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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아내가 하늘의 남편에게 보내는 인생사진 한장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그간 모아 둔 S매거진, 요즘도 신완식 여사는 밑줄을 쳐가며 읽고 또 읽습니다. 신 여사에겐 S매거진이 더할 나위 없는 친구인 겁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그간 모아 둔 S매거진, 요즘도 신완식 여사는 밑줄을 쳐가며 읽고 또 읽습니다. 신 여사에겐 S매거진이 더할 나위 없는 친구인 겁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난을 본 순간,  

특별한 친구가 떠올라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이 친구는 2007년부터 주말마다 저를 찾아왔습니다.
‘가장 맛있고, 영양가 있는 반찬만으로 한 상 잘 차려진
격조 높은 밥상’과 다름없었습니다.
저는 매주 이 친구와 마주하여 
차려진 모든 음식을 빠짐없이 섭취했습니다.
그러면서 11년이 지나는 동안,  
치유될 수 없는 아픔으로 파리로 피난 생활도 했지만,
다시 돌아와서 첫 번째로 하고 싶은 게  
잘 차려진 밥을 먹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다름 아닌 ‘중앙선데이 S매거진’ 입니다.
이 친구 덕분에 주위 분들로부터 
곱게 나이 들었다는 덕담을 듣기도 합니다.  
일흔 고개를 저만치 넘기고,  
서쪽 하늘가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 같은 끝자락을 살고 있습니다.
 
50년 함께했던 남편이 떠났어도,
남매가 해외동포로 20년 넘게 곁에 살지 않아도,
언제나 제 곁에 굳건하게 자리 지키고 있는  
보물 같은 친구들과 함께 인생 사진을 남기고 싶습니다.
독자 신완식 올림

 
마음이 시키는 일은 다 하며 지낸다는 신 여사, 어린이에게 동화 구연을 들려주는 것 또한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인 겁니다. 김경록 기자

마음이 시키는 일은 다 하며 지낸다는 신 여사, 어린이에게 동화 구연을 들려주는 것 또한 마음이 시켜서 하는 일인 겁니다. 김경록 기자

 

사연이 손편지로 배달됐습니다.

사실 이 사연을 두고 고민이 깊었습니다.
중앙선데이 S매거진은 지금은 없어졌지만,
중앙일보s에서 예전에 만들던 주간 잡지입니다.
 
자칫하면 중앙일보를 홍보하는 
사연이 될 수 있으니 망설인 겁니다.
망설이며 손편지를 두고두고 곱씹었습니다.
한 자 한 자 눌러 쓴 손 글에 밴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무엇보다 편지를 보낸 마음을 헤아렸습니다.
그래서 사연의 주인공을 찾아갔습니다.
 
우리 나이로 일흔일곱이라 했습니다.
그런데도 어린이들에게 동화구연을 
들려주는 활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활기차고 밝았습니다.
목소리 마저 경쾌했기에 
결례를 무릅쓰고 신 여사에게 질문했습니다.  
 
“파리에서 피난 생활을 해야 할 만큼 
아팠던 이유를 여쭤봐도 될까요?”  
 
“남편이 저 세상으로 먼저 갔습니다.
워낙 사이좋게 지낸 터라 한국에서 살 수가 없었습니다.
숨을 쉬니까 살아있는 상태였어요.
남편이 남긴 말이 떠올랐습니다.
자기가 먼저 떠나더라도 잘 살아 달라고 했던….
그 약속 지키려 힘을 냈어요.
그래서 요즘은 마음이 시키는 일은 다 하며 지냅니다.
사연을 적은 손편지도 마음이 시켜서 보낸 겁니다.
사실 주말 아침이면, 
커피 한잔 마시며 S매거진을 펼쳤습니다.
남편이 매거진을 보고 있는 제 모습을 너무 좋아했어요.”
 
신 여사의 말을 듣고 사진 컨셉을 확정했습니다.
신 여사의 남편이 가장 좋아했던 모습을 인생 사진으로 남기기로….
 
신 여사가 밑줄을 치며 읽었던 매거진을 벤치에 쌓았습니다.
매거진 위에 오리 목각을 올렸습니다.
남편이 조각하고 신 여사가 채색한 오리 목각입니다.
S매거진 마지막 호를 펼쳐 읽던 신 여사가 말했습니다.
“남편이 하늘에서 이 모습을 본다면 무척 좋아할 거 같아요”
 
권혁재·김경록 기자
 
중앙일보 새 디지털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중앙일보 새 디지털 서비스 ‘인생 사진 찍어드립니다’      
 사연을 4월에 이어서  
 5월에도 받습니다.    
 
어떠한 사연도 좋습니다.      
 
 가족사진 한장 없는 가족,    
 오랜 우정을 쌓은 친구,      
 늘 동고동락하는 동료,      
 오래 간직하고픈 연인 등      
 기억하고 싶은 사연을      
 꼭 연락처와 함께 보내주세요.      
 
 채택된 사연은 중앙일보 스튜디오로 모시겠습니다.    
 기억해야 할 곳이 특별한 곳이면      
 중앙일보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와  
 포토팀 사진기자들이 어디든 갑니다.      
 
 기록한 인생 사진은 액자로 만들어 선물해드립니다.      
 아울러 사연과 사진을 중앙일보 사이트로 소개해 드립니다.    
 ▶사연 보낼 곳: photostory@joongang.co.kr    
 ▶3차 마감: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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