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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기업 투자해 고수익, 그게 개인이 할수 있는 ESG 실천”

'ESG 혁명이 온다'의 저자 김재필 수석연구원. 강찬수 기자

'ESG 혁명이 온다'의 저자 김재필 수석연구원. 강찬수 기자

올해 초부터 국내 기업들 사이에 'ESG 열풍'이 불고 있다.
크고 작은 기업들이 앞다퉈 ESG 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ESG 혁명이 온다' 저자 김재필 씨
어려운 개념 쉽게 풀어 설명한 책 내

 
일반인들은 ESG가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는 정도는 알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낯설다.
이런 가운데 ESG를 쉽게 설명한 책이 지난달 나왔다.

국내 한 통신기업 경제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김재필(48) 씨가 쓴 'ESG 혁명이 온다'(한스미디어)란 책이다.
 
국내에서 전문가를 위한 보고서나 전문서적은 많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ESG 서적으로는 거의 처음이다.
지난 7일 오후 김 연구원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만나 책과 ESG에 관한 질문을 던졌다. 그는 "개인적으로 연구해서 낸 책이라 소속 회사 입장과는 무관하다"며 회사를 밝히기를 원하지 않았다.
 

기업이 올바르게 수익 추구하도록 요구

김재필 수석연구원. 강찬수 기자

김재필 수석연구원. 강찬수 기자

ESG란 무엇을 말하는가. 쉽게 설명해줄 수 있나.
"대중들은 아직도 ESG를 어렵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ESG는 환경·사회·지배구조 세 단어의 앞글자를 따온 것이다.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할 기업을 고를 때 지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 판단할 수 있는 기준, 비(非)재무적 지표를 말한다. 보통 주식 투자할 때 재무제표를 중시하는데, 그것뿐만 아니라 기업이 환경 문제에 잘 대응하는지, 사회 공헌은 잘하는지도 보겠다는 것이다. 금융 위기 등을 겪으면서 투자자들도 '기업이 단순히 수익만 추구해서는 안 되겠구나', '올바르고 건강한 방향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하지 않겠느냐' 해서 나온 게 ESG라고 보면 된다. 기업이 ESG 경영을 선언하면, 사회와 환경을 고려해서 건강하고 투명한 경영을 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이해하면 쉽다. 해외에서는 ESG 경영보다는 지속가능 경영이란 말을 많이 쓴다. 문제는 기업들이 ESG 선언을 진정성 있게 실천하느냐가 핵심이다. 그걸 실천하지 못하면 투자자들이 돈을 그 기업에서 빼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의 지난해 초 연례 서신에서 ESG를 강조하면서 ESG에 본격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ESG에 대한 논의는 그전부터도 있었다. 2006년 유엔이 책임투자 원칙(PRI)을 발표한 이후 관련 논의가 계속됐고, 2019년 아마존·애플 등 미국의 유명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만든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BIT)에서 ESG가 본격 논의됐다. 당시 이들 기업 CEO는 '미국 자본주의 핵심은 주주 자본주의였는데, 이제는 소비자와 내부 임직원, 지역 주민 등 이해 관계자 중심의 자본주의가 돼야 한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매년 주주와 고객사 CEO에게 보내는 연례서신, 편지에서 'ESG를 투자 지표로 삼고 각 기업을 평가해서, 이를 중시하지 않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버렸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가 이렇게 하니 다른 운용사들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런 사이 2018년 40조~50조 원 수준이던 ESG 투자가 2020년에는 500조 원으로 10배로 늘어났다. 특히 블랙록이 운용하는 ETF 펀드에 돈이 몰려 본격적으로 ESG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기업들도 '섣불리 대응해서는 안 되겠구나, 잘못하면 우리가 투자처에서 제외되겠네' 하고 생각하게 됐다. 실제 블랙록이 한국전력 등에도 지표 정보를 제대로 공시하라고 압력을 넣기도 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올해 초부터 기업들이 줄줄이 ESG 경영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뭉칫돈 몰리는 국내 ESG 펀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뭉칫돈 몰리는 국내 ESG 펀드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에프앤가이드]

 

세계 200여 개 기관이 제각각 평가 

ESG 평가 기관 가운데 하나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네셔널)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SG 평가 기관 가운데 하나인 MSCI(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네셔널)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SG 평가는 누가 어떤 식으로 진행하나.
"ESG 등급 평가는 국가, 국제 표준이 없다. 전 세계 200여 개 기관에서 기업 ESG를 평가하고 있다. 공통 평가 기준이 있는 게 아니라 각자 기준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기업들 입장에서 200개의 성적표가 나오는 셈이다.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평가하지만, 설문조사로 평가하기도 해 주관적인 면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한 평가기관에서는 A등급을 받았는데, 다른 평가기관에서는 C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좋은 기업은 공통으로 평가 등급을 받을 수 있겠지만, 어떤 기준이나 어떤 지표로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환경 부문은 우수하지만, 지배구조가 나빠 종합 등급이 안 좋게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공통된 표준을 만들자는 논의는 진행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정보도 부족해서 평가 결과가 더 들쭉날쭉한 편이다.  한국에서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대표적인 평가기관인데, 기준 개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K-ESG 지표를 만들고 있지만, 국제적인 눈높이에서 기준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한국적 상황을 반영하고, 외국 투자기관에도 어필하면서도 한국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지표가 되는 게 중요하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의 경우 ▶탄소배출·전력낭비 등 환경분야 4개 테마 14개 항목 ▶노무관리·제품안전성 등 사회분야 4개 테마 14개 항목 ▶이사회·오너십 등 2개 테마 9개 항목 등 모두 10개 테마 37개 핵심 항목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며,  AAA(탁월)에서부터 CCC(부진)까지 7개 등급으로 매긴다.)
 
평가받는 기업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블랙록의 경우 기업들에 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CFD)와 지속가능 회계 기준 위원회(SASB)에서 권고하는 두 가지 보고서를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기업 정보를 바탕으로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공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만 제대로 제공해도 투명성이란 측면에서 ESG 등급이 올라간다."
 

친환경 이미지 얻으면 기업도 이익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ESG 시대, 국내 기후금융 활성화를 위한 과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환경부 제공)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ESG 시대, 국내 기후금융 활성화를 위한 과제'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환경부 제공)

평가 등급을 잘 받으면 기업 입장에서 무슨 이익이 있나. 
"기업이 높은 등급을 받았다는 것은 좋은 경영 활동하고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은 친환경 기업이라는 점에 신뢰를 둘 수 있어 해당 기업 제품 소비가 는다. 기업 이미지가 좋아지면 팬덤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직원 채용에서도 좋은 직원,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 또, 지배구조가 탄탄하면 그만큼 위기관리 능력도 높아진다. 특히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처럼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해도 지배구조가 잘 돼 있는 기업들은 그만큼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좋다. 투자 조달 비용도 적게 든다. 가만히 있어도 투자자들 돈이 몰리니까 돈을 꾸러 다니지 않아도 돼 재무적 측면에서 유리하다."
 
ESG가 규제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가.
"유사한 개념인 기업 사회 공헌(CSR)과는 다르다. CSR이 기업이 자발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지만, ESG는 투자자가 요청한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구속력이 있을 수밖에 없다. ESG 역시 가이드라인이라서 안 지켜도 되지만, 안 지켰을 때 돌아오는 불이익이 과거와는 다르다. 일부에서는 선진국이 만든 또 하나의 장벽이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유럽 선진국들은 석탄을 바탕으로 성장해놓고, 이제 성장이 끝난 후 친환경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반면 개발도상국에서는 이제 성장해야 하는데, 석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 죽으라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하게 된다. 국내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유연하게 잘 풀어줘야 한다. 규제로 되는 순간 족쇄가 될 수 있다."
 

기업 활동은 소비자 부담, 체크 잘 해야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ESG 경영위원회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차 ESG 경영위원회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환경·사회·지배구조 셋 중에서 어떤 게 제일 중요한가.
"사실 다 중요하다. 여러 비재무적 활동 중에서 핵심인 세 가지를 꼽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제일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전문가들은 지배구조(G)를 택할 것이다. 경영자 입장에서는 환경(E)이 중요하다. 탄소 배출 문제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제일 중요하다. 실제 설문 조사하면 가장 신경 써야 할 분야로 환경 분야를 꼽는다. 직원이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회(S) 쪽에 치중한다. 노동 관행이나 인권 문제, 지역사회 등 사회와 관련된 전방위적 문제에 관심이 크기 때문이다. 투자자나 전문가 입장에서는 다 좋은데 지배구조가 무너지면 기업이 한 방에 날아갈 수 있다고 본다. 과거 기업이 무너진 경우를 보면 지배구조 취약하거나 투명하지 않아서다. 엔론의 분식회계 사태나 금융위기 때 리먼 브라더스가 무너진 것도 이사회 임원의 부도덕성 문제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거나 이사회가 올바로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처럼 말한다. 최근엔 환경에 대한 연구 비중 급증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지배구조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다. 지금도 오래 연구하신 분들은 지배구조를 탄탄히 하기 위해 ESG 평가 때 이사에 대한 평가도 지표에 넣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소비자나 일반 시민도 ESG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이 책을 쓴 이유도 그것과 관련이 있다. 일반 대중들 입장에서 ESG 하면 나하고 먼 얘기인 것 같기도 하고, 어렵게 생각한다. ESG가 투자자 입장에서 시작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은 사실 모두 소비자 몫이다. ESG를 잘하면 잘하는 대로 가치가 소비자에게, 못하면 못하는 대로 소비자가 온전히 책임을 져야 한다. 기업이 생산한 제품과 서비스의 원가에는 제품 출시한 이후 비용은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다. 플라스틱 제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은 제품 가격에 안 들어가 있다. 기업들은 사실 어떻게 하면 원가를 싸게 할 것인가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제품을 소비할 때 발생하는 피해 비용은 모두 소비자가 떠안아야 한다. 미세먼지 나빠지면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고, 마스크 비용은 소비자 부담이다. 물이 오염되면 정수 비용 역시 소비자 부담이다. 그런 것처럼 ESG 기업 활동 하나하나는 다 소비자 몫으로 돌아온다. 기업이 ESG 활동을 진정성을 갖고 제대로 하고 있는지 소비자들이 체크하지 않으면, 소비자 부담이 된다."
 

소비자 속이는 '그린 워싱' 주의를

김재필 수석연구원. 강찬수 기자

김재필 수석연구원. 강찬수 기자

말로만 하는 '그린 워싱(Green Washing)' 우려도 있다.
"기업들이 말로만 하는 보여주기식 쇼잉만 몇 번 하다 원래대로 돌아가거나, 겉모습만 위장하고 속으로는 안 좋은 제품 만드는 그린 워싱. ESG 워싱에 주의해야 한다. 내가 먹는 음식, 내 아이가 뛰노는 공간도 기업들이 만든 제품과 서비스에서 나오는 것인 만큼 소비자들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잘못된 것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요즘은 많이 달라져 잘못된 것 지적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의소비자 행동주의와 연결된다. 그들은 잘못된 것 가차 없이 말하고 행동으로 나간다. ESG는 투자자들이 요청했지만, 투자자의 경우 수익이 안 나면 얼마든지 투자를 뺄 수 있다. 투자자만 보고 ESG를 할 것이 아니라 소비자를 대중을 보고 해야 한다. ESG 경영 대상이 소비자가 돼야 한다는 말이다. 궁극적으로 소비자를 위해 ESG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해야 하고, 그게 맞는 거다."
 
그린 워싱을 구분할 수가 있나.
"일반 소비자로서는 구분이 쉽지 않다. 요즘 SNS(사회관계망서비스)가 발달, 전문가들이 정보를 제공해서 밝혀준다. 얼마 전 모 화장품 회사가 친환경 용기를 선택했다고 했지만, 실제로 벗겨보니 겉은 종이고 안쪽은 플라스틱이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플라스틱을 줄였다는 점에서 기업 입장도 이해는 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진정성 문제로 다가온 것이다. 그린 워싱은 언론이나 SNS를 통해 전문가들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예전보다 확실히 구분해 내는 게 쉬워졌다. 좀 더 관심이 있다면 기업 홈페이지에 가면 ESG 보고서를 볼 수 있다. 탄소 배출 등 공시된 정보만 봐도 된다. 외국에서는 기후 단체나 소비자단체에서 문제점을 밝혀내기도 한다."
 

이메일 지우는 것도 개인 ESG 실천

지구의 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을 소개하고 있다. 페트병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 라벨을 제거한 제품이다. 홈플러스는 ‘환경 경영’에 대한 투자의 폭을 확대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과 경제를 살리고, ESG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1 (홈플러스 제공)

지구의 날인 지난달 22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강서점에서 모델이 홈플러스 시그니처 무라벨 맑은샘물을 소개하고 있다. 페트병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 라벨을 제거한 제품이다. 홈플러스는 ‘환경 경영’에 대한 투자의 폭을 확대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환경과 경제를 살리고, ESG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방침이다. 뉴스1 (홈플러스 제공)

책에서 개인이나 가족의 경우도 ESG 개념을 도입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개인이 ESG를 실천하는 방법은 우선 주식 투자하는 것이다. ESG를 잘하는 기업을 냉철하게 판단해 투자하는 게 손쉽기도 하고, 투자를 잘해서 수익도 올릴 수 있다, 개인이 ESG를 실천한다면 대체로 G는 어렵고, E와 S 관련된 것이다. 환경과 관련해서는 개인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방법이 많은데, 탄소발자국을 어떻게 줄일 것이냐다. 디지털 제품 사용할 때 전기를 덜 사용하기, 스마트폰 한 시간 덜 사용하기 등이다. 이메일만 잘 삭제해도 서버가 도는 전기량을 줄이니까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 덜 쓰기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도 개인이 할 수 있는 활동이다. 사회와 관련된 것은 사회공헌 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다. MZ세대들 '돈쭐'이라는 것도 있다. 돈으로 혼쭐낸다는 의미, 돈으로 응징하겠다는 의미다. 개인들이 착한 기업 제품을 소비하고, 착한 가게 물건을 돈으로 많이 사주겠다고 행동하는 소비다. 그런 면에서 MZ 세대들은 실행력과 행동력이 있다."
 
ESG로 기업이 달라지면 기후 위기 극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나.
"가장 큰 고민이다. ESG가 기후변화만 다루는 게 아니고, ESG만으로 기후변화 추세가 달라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일본 같은 경우 한국보다 먼저 ESG를 실천했는데, 2017년부터 세계 최대 연기금인 후생연금펀드가 ESG 지표 연동 투자를 시작했고, 일본기업들도 ESG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영향 때문이지는 몰라도 일본의 탄소배출량이 2017년을 기점으로 줄었다.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게 ESG 때문이냐고 한다면, 어느 정도는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탄소 중립이 필요하고, 그렇게 되려면 기업이 배출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인데, 공장을 돌리지 않을 수는 없다. ESG로 기후변화 추세를 완전히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급격하게 망가지는 것을 늦출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김재필 선임연구원. 강찬수 기자

김재필 선임연구원. 강찬수 기자

ICT(정보통신기술) 전문가인데, ESG에 관한 책을 썼다.
"ICT 분야에서 20여년간 연구했고, 몇 년 전부터 ESG가 투자자들 사이에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저도 3년 전부터 자료를 모으고 연구를 시작했다. ESG와 관련해 기업을 평가하고, 기업이 ESG를 실천하는 데 있어 ICT 기술의 도움이 필요하다. ESG는 친환경 경영과 사회공헌 관련해 수익이 줄어들지 않도록 기업 가치가 올라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데이터를 정량화해 하는데, 데이터라는 공통분모 측면에서 사실 ESG도 ICT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김 연구원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대학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강찬수 환경전문기자  kang.chans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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