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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경제충격 저소득층에 집중...정책 대응해야"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한 노래연습장에 폐업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한 노래연습장에 폐업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저소득층에 집중되면서 국내 가구소득의 불평등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저소득층 비율이 큰 임시·일용직 실업이 증가한 데다, 일자리를 유지한 이들마저 소득이 감소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간한 BOK 이슈 노트에 실린 ‘코로나19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2~4분기 중 국내 전체 평균 가구소득은 1년 전보다 3.2%가 감소했다. 특히 소득분위가 낮을수록 감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적게 버는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득감소율(20년 2~4분기 소득감소율의 분기별 평균값)은 –17.1%로, 5분위(1.5%)와는 무려 15.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국내 빈부 격차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1년 사이에 상승했다. 지니계수가 커질수록 빈부 격차가 심해진다는 뜻이다. 지난해 2~4분기 중 지니계수는 1년 전보다 최대 0.2포인트가 올랐다. 또 다른 빈부 격차의 척도인 하위 10% 소득 대비 중위소득 배율(P50/P10)도 2019년 2~4분기 평균 5.1배에서 지난해 2~4분기 5.9배로 상승하며 소득 불평등이 심화했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저소득가구의 살림살이가 유독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했던 이유는 핵심노동연령층(30~54세)의 고용 충격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득 1분위의 소득 감소 원인을 고용  충격과 소득 충격으로 나눠본 결과 고용 충격이 36.2%를 차지했는데, 범위를 핵심노동연령층으로 좁히면 고용 충격의 영향은 46.2%까지 상승했다.

 
실제로 소득 1분위 중 비취업가구(실업가구ㆍ비경제활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53.9%(19년 2~4분기)에서 62.6%(20년 2~4분기)로 1년 새 8.7%포인트가 증가했다. 이 중 핵심노동연령층의 비취업가구 비중은 42.2%에서 52.6%로 10.4%포인트가 늘었다.

 
저소득층의 고용충격이 컸던 이유는 고객과의 접촉 빈도가 높은 고대면 일자리 종사자 중 고용상태가 불안한 임시·일용직의 실업률이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후 고대면 일자리 종사자 중 소득 1분위 가구의 임시·일용직 종사자의 비중은 22.5%(19년 2~4분기)에서 16%(20년 2~4분기)로 6.5%포인트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대면 일자리가 아닌 임시·일용직 종사자의 비중은 오히려 일자리가 0.9%포인트 늘어난 것과 대비되는 결과다.

자료:한국은행

자료:한국은행

 
특히 고대면 일자리 종사자 중 유자녀ㆍ여성가구(가구주가 여성이면서 미성년 자녀가 있는 가구) 등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의 실직이 늘어난 영향도 있었다. 유자녀ㆍ여성가구의 소득감소율은 23.1%로, 다른 계층(16.4%)보다 감소 폭이 컸다.

 
송상윤 한국은행 고용분석팀 과장은 “남성보다 여성의 육아 부담이 클 뿐만 아니라 고대면 일자리는 재택근무도 쉽지 않아 육아 부담이 더욱 가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고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여성 가구 중 고용상태가 불안한 임시·일용직의 비중이 높은 탓에 코로나 충격에 많이 노출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자리를 유지한 저소득층도 다른 계층보다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졌다. 지난해 2~4분기 취업을 유지하는 가구만 놓고 봤을 때, 소득 1분위 가구의 소득감소율은 15.6%로 2~4분위(3.3%)와 5분위(1.3%)와 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소득 1분위 중 고대면 일자리에 종사하는 자영업자의 소득감소율은 무려 29.1%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가구 소득 불평등 확대 현상이 고착화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여성·유자녀 가구의 고용 충격이 경력단절로 이어지며 소득의 불평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관련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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