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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실로 닥친 인플레·금리인상…정부는 대책 있나

'파테크'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물가가 껑충 뛰었다. 기저 효과로 치부하기엔 우려스런 부분이 많다. 금리 상승 압박은 또 다른 걱정거리다. [중앙 포토]

'파테크' 현상이 빚어질 정도로 물가가 껑충 뛰었다. 기저 효과로 치부하기엔 우려스런 부분이 많다. 금리 상승 압박은 또 다른 걱정거리다. [중앙 포토]

물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해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무색하게 지난달(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3% 올라 2017년 8월(2.5%) 이후 4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3%는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2%)를 웃도는 수치로,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공포가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의 파·달걀값 폭등에서 경험했듯이 인플레이션은 그 자체로 가계의 생계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하지만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걱정스럽다.
 

4월 소비자물가 44개월 만에 최고치
금리 오르면 가계빚·주가 등 큰 영향

국내 가계부채는 2011년 1000조원을 처음 넘어선 이후 불과 10년 만에 2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 중 은행권 가계 빚(1000조원)의 70%가 변동 금리다. 빚을 짊어진 가계는 이자 부담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5%이던 기준금리가 경기 침체 우려로 두 달 만에 0.75%포인트 떨어진 0.5%로 내려가자 시중에 많은 돈이 풀리며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빚투’(빚내서 투자)가 많이 늘어났다. 크게 치솟은 주가나 암호화폐(코인) 가격이 향후 급락하기라도 하면 더 큰 사회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상승에 대한 취약성이 커진 상황이라 경제 주체의 주의와 대비가 중요한 시점”이라는 발언이 나온 배경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물가 상승률이 1% 안팎에 머물렀던 전년 동기가 기준이다 보니 기저 효과 영향이 크다”며 “일시적 현상”이라고 선을 긋는다. 기저 효과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 안심하기에는 신경 쓰이는 구석이 한둘이 아니다. 무려 270% 올라 ‘파테크’(파값이 너무 비싸 직접 길러 먹어 돈을 아낀다는 의미) 현상을 빚은 파를 비롯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국제 유가 역시 같은 기간 두 배 오르는 등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여기에 경기 회복과 함께 ‘보복 소비’(억눌렸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현상)까지 이어지면 물가가 더 뛸 가능성이 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경기 회복 신호가 있지만 아직은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난색을 표했다. 하지만 미국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최근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발언하면서 국내 통화정책도 영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온다. 옐런 장관은 이 발언 직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권한”이라고 한발 물러섰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금리상승 가능성을 미리 경고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정부는 낙관론에만 기댈 게 아니라 세밀한 물가 관리와 통화 정책으로 인플레 공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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