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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친구 가족들 신상털기···"신발 빨고간다" 별점 테러도

한강 실종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의 사인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실종 당일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를 둘러싼 의혹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유언비어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시민이 지난 8일 한강 사망 의대생 손정민씨의 아빠 손현(50)씨에게 그려준 그림. 손씨 블로그 캡처

한 시민이 지난 8일 한강 사망 의대생 손정민씨의 아빠 손현(50)씨에게 그려준 그림. 손씨 블로그 캡처

A씨 아버지 향해 ‘별점 테러’도 

‘한강 실종 대학생 고 손정민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9일 오후 4시 기준 39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정민씨 친구인 A씨와 그의 가족에 대한 유언비어가 쏟아졌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는 이름과 직장, 주소 등이 노출됐고 A씨의 아버지가 대형 로펌 변호사라거나 대형 종합병원에 다닌다는 말까지 나와 해당 기관이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A씨 아버지가 운영하는 것으로 네티즌들에게 알려진 한 개인병원 사이트는 9일 오전 접속이 되지 않다가 이날 오후 검색창에서 사라진 상태다. 지난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 병원의 이름과 주소가 확산하자 별점(네티즌 평가 시스템) 1점을 주며 악성 댓글을 다는 이른바 ‘별점 테러’가 쏟아졌다. A씨의 가족이 더러워진 신발을 버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네티즌은 “신발을 깨끗이 빨고 가야겠다” 는 등의 댓글을 달기도 했다.
 
‘별점테러’와 관련해 한 네티즌은 “아직 결론도 안난 일에 매장되는 걸 보니 광기 같다. 의문점을 제시하는 수준이 아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A씨와 가족이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경찰 관계자는 “보고된 바 없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민씨 친구 A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직장으로 추정되는 사이트가 별점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민씨 친구 A씨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직장으로 추정되는 사이트가 별점테러를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찰, “A씨 참고인 신분, 모든 가능성 수사”

온라인에선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하다” “모든 정황이 비상식적인데 왜 본격적으로 수사를 안 하냐” 등 경찰의 대처를 촉구하는 글도 이어지고 있다. 9일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A씨는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는 언제 진행될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민씨가 실종 상태였던 시점에 A씨에 대한 최면 조사를 2차례 실시했으며 이후 A씨에 대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손씨의 실종 당시 상황과 행적 수사를 위해 총 54대의 CCTV를 확보해 정밀히 조사하는 한편, 손씨가 한강 공원에 머물렀던 시간대에 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영상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목격자 7명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신용카드 사용 및 통화 내역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모든 응원에 감사, 결말 나올 때까지 버텨볼 것”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아들의 그림을 선물로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아들의 그림을 선물로 받은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스1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50)씨는 어버이날인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카네이션과 편지, 선물 사진을 직접 찍어 글과 함께 올리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씨는 “기다리시던 많은 분들이 선물을 주셨다. 그중 제가 좋아하는 (정민이) 사진을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놀랍고 감격했고, 정민이의 밝고 순진한 모습이 잘 드러나 있다”며 “집에 다 가져와서 정민이 영정 앞에 놓고 정민이가 보도록 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 모든 응원에 감사드리며 과분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결말이 날 때까지 버텨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저도 무척 궁금하다. 가혹한 진실이 될지, 끝없는 의문으로 갈지…”라면서 “잘 먹고 있으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아들 잃은 애비가 힘들어하는 모습은 당연한 거니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덧붙였다.
한강 사망 의대생 고(故)손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9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씨 네이버 블로그 캡처

한강 사망 의대생 고(故)손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가 9일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며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손씨 네이버 블로그 캡처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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