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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닫힌 유흥주점…위층 모텔 덮치니 만취男과 女종업원 술판

지난달 3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모텔 건물. 이 모텔 지하에 있는 유흥주점의 문은 닫혀 있었다. 내부에도 사람 한 명 없이 텅 비었다. 하지만 이 유흥주점 위에 있는 객실에선 불빛이 새어 나왔다.  
 
경찰과 수원시 관계자 등 단속반 10여명이 모텔 사장에게 요구해 3~5층에 있는 객실 문을 차례로 열었다. 각 방 탁자엔 양주와 음료, 안주, 얼음통 등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방 한쪽에는 뜯지 않은 음료수 캔 수백 개와 맥주잔 수십 개가 있었다. 화장실이나 침대 뒤편 등에 숨어있던 여성들도 발견됐다. 모텔 객실 안에서 불법 유흥주점 영업이 벌어진 것이다.
 
경기도 수원시 한 모텔 객실에 차려진 술상. 한 유흥주점이 모텔 객실을 빌려 영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도 수원시 한 모텔 객실에 차려진 술상. 한 유흥주점이 모텔 객실을 빌려 영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모텔 객실을 룸으로…변종 영업 업체 적발

3층 한 객실에선 장부로 추정되는 종이도 발견됐다. 단속 날짜인 '30일' 밑에는 객실 호수로 추정되는 세 자리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이 숫자가 적힌 방에선 어김없이 이런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한 객실에서는 만취한 남성이 침대에 누워 몸을 못 가누고 있었고, 한 여성은 화장실로 몸을 피해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몇몇 손님들은 "어디서 왔냐. 불법 침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애인과 술 먹는 것이 뭐가 문제냐?"고 따지는 남성도 있었다.
하지만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유흥주점은 영업할 수 없다. 불법 영업"이라고 안내하자 손님들도 슬그머니 얼굴을 가렸다.
한 손님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한 손님이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경찰 조사 결과 이 유흥주점은 모텔 3층의 모든 객실과 4~5층의 빈 객실을 빌려 유흥주점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단골에게 전화 등으로 몰래 연락하는 방식으로 영업했다고 한다. 손님이 많을 때는 다른 층의 빈 객실까지 룸으로 사용했다. 경찰은 유흥주점 업주와 종업원, 유흥접객원, 손님 등 10명을 식품위생법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으로 단속했다.
 
"유흥업소 영업을 하는 줄 몰랐다. 모든 방을 확인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한 모텔 주인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벌금 300만원의 처분이 내려졌다.  
 

손님 신분증, 직업까지 확인해 입장시키기도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30일 관할 지자체와 함께 유흥업소 등을 대상으로 단속한 결과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 혐의로 28개 업소 210명을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유흥주점 등은 지난달 12일부터 영업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불법으로 영업하는 업체들이 잇따르자 경찰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등으로 관련 첩보를 수집해 이들을 적발했다. 
단속에 걸린 유흥업소는 11곳, 노래연습장 14곳, 무허가 유흥업소 3곳 등이다. 업소 업주 28명, 종업원 73명, 손님 109명이 적발됐다.
 
예약한 손님의 신원 확인하는 수법으로 은밀하게 영업하던 경기 안산시의 한 유흥주점. 경기남부경찰청

예약한 손님의 신원 확인하는 수법으로 은밀하게 영업하던 경기 안산시의 한 유흥주점. 경기남부경찰청

안산시 단원구의 한 유흥주점은 철저한 신원 확인을 해야 들어갈 수 있었다. 전광판 불을 꺼 문을 닫을 것처럼 꾸민 뒤 예약 손님만을 대상으로 영업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주가 손님의 신분증과 직업 등을 확인한 뒤 비상계단을 통해 몰래 안으로 들여보냈다고 한다. 
손님으로 가장해 업소 내부로 들어간 경찰은 불법 영업 사실을 확인하고 이 업체를 급습해 업주와 접객원, 손님 등 33명을 단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유흥주점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단골만 대상으로 운영하거나 손님의 명함과 회사 사무실 사진을 요구하는 치밀함을 보인다"며 "불법 영업이 근절될 때까지 단속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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