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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그 분' 넘었다, KGC 10전 전승 '퍼펙트 우승'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 이지스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10경기 전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안양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 이지스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10경기 전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안양 KGC 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이 선수들의 헹가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안양 KGC인삼공사가 프로농구 사상 첫 플레이오프(PO) 10전 전승,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챔프전서 전주 KCC에 4연승
6강PO부터 최초로 10연승
김승기, 전창진에 청출어람
'설교수' 설린저가 화룡점정


 
KGC는 9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4차전에 전주 KCC를 84-74로 꺾고, 통산 3번째 우승(2011~12, 16~17, 20~21)을 기록했다.
1997년 출범한 24년 역사의 프로농구에서 ‘PO 10전 전승 우승’은 최초다. KGC(정규리그 3위)는 6강 플레이오프(PO)에서 부산 KT에 3연승, 4강PO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 3연승,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KCC에 4연승을 거뒀다. 서울 삼성(2006)과 현대모비스(2013)가 PS 전승 우승을 거뒀지만, 당시 4강 PO부터 7전 전승이었다.
 
이날 KGC 제러드 설린저(29)가 전반에만 25점을 퍼부어 47-33 리드를 이끌었다. 3쿼터에 전성현과 이재도의 3점포까지 터져 59-39로 달아났다. 정규리그 MVP(최우수선수) KCC 송교창를 막지 못해 4쿼터에 70-65로 쫓겼다. 하지만 송교창이 5반칙으로 물러났고, 설린저가 원핸드 덩크슛으로 80-67을 만들었다. 설린저는 42점, 오세근은 20점을 몰아쳤다. 설린저가 기자단 투표 86표 중 55표로 PO MVP를 받았다.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KGC 설린저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 안양 KGC 인삼공사와 전주 KCC 이지스의 경기. KGC 설린저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승기(49) KGC 감독이 2016~17시즌 통합 우승에 이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뺏어왔다. 베스트5를 4년 전과 비교하면, 오세근(34)만 남았다. 우승 직후 이정현이 KCC로 떠나 앞 선이 약해졌다. 김 감독이 세대 교체로 ‘젊은피 4명’을 ‘포지션별 톱 클래스’로 만들었다. ‘불꽃 슈터’ 전성현(30)이 ‘람보 슈터’ 문경은(50)급 3점슛을 터트렸다. ‘JD(영문 이니셜)’ 이재도(30)가 리딩, ‘코리안 어빙’ 변준형(25)은 카이리 어빙(브루클린 네츠)처럼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수비 스페셜리스트’ 문성곤(28)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김 감독은 “목표를 정하고 혹독하게 잘못된 버릇을 고치려 했다. 선수들이 힘들었을거다. 매년 한 명씩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고, 4명 젊은 선수가 최고 선수가 됐다. 여기에 (오)세근이까지 PO를 대비해 힘을 다 쓰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부상으로 고생했던 오세근은 PS에서 ‘건세근(건강한)’ 모드로 돌아왔다.  

 
김 감독이 3월 외국인 선수를 설린저로 교체한 게 화룡점정이었다. 설린저는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 출신이지만, 2019년 허리 수술 이후 2년간 재활기간이 있었다. 타 팀 감독들은 몸 상태에 확신이 없었지만, 김 감독이 설린저를 과감히 데려왔다. 설린저는 명강의하듯 차원 다른 활약을 펼쳐 ‘설교수’란 찬사를 받았다.
 
KGC 인삼공사 선수들은 마치 ‘산삼’을 먹은 것처럼 뛰었다. 3차전까지 국내선수 득점 비율이 81%가 넘었고, 4차전에 설린저가 ‘마지막 강의’를 마쳤다. 챔프전에서 설린저(23.3점), 오세근(20점), 이재도(14.5점), 전성현(12.5점) 등 4명이 평균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 감독의 ‘뺏고 또 뺏고’, 스틸 농구는 계속됐다. 정규리그 스틸 1위(9개) KGC는 챔프 4차전에만 스틸 12개를 기록했다. ‘재미없는 수비 농구’가 아니라 ‘가로채기에 이은 화려한 농구’다. KCC는 정규리그 최소실점팀(77.4점)인데도, KGC는 챔프전 3차전에서 109점을 몰아쳤다. KCC 장점인 빠른 트랜지션과 수비를 무력화 시켰다. 
 
선수 때 ‘터보가드’라 불린 김 감독은 그 때부터 스틸 방법을 연구했다. 팀 훈련 때 디펜스 연습을 상황별, 지역별로 세분화한게 주효했다. 김 감독은 “제가 만들고 싶었던 팀이 됐다. 감독으로 박수 쳐주고, 타임 부르고, 칭찬해주면 되는 팀이 됐다. 정규리그를 다시 시작한다면 54경기 중 44~45승은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9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 이지스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10경기 전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안양 KGC 인삼공사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9일 경기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 이지스에 승리하며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10경기 전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안양 KGC 인삼공사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중앙대와 상무 선수로 전성기였던 김 감독은 1997년 아시아농구선수권 우승 과정에서 무릎이 망가졌다. 그 때 좌절을 겪어봤고, 코치를 9년 반 지내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안다. 이재도는 2019년 상무 시절 휴가 나와 술에 취해 김 감독에게 “형님,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전성현은 “많이는 아니고 조금만 대들게요”라고 한다.  
 
김 감독은 PO 승률 70.6%(24승10패)로 역대 감독 중 1위다. 지난해 스트레스 탓에 관상동맥 확장 시술을 받았다. 모기업 상품 홍삼을 잘 챙겨 먹고 건강이 회복했다. 
 
김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내게는 ‘그 분’의 피가 흐른다. 그 분과 승부에서 이기고 축하 받고 싶다”고 했다. ‘그 분’은 전창진(58) KCC 감독이다. 김 감독은 원주 동부 선수로 2시즌간 전 감독의 지도를 받았고, 동부-KT-KGC 코치로 9시즌 반 동안 보좌했다. 스승보다 나은 제자 김 감독이 ‘청출어람’을 이뤄냈다.
 
안양=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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