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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유리벽 너머에…카네이션은 유리벽에 붙여

경북 칠곡군 한 요양원에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를 만나는 모습. 어버이날을 앞두고, 준비한 카네이션이 눈에 띈다. 카네이션은 테이프를 이용해 유리벽에 붙였다. [사진 경북 칠곡군]

경북 칠곡군 한 요양원에서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를 만나는 모습. 어버이날을 앞두고, 준비한 카네이션이 눈에 띈다. 카네이션은 테이프를 이용해 유리벽에 붙였다. [사진 경북 칠곡군]

"카네이션 하나도 직접 달아드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경북 칠곡군 한 요양원을 찾았던 A 씨(57·대구시)의 하소연이다. 그는 가족과 함께 휴일인 지난 5일 구순이 넘은 어머니가 지내는 칠곡군 한 요양원을 찾았다. 어버이날(8일)을 앞두고, 카네이션을 준비해 미리 찾은 것이다. 
 

코로나19 가 바꾼 어버이날 풍경

하지만 A씨의 가족은 어머니에게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리지 못했다. 유리 벽을 사이에 두고, 얼굴을 보며 안부만 물을 수 있었다. 그는 "가족이 손 한번 제대로 잡아드리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유리 벽 너머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니 가슴이 무너졌다"고 답답해했다. 준비한 카네이션은 테이프를 이용해 유리 벽에 붙였다. 
 
이렇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어버이날 풍경을 바꿨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 때문이다. 
 
자식이 어버이날을 전후해 찾는 요양원·요양병원 같은 요양시설은 이달로 14개월째 대면 면회가 금지돼 있다. 면회실에 유리 벽 같은 차단 시설을 설치하고, 비대면으로만 면회만 이뤄지고 있다. 유리 벽엔 서로의 말소리가 들리도록, 구멍이 숭숭 나 있다.  
 
A씨는 "코로나19를 잘 모르는 어머님이 혹시나 가족이 일부러 어머니를 멀리한다고 오해할까 봐 걱정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북지역 또 다른 요양시설을 최근 찾았다는 이성우(44)씨는 “아들의 손을 잡으려고 유리 벽 너머에서 손을 내미는 어머니 모습에 눈물이 나더라. 비대면 면회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최영희(54) 씨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요양원을 자주 찾아가 어머니의 건강을 살피고, 어버이날에는 어머니를 집으로 모셔와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며“코로나 백신 접종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하루빨리 대면 면회가 허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칠곡=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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