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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IS] 평발, 붕대 투혼…'아빠' 피렐라의 특별한 베이스러닝

올 시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삼성 제공

올 시즌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삼성 제공

 
삼성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32)의 '베이스러닝'은 특별하다.
 
피렐라는 시즌 초반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104타수 37안타), 9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0.323. 최근 10경기 타율은 무려 0.429(42타수 18안타)이다. 삼성의 선두 질주를 이끈 주역 중 한 명이다.
 
타격만큼 인상적인 건 베이스러닝이다. 내야 땅볼을 치더라도 1루까지 전력으로 질주한다. 2루타를 기록한 뒤에는 한 마리 들소처럼 성큼성큼 뛰어 2루로 향한다. 상대 수비가 빈틈을 보이면 한 베이스를 더 노린다. 김원형 SSG 감독이 "그런 모습은 전체 팀이나 KBO리그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극찬할 정도다. 외국인 타자 중 태도 논란에 휩싸여 물의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만 피렐라는 다르다. 성실함 그 자체다.
 
몸을 사리지 않는다. 지난달 27일부터 열린 대구 NC 3연전 당시 허삼영 삼성 감독은 "지금 발바닥이 좋지 않은데 팀을 위해서 전력을 다해서 뛴다. 자제를 시켜도 본인이 뛰니까 방법이 없다"고 웃었다. 당시 인터뷰실에 들어온 피렐라는 발바닥에 붕대를 감은 상태였다. 그는 이유를 묻자 "큰 문제가 아니다. 좀 피로해서 그렇다"며 "평발이어서 피곤하거나 그러면 통증을 느낀다"고 대수롭지 않게 얘기했다.
 
피렐라는 KBO리그 몇몇 구단 영입 리스트에 있던 선수다. 그러나 구미가 확 당기는 타자는 아니었다. A 구단 외국인 스카우트는 "걱정되는 부분이 있었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팀에 좋은 영향을 주지만 꼭 결정적일 때 한 번씩 다쳤다. 부상만 없으면 최고인데 플레이 스타일상 자주 다친다"고 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히로시마 구단에서 뛴 지난해에도 오른손목 부상으로 재활군을 거쳤다. 삼성 유니폼을 입고 몸을 사릴 수 있지만, 여전히 거침없다.
 
 
지난 2일 대구 LG전에서 가족 시구와 시포를 소화한 피렐라의 딸 아이타나와 아내 약세니. 삼성 제공

지난 2일 대구 LG전에서 가족 시구와 시포를 소화한 피렐라의 딸 아이타나와 아내 약세니. 삼성 제공

최근엔 든든한 '원군'까지 생겼다. 지난달 중순 아내 약세니와 딸 아이타나가 입국했다. 피렐라는 첫 해외리그 도전이던 지난해 홀로 일본에 체류했다. 그는 지난 2월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1월부터 가족과 떨어져 일본에 혼자 있었다. 외로웠다"며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미국에 남은 가족이 걱정스러웠다"고 회상했다. 
 
딸 아이타나가 2019년 5월 2일 태어났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함께할 수 없었다. 일본 매체 지지통신에 따르면 피렐라는 숙소에서 남미 전통 음식인 옥수수빵 아레파(Arepa)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화상 통화로 가족을 만났지만 한계가 있었다. 경기 외적인 요소가 부진(타율 0.266, 11홈런, 34타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일찌감치 구단에서 가족의 입국을 준비했다. 2일 대구 LG전에선 아내와 딸이 시구와 시포에 나서는 의미 있는 시간까지 가졌다. 일본에서의 생활과 달리 안정감을 찾았다.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는 "항상 매 경기 100%를 하는 게 내 스타일"이라며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평발에 붕대 투혼까지 잊었다. '아빠' 피렐라는 오늘도 그라운드에서 달린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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