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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중국판 대선 레이스…시진핑, 후계자 내놓을까

지난 2019년 4월 15일 시진핑(오른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차세대 후계자설이 나오는 천민얼(왼쪽 두번째) 충칭시서기와 후춘화(왼쪽 첫번째) 부총리가 충칭시 스주(石柱) 토가족자치현을 시찰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2019년 4월 15일 시진핑(오른쪽 두번째)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차세대 후계자설이 나오는 천민얼(왼쪽 두번째) 충칭시서기와 후춘화(왼쪽 첫번째) 부총리가 충칭시 스주(石柱) 토가족자치현을 시찰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한국의 대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으면서다. 지도부 임기가 5년인 중국 대선 레이스도 시작됐다.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 제19기 총서기직 임기가 내년 가을 끝나서다. 현행 당장(黨章·당의 헌법)에 따르면 2022년 가을 열릴 중공 제20차 전국대표자대회(이하 20대)에서 재선출되어야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올해 들어 지방 지도부와 장관급 인사가 잦아졌다. 세계 최대의 정당 중공의 차기 대선을 전망한다.
 

천민얼·후춘화·리창 삼파전 예측 속
장칭웨이 헤이룽장 서기도 언급 돼
권력 누수 우려에 지명자 없을 수도
신설된 전인대의 부총리 인사권 주목

◇기층부터…20대는 이미 시작됐다

이미 중국 전역에서 기층 당 조직인 향(鄕, 한국의 면)과 가도(街道, 한국의 동) 선거가 한창이다. 내년 가을까지 현(縣, 한국의 군)→성(省, 한국의 도)급 지방 당 위원회와 해방군·국가기관·국영기업 등 부문별로 당 대회를 열고 20대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른바 ‘민주집중제’에 따른 중국 특색의 민주 정치다.
지난 3월 6일 베이징시 둥청구 차오위안(草園)단지의 선거위원회 공고. 중국에서는 내년 가을 20차 중국 공산당 대회와 2022년 3월 차기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대표를 뽑는 기층선거가 이미 시작됐다. 사진=신경진 기자

지난 3월 6일 베이징시 둥청구 차오위안(草園)단지의 선거위원회 공고. 중국에서는 내년 가을 20차 중국 공산당 대회와 2022년 3월 차기 전국인민대표대회(국회) 대표를 뽑는 기층선거가 이미 시작됐다. 사진=신경진 기자

하이라이트는 내년 가을 20대다. 2000여 명의 당 대표는 ‘당 헌법 수정안’과 차기 지도부의 집정 방침을 담은 ‘정치보고’를 확정한 뒤, 200여 명의 중앙위원과 그보다 적은 후보위원을 선출한 뒤 폐막한다. 400여명의 중앙·후보위원은 폐막 다음 날 20기 1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중전회)를 열고 25명 안팎의 중앙정치국 위원과 7명(혹은 5명이나 9명)의 정치국 상무위원, 1명의 총서기를 선출한다. 이들이 ‘20기 중앙영도기구’다. 2027년 21차 당 대회까지 9191만 당원의 위탁을 받아 중국을 이끈다.
20대가 다가오면서 중화권 언론의 전망이 시작됐다. 시진핑 총서기의 연임을 의심하는 매체는 거의 없다. 2018년 3월 국가주석 임기 제한을 폐지한 개헌이 주된 이유다. 핵심은 시진핑 후계자의 등장 여부다. 차기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예상 리스트도 나오고 있다.
 

◇대선 전야…전인대의 부총리 인사권 누가 혜택 볼까?

중공은 1992년 14대 이후 후계자를 사전에 양성하는 관례를 만들었다. 권력 계승 5년, 혹은 10년 전에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국가부주석에 임명해 단련시켰다. 시진핑 총서기가 2007년 17대에서 리커창(李克強·66) 현 총리와 서열 6~7위 상무위원으로 각각 국가부주석과 부총리에 임명된 식이다. 이 관례는 2017년 19대에서 깨졌다. 상무위원과 국가부주석에 후계자로 분류될 인물을 배제하면서다. 베이징 분석가들은 내년 20대에서 후계자 지명 전통이 이어질지조차 의심한다. 청(淸) 황제는 차기 이름을 집무실 액자에 숨겼다. 자신이 죽기 전까지 개봉을 막았다. 절대 권력은 이인자를 키우지 않았다.
차기 인사와 관련해 지난 3월 전인대(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의미심장한 전인대 조직법 수정안이 통과됐다. 170여명의 전인대 상무위가 기존 장관급에서 부총리, 국무위원, 군사위 부주석, 군사위 위원까지 임면할 수 있도록 권한을 확대했다. 내년 20대 전에 부총리, 군사위 부주석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암시다. 부총리와 군사위 부주석은 서열 25위 정치국원이다. 차기 정치국원이 내년 20대 전 언제라도 등장할 수 있다는 의미다.  
19대까지 지켜진 7상 8하(67세 유임, 68세 은퇴 관례)가 유지된다면 한정(韓正·67), 쑨춘란(孫春蘭·71), 류허(劉鶴·69) 현 부총리와 쉬치량(許其亮·71), 장유샤(張又俠·71) 군사위 부주석 모두 교체 대상이다. 형식상 전인대 상무위는 후춘화(胡春華·58) 부총리를 포함 교체 인사할 수 있는 권리를 갖췄다.
 

◇천민얼·후춘화·리창 삼파전 속 장칭웨이 언급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지난 4일 “누가 시진핑의 잠재적 후계자인가”라는 기사를 실었다. 기존 자료와 정치 관례에 따른 분석을 전제로 천민얼(陳敏爾·61) 충칭서기, 후춘화(胡春華·58) 부총리, 리창(李强·62) 상하이서기와 장칭웨이(張慶偉·60) 헤이룽장(黑龍江) 서기를 후보군으로 꼽았다.
1960년생 천민얼은 시 주석이 지방 근무 당시 부하 그룹인 ‘즈장신군(之江新軍)’의 황태자다. 2012년 시 주석 집권 후 구이저우(貴州) 성장, 당서기, 충칭(重慶)시 서기를 역임했다. 시진핑이 키우는 중요 후계자로 꼽힌다. 최근 충칭시 비서장 왕푸(王賦)가 충칭 상무부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비서장 인사는 해당 당조직 일인자 인사와 맞물린다. 천민얼의 인사가 임박했다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인대 상무위 인사권을 활용해 부국(副國, 부총리)급 승진설이 나온다.
1963년생 후춘화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가 키운 후계자다. 허베이(河北) 성장, 내몽고 당서기, 광둥(廣東)성 서기 겸 정치국원, 국무원 부총리를 역임했다. 특히 국무원 부빈(扶貧)개발영도소조 조장을 맡아 빈곤탈출 업무를 완수했다. 빈곤탈출은 시 주석의 역점 사업이다. 시 주석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난관도 있다. 국무원 부총리 출신이 총리 아닌 최고지도자(총서기)가 된 선례는 없었다. 후춘화의 최종 직책에는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선출된 정치국위원 중 딩쉐샹 중공중앙판공청 주임(왼쪽), 류허 부총리(왼쪽 두번째), 쑨춘란 부총리(왼쪽 세번째), 리창 상하이서기(왼쪽 네번째)가 지난 3월 4일 정협 개막식 주석단에 앉아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선출된 정치국위원 중 딩쉐샹 중공중앙판공청 주임(왼쪽), 류허 부총리(왼쪽 두번째), 쑨춘란 부총리(왼쪽 세번째), 리창 상하이서기(왼쪽 네번째)가 지난 3월 4일 정협 개막식 주석단에 앉아 있다. 사진=신경진 기자

1959년생 리창(李强)은 3인방 가운데 연장자다. 역시 즈장신군 핵심 멤버다.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일인자 시절 당 비서장을 역임했다. 2012년 이후 저장성장, 장쑤(江蘇)성 당서기, 상하이 당서기를 역임했다. 중국 최고 경제 발달 지역인 장강 삼각주에서 단련된 미래 후계자다. 현급인 융캉(永康)시 서기, 지급 원저우(温州)시 서기를 거쳤다. 기층서 오랜 단련을 거쳤다. 바닥 간부 경험을 중시하는 시진핑 인사 스타일에 가장 부합한다. 상하이는 시진핑도 거친 중공의 인재 산실이다.
 

◇6년 후 노리는 차세대 지방 제후 그룹

천민얼, 후춘화, 리창 중 누가 시진핑의 후계자가 될지 판단하기에는 아직 변수가 많다. 그 밖의 후보도 거론된다. 지방 제후 그룹이다. 20대를 넘어 6년 후인 2027년 21대에서 후계자 낙점을 노리는 나이 조건에 맞는 60년대생 후보군은 현재 8명이다.  
징쥔하이(景俊海·61) 지린(吉林)성서기 , 장칭웨이(張慶偉·60)헤이룽장성 서기, 류궈중(劉國中·59) 산시(陕西)성, 인리(尹力·59) 푸젠(福建)성 서기,  위안자쥔(袁家軍·59) 저장성 서기, 선샤오밍(沈曉明·58) 하이난성 서기, 인훙(尹弘·58) 간쑤(甘肅)성 서기, 장궈칭(張國淸·57) 랴오닝(遼寧)성 서기.
하지만 헤이룽장 장칭웨이를 제외하고 나머지 7명 모두 임명 1년 미만인 신임 제후다. 경력이 일천하다. 내년 20대까지 업적을 과시하려면 시간이 촉박하다. 추가 발탁 가능성이 약한 이유다. 장칭웨이는 예외다. 2017년 헤이룽장 서기에 임명되어 실적을 갖췄다. 후계자 삼파전에 장칭웨이도 더불어 언급되는 이유다.  
지린성 서기 징쥔하이도 벌써부터 내년 베이징 정치국 입국(入局)설이 나온다. 시진핑과 동향인 산시방(陕西幇)으로 분류되는 징쥔하이는 2008년부터 산시성 부성장으로 선전부문을 맡아 시진핑의 부친 시중쉰(習仲勛, 1913~2002)의 묘소를 확장한 업적 덕이다. 이후 중앙선전부 부부장, 베이징시 부서기를 거쳐 지린성 성장부터 서기까지 로켓 승진을 거듭했다. 
충칭에서 톈진(天津)을 거쳐 랴오닝에 정착한 장궈칭은 군수방(軍需幇)으로 불리는 군수·우주개발 국영 기업가 출신 테크노크라트 중 선두 주자다. 43세에 장관급인 인민해방군 군수물자 개발을 담당하는 중국 병기 공업그룹 CEO에 임명되면서 6세대 핵심 주자로 떠올랐다.  
시진핑의 ‘킹스맨(친위그룹)’ 분파

시진핑의 ‘킹스맨(친위그룹)’ 분파

 

◇리커창 총리는 은퇴하나…시진핑 신시대 새로운 분석틀 필요

시진핑 총서기는 과연 내년 자신의 황태자를 선정할 것인가? 지정한다면 과연 누가 낙점을 받을 것인가.  7상 8하 관례에 따르면 5년 임기를 더 맡을 수 있는 1955년생 상무위원 리커창, 왕양(汪洋·66), 왕후닝(王滬寧·66) 중 누가 남고 누가 물러날 것인가. 모두 내년 중국 대선 레이스의 관전 포인트다.
베이징의 한 정치 분석가는 “시진핑 주석이 집권한 뒤 1992년 이래 정착되던 권력 이양 메커니즘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장쩌민(江澤民) 3세대 지도부를 갖춘 1992년 이전의 권력 이양 사례를 참고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말한다. 2012년 시작된 이른바 ‘시진핑 신시대’에는 신시대의 분석틀과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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