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빌 게이츠 부인의 이혼 결심 순간? "소아성애자 어울려 격노"

2011년 빌 게이츠가 제프리 엡스타인의 맨해튼 대저택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 왼쪽부터 제임스 스테일리 JP모건 임원,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엡스타인, 빌 게이츠, 보리스 니콜릭 게이츠재단 과학 자문관.

2011년 빌 게이츠가 제프리 엡스타인의 맨해튼 대저택에서 사람들과 어울리고 있다. 왼쪽부터 제임스 스테일리 JP모건 임원,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 엡스타인, 빌 게이츠, 보리스 니콜릭 게이츠재단 과학 자문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의 부인 멀린다가 적어도 2019년부터 이혼을 준비해 왔으며, 이혼 사유 중 하나는 남편이 미성년자 성 착취 범죄자인 백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어울린 것과 관련 있을 수 있다는 미국 언론 보도가 나왔다. 

WSJ "멀린다, 2019년부터 이혼 준비"
성범죄자 엡스타인과 친분 공개된 시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멀린다가 최소한 2019년 10월부터 변호사들과 이혼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면서 "이는 빌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공개된 시점"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게이츠 부부는 지난주 이혼을 발표하면서 결별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멀린다가 남편이 미성년자 성폭행과 성매매 알선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엡스타인과 어울리는 데 대해 크게 우려했다는 WSJ 보도가 나온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데일리 비스트, 뉴욕포스트 등 미국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게이츠는 2011년 1월 엡스타인을 처음 만났다. 엡스타인이 2008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인정하고 13개월간 '황제' 복역한 뒤였다. 
 
플로리다주 수사당국은 엡스타인이 14세 안팎 소녀 수백명을 집으로 불러 성추행 및 성폭행하거나 자신과 친분 있는 다른 남성들에게 보내 같은 행위를 시켰다고 봤으나, 초호화 변호인단을 고용해 13개월 복역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지난 2015년 1월 빌과 멀린다 게이츠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험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2015년 1월 빌과 멀린다 게이츠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험에 참석했다. [AFP=연합뉴스]

 
멀린다가 남편과 함께 엡스타인을 만난 건 2013년이다. 부부가 엡스타인의 맨해튼 호화 저택에 초대받아 갔는데, 그 이후 멀린다는 남편에게 엡스타인에 대한 불쾌감을 표현했다고 한다. 온라인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격노(furious)"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불쾌감이 엡스타인의 성범죄와 관련된 것인지, 사람 됨됨이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인지는 불명확하다고 데일리비스트는 전했다. 엡스타인은 매우 오만한 태도와 허세, 무례한 식사 매너를 갖고 있어서 그를 좋지 않게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멀린다의 우려에도 게이츠와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일부 직원들은 엡스타인과 관계를 이어나갔다고 WSJ는 전했다. 빌 게이츠는 2019년 9월 WSJ 인터뷰에서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그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와 비즈니스 관계도, 친구 관계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인터뷰가 나온 직후 잡지 뉴요커는 엡스타인의 권유로 게이츠가 MIT 미디어랩에 2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재단은 엡스타인이 게이츠를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은 맞지만, 비즈니스 관계는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게이츠와 엡스타인의 '관계'가 세상에 구체적으로 알려진 건 2019년 10월 NYT 보도를 통해서였다. NYT는 빌 게이츠가 2011년 이후 엡스타인을 여러 차례 만났으며, 그중 최소 1번은 맨해튼 저택에서 밤늦게까지 머물렀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재단은 어린 여성들의 권익 증진을 위해서 노력해 왔다. 이 때문에 게이츠가 소아 성애자로 낙인 찍힌 엡스타인과 관계를 이어간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게이츠의 대변인은 두 사람이 자선을 주제로 대화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엡스타인을 만난 것은 "판단 실수"였다고 인정했다. 
 
빌 게이츠 주변 인물 2명이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어 두 사람을 연결해 주는 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이츠 재단 고문을 지낸 보리스 니콜릭은 엡스타인이 2019년 8월 감옥에서 숨지기 전 남긴 유서에 유산 상속 예비 집행인으로 이름을 올릴 정도였다. 
 
미성년 여성 수백명을 성착취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감옥에서 숨진 백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로이터=연합뉴스]

미성년 여성 수백명을 성착취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던 중 감옥에서 숨진 백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로이터=연합뉴스]

 
엡스타인은 2019년 7월 미성년 성 착취 혐의로 연방 검찰에 다시 체포돼 기소됐다. 그의 자택 압수 수색에서는 여성의 몸을 찍은 사진 수백장과 CD 및 저장장치 등이 나왔다. 
 
엡스타인은 빌 게이츠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영국 여왕 차남인 앤드루 왕자 등 전 세계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들과 친분을 맺었다.
 
2008년 미성년 성 착취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지만, 2019년 체포됐을 때는 법원이 보석도 불허해 감옥에 갇힌 채로 재판을 받게 됐다. 체포된 다음 달인 2019년 8월 그는 감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검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지었지만, 엡스타인 측은 타살이라고 주장한다. 그가 숨진 날 저녁 감방 동료가 전출 나가 목격자가 없고, 간수 2명이 모두 잠드는 바람에 30분에 한 번씩 하는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고, 감방 앞 영상 녹화기가 고장 난 점 등이 모두 미심쩍다는 것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