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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 화이자 접종 이틀뒤 사망…부검조차 못했다" 아들의 한탄

지난 6일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지난 6일 서울 관악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서울시 관악구 체육센터에서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맞은 80대 노인이 접종 이틀 만에 숨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달 21일 사망한 권모(89)씨의 아들 김모(53)씨는 10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어머니가 연세는 많으셨지만 기저질환도 없었고 건강한 편이셨는데, 백신 접종 후 이틀 뒤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치매가 있어서 백신 접종 신청을 안 했는데, 어머니 건강을 믿고 백신 맞도록 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했다.  
 
김씨에 따르면 어머니 권씨는 지난달 19일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이후, 다음 날 미열과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결국 21일 아침 깨어나지 못 했다. 김씨는 “검안의는 어머니가 백신 투입 이후 혈전 생성으로 심근경색이 발생해 사망했다고 봤다”고 했다.
 

“당국, 무성의하고 무책임해”

김씨 등 유족들은 백신 부작용에 따른 사망으로 보지만, 부검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처음엔 부검을 거부하던 유족은 서울시 검역관의 설득으로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으나 결국 부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씨는 “경찰ㆍ보건소ㆍ질병관리청이 서로 떠넘기다 결국 부검을 못 했다. 정부가 부검을 안 했으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차피 부검해도 인과관계가 밝혀지기 힘들다. 정부로서는 기저질환으로 몰아버리면 그만이다”라고 했다.
 
김씨는 어머니 사망 당일 사체 수습과정에서 보건소, 국과수, 경찰 등이 집에 다녀갔지만, 형식적인 검사만 하고 후속 조치 없이 돌아가 오히려 장례를 치르는 시간만 지연됐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이번 사례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어디로 어떻게 보고되는 것인지, 유족들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안내도 없었다”면서 “정부에 협조하다가 생긴 일인데, 관계기관에서 너무 무성의하고, 비체계적이고, 무책임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일 오후 시민들이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지난 6일 오후 시민들이 경북 경산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로 향하고 있다. 뉴스1

백신 부작용, 정확한 정보 알려야

유족은 정부의 보상 방안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사례에 대해 보상을 제공한다고 밝혔으나, 이날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씨는 “저는 정부에 아무것도 바라는 게 없다. 보상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애초에 정부가 사전 정보를 많이 줬다면 외부 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 노인을 덥석 백신 접종을 시키지 않았을 거다. 우리 어머니는 자식들이 무지해서 당했다고 해도, 나머지 국민은 정부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받고,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김씨는 어머니 사망 이후 ‘코로나 백신 부작용 발생 현황을 제대로 알려주세요’‘코로나 백신 부작용 게시판을 운영해달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어르신 접종은 생명보호 위한 것”

한편 정부는 이날부터 고령층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 예약 대상을 확대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백신을 맞고 수십 명이 사망했다’ 등의 소문이 많은데, 다 거짓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어르신의 예방 접종은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좋은 선택이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재차 당부했다.
 
지금까지 백신 1차 접종자는 367만 4000여 명으로, 국민의 약 7.2%에 해당한다. 지난 2월 26일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당국에 신고된 이상 반응 의심 사례는 총 1만9705건이다. 이 가운데 사망 신고 사례가 총 95건이고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가 총 187건, 중환자실 입원과 영구장애 등 주요 이상 반응 의심 사례가 총 436건이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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