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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점자

박해리 정치국제기획팀 기자

박해리 정치국제기획팀 기자

점자는 영어로 브라유(Braille)라 불린다. 6점식 점자를 만든 프랑스 시각장애인 루이 브라유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12세 때 프랑스 육군 대위 샤를 바비에르가 발명한 12점 야간문자 군 통신 시스템을 연구했다. 점의 조합을 활용하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6점식 점자를 개발, 1829년에는 점자를 활용한 첫 책을 만들었다. 당시 그의 나이 20세. 이후에도 점자 체계를 다듬고 발전시켜 수학기호와 악보표시까지 가능하게 했다. (폴 슬론 『크리에이터의 생각법』 38쪽)
 
6점식 한글점자가 발명된 것은 그 후로 100년 남짓이 흘러서다. 일본강점기 당시 제생원 교사를 하던 박두성 선생(1888~1963년)은 6점을 활용한 일어점자 방식을 한글에 도입하고자 제자들과 함께 조선어점자 연구회를 조직했다. 일제의 감시를 피해 수년간 연구한 끝에 1926년 11월 4일 ‘훈맹정음’이란 한글점자를 발표한다.
 
점자는 가로 2점, 세로 3점 6개의 볼록 튀어나온 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섯개의 점을 조합한 64개 점형(點形)에 자음·모음·숫자 등 의미를 부여해 문자로 사용한다. 읽을 때는 주로 양손 검지의 촉각을 활용한다. 한국점자규정에 따르면 점자의 튀어나온 높이는 0.6∼0.9㎜이어야 한다. 점 지름은 1.5~1.6㎜, 점간 거리는 2.3∼2.5㎜를 지켜야 한다. 자간 거리는 재질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세로 거리는 5.0㎜ 이상이다.
 
하지만 이런 규정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방식으로 표기해 점자의 제 기능을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표기가 제대로 돼 있어도 점자 인식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코로나 예방 목적으로 씌워놓은 엘리베이터 버튼 항균 필름이 대표적이다. 두꺼운 필름으로 표면을 덮어씌우는 바람에 시각장애인들이 점자의 요철을 느낄 수 없어 층을 구분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고 있었다. 코로나 기간 내내 말이다.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 점자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향균필름 때문에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의 사례를 본 국회의 한 대학생 인턴이 착안해 발의한 법이라고 한다. 개정안에는 국가와 지자체, 공공기관이 점자를 사용하는 데 방해 요소를 파악하고 개선해야 한다는 조항이 신설됐다. 우리가 무심코 만든 장애물을 걷어내도록 한 것이다. 국회가 간만에 일 좀 했다.  
 
박해리 정치국제기획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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