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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文, 송영길과 오찬 "경선때 일은 깨끗이 잊으시라"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대표와 참석해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울산광역시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대표와 참석해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일 송영길 대표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했다고 6일 더불어민주당이 밝혔다. 송 대표가 민주당 대표로 선출된지 이틀 만의 오찬이다. 오찬은 문 대통령과 송 대표, 유명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등 네 사람이 참석해 한 시간 가량 진행됐다고 한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선거(민주당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때 있었던 모든 일들은 모두 깨끗이 다 잊어주시고 화합해서 원팀으로 당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친문(친 문재인)'이냐 '비문(비 문재인)이냐', '개혁의 가속이냐 쇄신이냐'로 갈려 대립했던 대표 경선 과정에서의 갈등을 잊고 낙선자나 그들이 대표하는 세력들과도 화합해 달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 역시 “(문재인 캠프) 선대본부장까지 맡았는데 날 왜 비문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겪은 고충을 언급했다고 한다. 친문색이 엷어 일부에선 ‘비문'으로까지 분류되는 송 대표와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전혀 안좋지 않았다. 오히려 잘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청문회나 개각 같은 심각한 얘기보단 덕담이 주로 오갔다”고 설명했다. 
 
오찬은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마련됐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당이 송 대표를 중심으로 화합하길 바란다’고 당부하고, 송 대표는 ‘책임지고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 1년 동안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송 대표가 2017년 대선에서 총괄선대본부장으로서 화합의 리더십으로 원팀을 이뤄낸 역량이 있는 분인 만큼, 앞으로 민주당을 화합으로 잘 운영해 갈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송 대표도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논의하며 당정이 함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올바른 방향이다. 같이 힘을 합쳐 대처해나가자”고 답했다는 게 고 수석대변인의 설명이다. '부동산과 백신 문제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송 대표의 발언을 두고는 "검찰개혁 등 당 내 분란의 소지가 있는 민감한 사안은 신중하게 추진하겠다는 뜻 아니겠느냐"는 해석이 당 내에서 나온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받고 있다. 뉴스1

 
지난 3일 문 대통령과 송 대표 사이에 이뤄진 전화통화 내용도 큰 줄기는 비슷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통화에서 “송 대표를 중심으로 원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송 대표가 화합적이시니 잘해줄 것이라 믿는다”며 “당정청이 함께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대표가 앞장을 잘 서달라”고 말했다. 송 대표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문재인 정부를 출범시킨 첫 자세 그대로, 문재인 정부를 끝까지 성공시키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6일에도 울산에서 조우했다. 울산 남구 3D프린팅 지식산업센터에서 열린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전략 보고’에 참석한 자리였다. 
  
문 대통령이 연일 송 대표에게 힘을 싣는 건 정권말 지지율 하락으로 당·청 관계 재정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7~29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29%)는 민주당 지지율(33%) 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지금까지 당·청 관계는 청와대가 정부와 미리 협의해 당에 지시·통보하는 식이었다. 이에 대한 내부 불만이 적지 않았다”며 “대통령제 국가에서 당이 정책을 온전히 주도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당 지도부가 청와대에 전하는 불만에 대해선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수도권 의원도 “오찬을 잡은 건 임기말까지 당·청 관계를 잡음없이 가자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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