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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두배로 빨리 녹는다…해수면 상승보다 더 큰 재앙 예고

21세기 이후 빙하가 녹는 속도가 두 배나 빨라졌다. 사진은 미 알래스카 멘덴홀 빙하의 모습. AP=연합뉴스

21세기 이후 빙하가 녹는 속도가 두 배나 빨라졌다. 사진은 미 알래스카 멘덴홀 빙하의 모습. AP=연합뉴스

21세기 이후 해마다 2670억t(톤)의 빙하가 녹고 있다. 20년 새 빙하가 녹는 속도는 두 배나 빨라졌다.
 
프랑스 툴루즈대 주도의 국제 연구팀은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빙하가 녹는 정도를 분석한 결과를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전 세계 21만여 곳에 이르는 빙하의 높이·부피 변화 등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21세기 들어 해마다 약 2670억t의 빙하가 녹아서 물이 됐다. 얼음 10억t은 올림픽 규격 수영장 40만 개를 채울 수 있는 막대한 양이다. 해마다 수영장 1억개 이상을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빙하가 녹았다는 것이다. 이는 아일랜드 국토를 3m 높이까지 덮을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전 세계 빙하 4% 사라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클리나클리니 빙하. AP=연합뉴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 있는 클리나클리니 빙하. AP=연합뉴스

양보다 더 심각한 건 속도다. 연구팀은 빙하가 녹는 속도가 지난 20년간 두 배에 이를 정도로 빨라졌다고 밝혔다. 빙하가 무서운 속도로 녹으면서 전 세계 빙하의 부피는 20년 전보다 4%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는 건 지구 온난화로 인해 대기가 더워지는 데다 눈이 내리는 양 또한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 알래스카주의 컬럼비아 빙하가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점차 사라지는 모습. 구글어스

미 알래스카주의 컬럼비아 빙하가 1984년부터 지난해까지 점차 사라지는 모습. 구글어스

특히, 미 알래스카 지역이 해마다 667억t의 빙하가 녹는 등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손실을 겪었다. 구글이 공개한 알래스카 컬럼비아 빙하의 위성 이미지를 보면 1984년 당시 하얗게 덮여있던 얼음이 30여 년 사이에 빠르게 사라져 가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히말라야 산맥 등 아시아 고산지대에 있는 빙하 역시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수면 상승보다 더 우려하는 것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고 있는 피지의 한 해안가 마을. Tom Vierus / WWF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고 있는 피지의 한 해안가 마을. Tom Vierus / WWF

빙하 유실은 해수면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녹은 빙하가 해수면 상승에 21%가량 기여했다고 밝혔다. 빙하가 유실되는 양이 많아질수록 해수면 상승의 속도도 빨라져 저지대 침수 피해가 더 악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해수면 상승보다 더 우려하는 건 빙하가 하천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다. 수원지 역할을 하는 고지대의 빙하가 사라지면서 가뭄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툴루즈 대학의 로맹 위고네는 영국 가디언지와 인터뷰에서 “빙하는 전 세계 물의 순환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너무 빠른 변화는 하류의 생태계에 변화를 가하거나 심지어 붕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티벳 지역의 산과 호수 일부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티벳 지역의 산과 호수 일부가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특히 히말라야 산맥 등 아시아 고산지대에 있는 빙하가 녹아서 전부 사라지면 양쯔강·메콩강 유역 등 하류 지대에 사는 주민들이 가뭄으로 인해 심각한 물·식량 부족을 겪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연구팀은 “2050년 이전에 빙하 유실로 인해 10억 명이 물 부족과 식량 불안에 직면하고, 금세기 말 이전에 2억 명 이상의 해안가 주민이 해수면 상승으로 위협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들을 위한 기후 적응 정책을 설계할 것을 촉구했다.
  
로맹 위고네는 “지난 20년간 빙하들의 녹는 속도가 배가됐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방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지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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