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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사망 대학생 추모꽃 놓인 10m옆…밤 10시 술파티 열렸다

지난 6일 오후 10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는 야외 피크닉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최연수기자

지난 6일 오후 10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에는 야외 피크닉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최연수기자

 지난 6일 오후 10시쯤 서울 반포한강공원. 공원 내 잔디밭에는 돗자리를 깔고 담소를 나누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피크닉이 통제된 한강 인근 구역에서도 자리를 잡고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시민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날 반포 한강 공원에서 야외 피크닉을 즐기고 있던 사람들은 총 37팀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오후 10시 이후 야외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이 늘었다. 서울시에서는 거리두기 2단계가 연장되면서 한강 공원 내에서 음주와 취식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5월 공휴일과 함께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강 공원은 '음주 피크닉'을 하는 사람들로 붐빈다. ‘한강 공원 실종 대학생’ 사건에도 인파가 몰리면서 공원 내 음주 사고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실종장소 10m 인근…피크닉 금지구역서 술자리 

지난 6일 대학생 손정민(22)씨가 발견된 반포한강공원 내 인근장소에는 손씨를 추모하기 위한 국화꽃들이 쌓여있었다. 최연수기자

지난 6일 대학생 손정민(22)씨가 발견된 반포한강공원 내 인근장소에는 손씨를 추모하기 위한 국화꽃들이 쌓여있었다. 최연수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은 지난달 24일 대학생 손정민(22)씨가 친구와 술을 먹다 잠들었다가 엿새 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곳이다. 시민들이 피크닉을 즐기는 곳에서 불과 10m 떨어진 곳엔 손씨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산책을 나온 한 주민은 손씨를 추모하기 위해 모아둔 국화꽃을 한참 동안 바라보다 가기도 했고, 몇몇 시민은 실종현장 인근에서 손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반포한강공원 인근 주민 이경자(53)씨는 “뉴스로만 접하다가 공원에서 직접 위치를 확인한 건 처음”이라며 “지금 피크닉 금지구역에서 술 먹는 학생이 많은데 한강이 바로 앞이라 우려된다. 적당히 먹고 귀가했으면 한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밤 10시 30분을 넘어가자 곳곳에서 고성방가하는 시민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강아지와 산책을 나온 주민 김정화(32)씨는 "이번 대학생 실종사고 이후 사람이 좀 줄어들까 싶었는데 여전히 북적거리는 모습"이라며 "예전에는 별생각 없었는데 물가 쪽에 자리 잡고 술 먹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게 되고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공원 내에 있는 편의점 관계자는 “사건 이후로도 심야에 공원을 찾으러 온 사람들은 여전히 많다”며 “따뜻한 봄이 됐기 때문에 야외 음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강 공원 내 음주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직장인 박정민(32)씨는 “한강 사고 뉴스를 보고 나니 아무래도 야밤에 맥주 한두 캔은 괜찮겠지만,  둔치에서 과음하는 것은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도 CCTV가 없을 거라 생각하니 조심스러워진다”고 말했다.
 

한강공원 찾은 시민들 “금주공원, 과한 대책이다”

지난 6일 오후 10시쯤의 반포한강공원의 모습. 해당 구역은 피크닉이 금지된 곳이다. 최연수기자

지난 6일 오후 10시쯤의 반포한강공원의 모습. 해당 구역은 피크닉이 금지된 곳이다. 최연수기자

 서울시 게시판 등을 통해 한강 공원을 ‘금주 공원’으로 만들자는 청원도 이어졌다. 심야시간대에 음주단속을 해 금주 공원을 만들고 ‘실종대학생 사고’와 같은 불상사를 막자는 취지에서다. 하지만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는 입을 모은다.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대학생 이모(24)씨는 “코로나19로 답답해서 공원에 나왔는데 금주 공원을 만들자는 주장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심야에 이를 관리하는 사람이 없고 공원 내에 편의점이 있는 한 음주단속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CCTV 확충 등 공원 환경개선을 통해 음주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학생 최승현(22)씨는 “’금주 공원’이 아니라 실족사 등의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펜스, CCTV 설치와 같은 예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일 이런 여론을 반영해 한강 공원 CCTV 등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부분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그동안 서울시는 전봇대 등 도로시설물과 CCTV, 스마트기기 등을 개별적으로 설치했고 매년 4000여개가 교체·설치되고 있었다"며 "비용 증가로 인해 CCTV 수를 늘리는 데 애로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한강 공원 안에 CCTV가 더 늘어야 한다는 시민의 뜻을 안다"며 "CCTV와 신호등, 교통신호, 가로등 등을 한 데 묶은 '스마트폴' 표준모델을 마련하고 이번 달부터 운영지침 수립과 시행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수 기자 choi. yeons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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