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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상의 코멘터리] 빌 게이츠와 이혼..멀린다의 독립선언

빌 게이츠(왼쪽 두번째)와 그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장 오른쪽).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홈페이지]

빌 게이츠(왼쪽 두번째)와 그의 부인 멀린다 게이츠(가장 오른쪽).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홈페이지]

 
 

'실리콘밸리의 악마' 빌 게이츠를 자선사업가로 변신시킨 멀린다
분할재산 받아 '여성의 지위향상'위한 독자활동가로 맹활약할듯

 
 
 
1.빌 게이츠가 아내 멀린다 프렌치와 이혼하기로 했다고 3일 발표했습니다. 사유가 좀 독특합니다. ‘다음 단계 삶(next phase of our lives)에서는 커플로서 같이 성장할 수 없기에’헤어진답니다. 가정법원에 낸 신청서엔 법적 혼인상태가‘회복할 수 없을 정도’며 ‘아이들이 다 컸기에 헤어지려한다’고 썼습니다. 3자녀의 막내가 18살입니다.

 
2.세계 4번째 부자, 그 돈으로 세상 좋은 일에 헌신해온 박애주의 부부가 왜 갑자기?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에 대한 해답은 한마디로 ‘멀린다의 독립선언’이라고 생각됩니다. 멀리사를 이해해야 그들의 결별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빌 게이츠가 많이 알려진 반면 멀린다는 덜 알려졌습니다.  
 
3.사실 악덕 독점사업가였던 빌 게이츠를 자선사업가로 만든 건 멀린다입니다. 괴짜 천재가 흔히 그렇듯 빌은 자선 따위에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번득이는 창의력으로 IT라는 새로운 세상의 1등에 집착했습니다. 그 과정에서‘실리콘밸리의 악마(Demon of Silicon Valley)’란 욕을 먹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최고 기업이 되었지만..1998년 반독점 소송에 휘말립니다. 99년 기업분할 명령을 받습니다.

 
4.다음해인 2000년 ‘빌&멀린다 게이츠재단’이 출범합니다. 멀린다의 권유에 따라 빌이 ‘착한 사람’으로 변신을 시작했습니다.  
순진한 너드 빌의 변신은 진지했습니다. 2001년 CEO자리를 물려주었고, 2008년엔 회장직에서 물러납니다. 마침내 작년엔 이사회에서 완전 퇴장했습니다. 이유는 ‘자선활동에 전념하고자’였습니다.  
 
5.그런데 멀린다의 생각은 좀 달랐습니다.기본적으로 박애주의는 같지만 강조점이 달랐습니다. 바로 ‘여성’입니다.

멀린다는 2019년 이런 자신의 생각을 책(The Moment of Lift)으로 냈습니다. 향상의 순간..여성의 지위를 향상시키자는 뜻입니다. 여성이 제대로 교육받고, 결혼과 임신을 스스로 결정하며,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사회도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6.멀린다가 세계각국을 돌아다니며 얻은 결론입니다. 극빈 아동들을 도우러 가보니 어머니가 문제였습니다. 여권신장이란 점에서 페미니즘과 일맥상통하지만..배타적이지 않습니다. 여성의 지위향상을 통해 가정과 사회와 인류 모두의 번영을 꾀한다는 점에서 포용적입니다.

멀린다는 이런 생각을 실천하기위해 2015년 ‘Pivotal Ventures’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주로 미국내 여성의 경제적 지위향상을 위한 활동을 지원합니다.  
 
7.아프리카 빈국도 문제지만 미국도 아직 미흡하다고 본 겁니다. 이는 상당 부분 멀린다 본인이 빌과 살면서 느낀 대목이기도 합니다.  
멀린다는 빌이 가족과 가사 일에 무관심한데 매우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합니다. 멀린다는 ‘가사노동은 공짜가 아니다’며 균등한 부담을 강조해왔습니다. 실제로 빌이 설겆이 하고 애들 통학시켜주게 만들었습니다.

 
8.멀린다는 이혼하면서 수십조의 재산을 받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 최고의 자선사업가로 맹활약할 겁니다. 여성과 가족에 집중해서. 그게 바로 멀린다 생의 ‘다음 단계’입니다. 혼자 성장하는..2019년 세계최고부자 베조스와 이혼한 맥킨지처럼. 빌은 '다음 단계'를 준비했는지 궁금합니다.
〈칼럼니스트〉
2021.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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