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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바이든 워싱턴서 쿼드 논의하나…靑 "美,요구 전혀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5월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월 21일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화상으로 열린 기후정상회의에 참석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5월 21일 워싱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첫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연합뉴스

정만호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30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면 정상회담이 조기에 개최되는 것은 한ㆍ미 동맹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은 회담 일정을 발표했다. 
 
같은 시간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을 더욱 강화하고 긴밀한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문 대통령과 함께 하길 고대한다”며 “문 대통령의 방문은 양국 간 철통같은 동맹과 정부ㆍ국민ㆍ경제의 광범위하고 깊은 유대를 부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121일만에 성사된 한ㆍ미 정상의 첫 대면 만남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해외 정상을 초청한 것은 지난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청와대는 회담의 핵심 의제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진전을 위한 한ㆍ미 간의 긴밀한 공조 방안”을 제시했다. 청와대 내에는 “한ㆍ미 정상이 조만간 발표될 미국의 새 대북 정책을 바탕으로 북한에 대한 공동 성명에 준하는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피력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미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한반도 전략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쿼드(Quad) 가입 여부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쿼드는 미국ㆍ일본ㆍ인도ㆍ호주가 참여하는 안보협의체로,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ㆍ태평양전략의 핵심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도 “유럽의 나토처럼 인도ㆍ태평양에서 강력한 군사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미ㆍ중 경쟁의 최전선에 쿼드를 축으로 한 동맹 체제를 내세웠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청와대와 백악관이 쿼드를 정상회담 의제로 다루기로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의제 협의 과정에서도 미국 측으로부터 쿼드와 관련한 어떠한 요구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 현재 청와대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실제 회담에서 이 문제가 어떤 식으로든 언급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외교가에서 흘러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의 고위 인사는 “한ㆍ미는 이미 ‘한국이 쿼드에 사안별로 협조할 것은 협조한다’는 취지의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쿼드에 가입하는 방식이 아닌 주요 사안별로 쿼드 체제를 지원하는 방식을 언급했다. 그는 “사실 지금도 유사한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과 한국과의 특수관계를 고려한 일종의 타협안으로, 정상회담에서 쿼드 가입 문제가 공식 의제가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했다.
 
이와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지난 3월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방한해 ‘한ㆍ중 관계도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한다’, ‘쿼드는 비공식 협의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며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에 참여하기 어려운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뜻을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한 것”이란 주장을 폈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블링컨 장관, 문 대통령, 오스틴 장관.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3월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접견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블링컨 장관, 문 대통령, 오스틴 장관. 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문제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정만호 수석은 이날 코로나 관련 의제를 소개하며 “글로벌 도전과제에 대한 대응 협력”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 미국이 최근 전 세계에 백신 공급 의사를 내비치면서 일각에선 한국을 ‘백신 생산 허브’로 지정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바이든 행정부가 백신 제약사의 지적재산권을 일시 정지시켜 해외에서 저렴하게 대량생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한국이 백신의 글로벌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외교적ㆍ경제적으로 민감한 사안이 얽혀 있어 의제 확정 전에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부의 고위 인사는 “미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들이 한국의 백신 생산 관련 역할과 능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 자체가 보람 있는 일”이라면서도 추가 언급을 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미국의 전향적 백신 공급 계획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백신 허브 계획과 관련해선 “지적재산권 정지를 비롯해 해외 공장 건설 등은 민간의 영역으로, 정상외교를 통해 강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내부 검토가 있었다고 한다. 
대신 정상회담을 통해 이미 추진 중인 모더나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CMO)과 유사한 방식으로 국내 생산분을 늘리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현재 모더나 백신의 생산 후보사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녹십자, 한미약품 등이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1월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둘러보며 이상균 공장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은 최태원 SK회장.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 도입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월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방문해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을 둘러보며 이상균 공장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은 최태원 SK회장.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 도입 예정인 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를 위탁생산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한편 이번 회담에선 안보와 백신 문제 외에도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방안과 기후변화 등도 논의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로 인해 경제인 등을 포함한 수행단 규모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회담 방식도 스가 일본 총리의 사례를 준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ㆍ일 정상은 지난 16일 회담 때 햄버거를 앞에 두고 20분간 대화를 나눈 것 외에 별도의 오ㆍ만찬 회담을 하지 않았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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