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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도시락 뭐 시키지"…5인금지는 직장인 고민도 바꿨다

코로나 장기화로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이 인기다. 직장인을 상대로 비대면식을 정기 배송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중앙포토

코로나 장기화로 편의점 도시락 등 간편식이 인기다. 직장인을 상대로 비대면식을 정기 배송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중앙포토

“유능한 막내는 도시락도 기가 막히게 고릅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한 소재 기업에서 일하는 40대 차장 A씨는 이렇게 말했다. 요즘 직장인의 최대 고민은 점심 도시락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계속되면서 직장인의 최대 고민은 ‘점심 뭐 먹지’에서 ‘도시락 어디서 주문하지’로 바뀌었다. 인기 있는 도시락 맛집은 2~3일 전부터 예약이 어려울 정도다. 요즘은 낮기온이 올라갈 때는 냉면 도시락도 인기다. 점심 무렵 광화문 인근에서 도시락 배달 오토바이를 기다리는 직장인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코로나19로 사라진 저녁 회식을 점심 도시락 회식이 대체하고 있다. 점심도 업무의 연장선이 된 것.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혼자 조용히 점심 먹고 싶은데 눈치가 보인다”는 고민 글도 적지 않다. 서울 여의도에 직장을 둔 30대 매니저는 “한 달에 두 세 번은 도시락 회식을 하는 것 같다”며 “배달 앱으로 주문해 먹는 단골집도 이제는 질린다”고 말했다. 
 
설문조사 결과도 코로나19 점심 회식이 대세가 됐음을 보여준다. 지난달 2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73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이후 직장인 회식현황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점심 회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퇴근 후 저녁 회식(72.8%), 점심시간 회식(22.8%) 순으로 저녁 회식이 70%를 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점심시간 회식 비율이 57.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저녁 회식이라고 답한 이는 36.3%에 그쳤다.
 

배달음식 상표 등록 65% 증가

도시락 인기에 배달음식 상표출원도 지난해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가정배달음식점업 상표출원은 2만2047건으로 2019년 1만3285건에 비해 65%가 증가했다. 테이크아웃식품서비스업 상표출원도 2019년 9276건에서 지난해 1만4742건으로 58.9%가 늘었다. 김광섭 특허청 심사관은 “포장 및 배달 관련 상표출원이 증가한 것은 코로나19로 영업 피해를 본 음식업계 종사자들이 변화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도 직장인을 상대로 도시락 등 비대면식 정기 배송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재택근무 놓고 관리자 직원 동상이몽 

코로나19가 1년 넘게 이어지며 재택근무는 직장인의 일상이 됐다. 하지만 어디든 예외는 존재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글그머니 사라진 기업도 적지 않다. “하나둘 출근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렇게(사무실 근무를 하게) 됐다.” (30대 그룹 지주사 홍보팀) “코로나 초기만큼 인사팀이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강요하진 않는다.”(광고회사 팀장) 팀장 이상 관리자와 팀원 간 재택근무 동상이몽도 여전하다. “얼굴 보고 10분 얘기하면 끝날 걸 메신저로는 1시간 이상 얘기를 해야 한다”(10대 기업 임원) 반면“대면보고는 습관이다. 메신저로 공유하면 팀원 모두가 동시에 볼 수 있다.”(에너지 기업 매니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6명을 기록한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6명을 기록한 지난 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뉴시스

송별·환영회 멸종위기…“얼굴도 못 보고 떠난다”

송별회와 환영회는 코로나19로 멸종위기 목록에 올랐다. 한 대기업 홍보팀장은 “15년 같이 일한 직원 송별회도 못 해줬다”고 우울해 했다. 인크루트 설문조사에선 송별회와 환영회를 묻는 말에응답자의 절반 수준인 44.2%가 회식금지로 인해 별도로 실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송별회와 환영회를 실시하더라도 4인 이하 소규모 외부식사(18.3%), 배달음식을 활용해 사내식사(17.7%)를 했다고 답했다.
 

코로나 블루는 규칙적인 운동·충분한 휴식이 답 

이렇다 보니 '코로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직장인도 적지 않다. 직장 내 대화가 줄고 꼭 필요한 게 아니면 대부분 메신저를 통해 해결한다. 특히 20~30대 젊은 직장인 사이에선 “터놓고 얘기할 곳이 없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통계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이달 발표한 코로나 블루 설문 조사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우울 평균 점수는 각 6.7점으로 40대(5.5점), 50대(5.2점)에 비해 높았다. 홍창형 아주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블루도 결국 스트레스에 대한 인체의 반응”이라며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휴식으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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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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