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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새 “경기 회복” 진단 KDI…“기름값이 물가 더 올린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경기 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며 신중한 표현을 썼던 국책연구기관이 “경기가 회복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 산업에 남긴 상처가 제조업을 시작으로 아물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최근의 물가 상승 흐름은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발간한 ‘5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여전하지만,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증가하면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문제는 물가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는 모습. 뉴스1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차량에 기름을 넣고 있는 모습. 뉴스1

KDI는 이달 보고서에서 특히 앞으로의 물가 상승을 주도할 ‘기름값’에 주목했다. KDI는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승 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마이너스(-)’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올해 다시 급등하는 중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해 2월 전년 동월 대비 12.3% 올랐고, 3월 91.2%, 4월 208.6%로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곧 국내 석유류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2% 상승했다. 3월(1.54%)보다 0.78%포인트 높은 상승률인데,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기여한 정도는 0.52%포인트였다. 확대된 물가상승률의 절반 이상이 석유류 때문이라는 이야기다. KDI는 “5월 이후에도 석유류 가격지수가 4월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물가상승률에 대한 석유류 가격의 기여도는 하반기에도 0.5~0.6%p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변이 바이러스가 우려

산업활동 지표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산업활동 지표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경제 전반에 대해선 생산·소비·수출 등의 지표 개선을 근거로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KDI는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소비심리가 회복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9% 늘었다. 기저효과를 고려해, 한 달 전과 비교하더라도 2.3% 증가하며 7개월 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가 회복하면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서비스업 생산도 다시 일어서고 있다. 제조업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기존의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KDI는 “제조업 평균가동률(75%)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출하가 증가(3.5%)하고 재고율(102.2%)은 하락하며 개선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월별 수출 증감률 추이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경제 밥줄’인 수출도 “대외여건이 개선되면서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주요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기저효과가 발생하고 있지만, 세계 교역량 자체가 급증하면서 앞으로의 전망도 긍정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우려는 여전하다. KDI는 “4월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 수준을 기록하며 전월보다 증가했다”며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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