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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00명보다 잘 찾아”…한강 의대생 찾은 구조견의 세계

이번 한강 대학생 실종사건에서 손씨의 사체를 발견한 민간구조견 오투의 모습. 유튜브 캡쳐

이번 한강 대학생 실종사건에서 손씨의 사체를 발견한 민간구조견 오투의 모습. 유튜브 캡쳐

한강 공원에서 실종된 손정민(22)씨의 주검을 한강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건 구조견 덕분이었다. 자발적으로 나선 민간 구조사 차종욱(54)씨와 그의 구조견 ‘오투’는 손씨가 실종됐다는 장소로부터 약 20m 떨어진 지점인 한강 수중에서 그를 발견했다.
 
헬기, 소방대원, 경찰도 찾지 못했던 손씨의 사체를 구조견이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조견에 관심이 쏠렸다. 민간 구조사 차씨는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경찰 100명보다 잘 훈련한 구조견 1마리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구조견이 부족한 현실을 지적하며 “대중의 관심이 커졌을 때 체계적인 구조견 육성제도를 통해 더 많은 구조견 양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4일 강원 횡성에서 벌초 후 산속에서 길을 잃은 80대 노인이 인명 구조견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은 인명 구조견 '마루'가 15일 0시 15분께 실종자를 찾은 모습.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지난해 9월 14일 강원 횡성에서 벌초 후 산속에서 길을 잃은 80대 노인이 인명 구조견에 의해 발견돼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사진은 인명 구조견 '마루'가 15일 0시 15분께 실종자를 찾은 모습.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소방청 소속으로 활동하는 119 구조견은 28마리다. 9개 시·도소방서에 배치돼 활동 중인 119 구조견은 화재와 폭발 붕괴사고나 재난 현장, 실종 사건 등에서 사람을 찾을 때 투입된다.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실종 사건 때도, 2018년 전남 강진 여고생 살인 사건 때도 최초로 시신을 발견한 건 사람보다 구조견의 역할이 컸다.
 
발달한 후각과 청각을 이용해 구조대원보다 더 빠르게 실종자의 위치를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 소속 외에 경찰견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소방청 소속 구조견들은 오로지 인명 구조에 집중해서 투입되지만, 경찰견은 90% 정도가 폭발물이나 마약을 찾아내는 탐지견이다. 나머지가 추적견과 수색견으로 용의자의 발자국이나 실종자들의 흔적을 따라가거나 실종자 물건의 채취를 통해 사람을 찾아낸다.   
 
구조견이 될 수 있는 견종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개의 특성에 따라 구조견의 자질을 판단하게 된다. 인간을 좋아하고, 소유욕이 있으며 체력이 강해야 한다는 점이 필수 요소다. 대표적으로 마리노이즈, 리트리버, 보더콜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손씨를 발견한 민간 구조견 오투도 마리노이즈 견종이다. 119 구조견이 아니더라도 민간에서도 구조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데, 이 시험에 통과하게 되면 경찰과 소방서 등과 협조가 가능하다.
 

구조 중 들개로 오인해 위협하는 등산객도 

수색견 오투가 한강변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쳐

수색견 오투가 한강변에서 훈련하고 있는 모습. 유튜브 캡쳐

구조견들이 지난해 구조한 사람은 37명이다. 662차례 현장에 출동해 얻어낸 성과다. 구조견이 적극적으로 사건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비영리 단체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한다. '한국인명구조애견협회'에서는 전국 시·도 단위로 팀을 운영하며 24시간 대기 체제로 지원 요청이 오면 언제든 사건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출동 지원 요청을 받게 되면 구조견이 핸들러(훈련사)와 함께 현장지원에 나가는 식이다. 이 단체에 소속된 인명 구조견과 사체 탐지견은 총 15마리라고 한다.
 
하지만, 구조견에 대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고 한다. 산지에서 실종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산을 수색하는 구조견을 들개로 오인해 등산객들이 이들을 위협하는 경우도 있다. 민간 구조사 차씨는 “구조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탓에 수중 수색을 위해 개가 뛰어들면 동물 학대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며 “이외에도 입마개를 왜 하지 않는지 등을 묻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구조견의 필요성을 깨닫고 육성에 나섰다. 소방청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개정된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에 따라 119구조견대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19구조견대가 마련되면 기존의 인명구조견 외에 화재조사견, 수난구조견, 사체탐지견까지 소방견 활동 범위를 넓힐 수 있다. 또 2024년까지 특수목적견 20마리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을 밝혔다.  
 
최연수 기자 choi.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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