전문매장인 ‘롭스’는 뷰티 제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 품목을 기존의 5배로 늘리고 건강기능식품도 2배로 늘린 330㎡(100평) 규모의 ‘롭스 플러스’를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보청기 판매점엔 청음시설도 갖췄다.  
 

'인스타그램'族 모이는 핫플로 변신 

롯데몰 여수점은 뷰티제품과 퍼스널케어 제품 품목을 기존의 5배로 늘리고 건강기능식품도 2배로 늘린 100평 규모의 ‘롭스 플러스’를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몰 여수점은 뷰티제품과 퍼스널케어 제품 품목을 기존의 5배로 늘리고 건강기능식품도 2배로 늘린 100평 규모의 ‘롭스 플러스’를 전국 최초로 선보였다. 사진 롯데쇼핑

 
예전엔 눈길도 주지 않았다던 2층과 3층은 이른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 한 공간)한 ‘핫플’로 꾸몄다. 바닥부터 천정까지 원형 기둥을 주얼리로 장식한 ‘크리스탈 트리’, 미디어 아트로 여수 바다를 재현한 ‘포켓 라운지’ 등이다. 여수 지역 최초로 오픈하는 660㎡(2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가 들어서면 ‘템퍼’, ‘다우닝’, ‘닥스 홈패션’ 등 리빙 특화 매장과 삼성전자에서 가구와 인테리어부터 가전, 리빙 소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해외패션 편집숍 ‘탑스’는 매출을 견인한 의외의 일등공신 중 하나다.
 
여수 웅천지구에 사는 유모(36) 씨는 지난 5일 3살 딸과 함께 롯데몰 여수점 3층에 있는 키즈특화공간 ‘동심마루’에서 시간을 보내고 어린이날 선물까지 샀다. 이곳은 키즈스콜레, 그레이트북스 등 여수에선 보기 어려웠던 아동 서적·교구 등 7개 브랜드가 입점한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다. 유 씨는 “아이가 책을 보거나 맥포머스도 조립할 수 있는 오픈 라운지가 있어 아이와 시간을 보내기 좋았다”며 “옆에 있는 카페에서 베이킹 클래스가 오픈하면 딸을 맡기고 나도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몰 여수점의 키즈특화공간 ‘동심마루’. 사진 롯데쇼핑

롯데몰 여수점의 키즈특화공간 ‘동심마루’. 추인영 기자
 
‘동심마루’와 식객 허영만 작가의 웹툰 배경인 카페 ‘노아스로스팅’이 들어선 3층은 복합문화공간이다. 여수의 주요 관광지와 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카페에선 베이킹 클래스도 진행한다. 여수엔 없다는 서점도 카페 안으로 들어왔다. 허영만의 ‘커피 한잔할까요’ 책이 눈에 띄는 자리에 비치되어 있다. 같은 층엔 시타실(試打室)까지 갖춘 골프용품 매장이 눈에 띈다.
  

롯데백화점 황범석 대표는 “마트와 쇼핑몰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MD를 통해 고객에게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강성현 대표도 “정형화된 포맷을 탈피한 새로운 롯데몰 여수점을 성공 사례로 만들어 롯데마트의 새로운 공간 혁신 매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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