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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긴장시킨 中 ‘우주쓰레기’…이런 일 또 벌어질 수 있다

중국이 지난 2011년 쏘아올렸던 톈궁1호도 2018년 지구로 낙하하면서 '러시안 룰렛'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톈궁1호 추락 상상도. [중앙포토]

중국이 지난 2011년 쏘아올렸던 톈궁1호도 2018년 지구로 낙하하면서 '러시안 룰렛'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은 톈궁1호 추락 상상도. [중앙포토]

이르면 오늘(8일) 중국이 쏘아 올린 로켓 잔해물이 지구로 추락한다. 길이 30m, 무게 21t에 달해 어디로 추락하느냐에 따라 막대한 인명·재산 피해가 있을 수 있어 전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이 거대한 ‘우주 쓰레기’는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에서 비롯됐다. 중국은 지난 2018년 우주에 사람이 상주하는 유인 우주정거장(톈궁3호)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창정(長征)-5B호가 우주로 싣고 간 톈허1호는 중국이 추진하는 우주정거장의 핵심 플랫폼이다. 
 
길이 16.6m, 지름 4.2m의 톈허1호는 궤도를 유지하기 위한 추진력을 제공하고, 우주 비행사의 우주 생활을 지원하는 거주 공간을 갖췄다. 톈허1호는 대기권 밖 300㎞ 이상의 고도에서 시속 2만7600㎞의 속도로 지구 둘레를 90분마다 회전하고 있다. 
 

창정-5B호, 中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 운송

중국이 지난 4월 29일 하이난성 원창기지에서 발사한 창정-5B호. [사진 중국국가항천국]

중국이 지난 4월 29일 하이난성 원창기지에서 발사한 창정-5B호. [사진 중국국가항천국]

반면 발사 당시 무게가 837t이었던 창정-5B호는 지난 5일부터 궤도를 이탈해 고도가 계속 하강하고 있다. 지구로 추락 중인 지름 5m의 잔해물도 길이가 30m, 무게 21t에 이른다. 워낙 무게가 있어서 대기권에서 모두 소각되지 않고 지상에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조나단 멕도웰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센터 박사는 영국 인디펜던트와 인터뷰에서 “대기권에서 타버리지 않고 통과한 로켓의 무게는 최대 10t에 달할 수 있다”며 “역대 가장 크고 통제되지 않은 우주 쓰레기”라고 말했다.
유인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을 싣고 중국이 우주로 발사한 창정-5B호. [사진 중국국가항천국]

유인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을 싣고 중국이 우주로 발사한 창정-5B호. [사진 중국국가항천국]

 
정작 중국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5일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창정-5B호의 파편이 바다에 떨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이 보도를 통해 “잔해물 대부분은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타버리고 극히 일부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진다”며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바다에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쑹중핑도 “중국의 우주기술 발전에 대한 일부 서방 세력의 과장”이라며 “적대국이 사용하는 낡은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中 “바다로 떨어질 것” 왜“지구의 71% 차지해서”

하지만 중국은 바다로 떨어질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바다에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바다가 육지보다 넓어서다. 지구의 약 71%는 바다다. 
 
그런데 뒤집어 보면 육지에 떨어질 확률도 29%가 된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 이익”이라고 지적했다.
 
조성기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장은 “창정-5B호가 불규칙하게 뱅글뱅글 돌고 있는 현상에 대해 미국은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고, 중국은 ‘이를 제어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근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미국의 주장이 맞지 않나 판단한다”며 “창정-5B호를 실시간 감시하면서 우리나라에 떨어질 가능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잔해물 추락 예측 궤도. 그래픽 김주원 기자

중국 우주발사체 창정-5B호잔해물 추락 예측 궤도. 그래픽 김주원 기자

 

“더 끔찍한 우주 쓰레기 떨어질 수도”

앞으로도 비슷한 문제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다. 톈허1호 이외에도 톈궁3호는 4개의 모듈을 조립해서 제작하기 때문이다. 톈궁에서 우주실험실 역할을 하게 될 실험실 모듈이 2개(윈톈·몽톈)다. 화물·연료공급선(톈저우)과 유인우주선(신주)으로 구성된다.  
 
중국은 내년 말까지 11차례 로켓을 발사해 모든 모듈·부품을 각각 쏘아 올린 뒤 우주정거장을 조립한다는 계획이다. 다중 모듈식 우주정거장의 총무게는 66t 규모로 알려졌으며, 향후 10~15년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고도 340~450㎞에서 지구를 공전하는 톈궁에선 3명의 우주비행사가 6개월간 머무를 수 있다.
 
지난 2018년 중국의 톈궁1호가 지구로 추락하던 당시 우주환경감시기관이 발표한 추락 전개도. [사진 우주환경감시기관]

지난 2018년 중국의 톈궁1호가 지구로 추락하던 당시 우주환경감시기관이 발표한 추락 전개도. [사진 우주환경감시기관]

과거에도 중국은 이 같은 ‘지구 민폐’를 끼친 적이 있다. 지난해 5월 5일 중국이 발사한 로켓 잔해물이 엿새 뒤인 11일 대기권을 통과해 대서양에 추락했다. 당시 대기권에서 연소하지 않은 일부 로켓 파편이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된 바 있다.
 
지난 2011년 9월 중국이 발사했던 첫 번째 우주정거장(톈궁1호)도 비슷한 논란에 휘말렸다. 사용 연한이 끝난 톈궁1호는 2018년 초 지구로 추락했다. 당시에도 중국 당국은 낙하하는 톈궁1호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다행히 남태평양에 추락해 인명 피해를 유발하지는 않았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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